정말 간만에 이동 목적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움직인게 아니라 정말 달리고 싶어서 실컷 라이딩을 했습니다.
뭐 서울 ↔ 부산 왕복같이 거창하게는 못 달렸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시골길도 달려보고 바다도 보고 반나절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목적지는...... 집을 기준으로 북쪽으로 갈꺼면 마장호수를 중심으로 돌아보고 남쪽 방향으로 가면 매향리를 가봐야지 했었는데요. 왠지 바다가 보고 싶어서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아래 경로처럼 달렸는데요. 집까지 돌아오는데... 한 130km 정도는 이동했고, 시간으로는 밥먹고 커피도 마시고 중간중간 쉬기도 해서 대략 6시간 정도 밖에서 이리 저리 돌아다녔네요.
(대부도로 들어가는 도로는 어제 좀 막히더라구요. 주말엔 항상 그랬지만 연휴에도 그럴꺼라곤 생각 못 했네요.)
근데... 어제 오전 무렵에는 서울 서부 ~ 경기도 안산/화성 쪽은 날씨도 선선하고 하늘도 정말 예뻐서 달릴 맛이 났습니다.
저는 안산에서 화성으로 넘어갈 때는 시화교를 통해서 넘어가는데요.
원래 오이도쪽으로 해서 대부도를 가로질러서 전곡항을 거쳐 들어가는게 집에서 더 가까운 코스인데, 너무 막혀서 그 길은 안가게 되더라구요.
아무튼 매향리 초입에 들어서니 매향리 역사관이 보여서 들어 가 봤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곳임에는 틀림 없겠지만.... 관리 상태는 좀 아쉬웠습니다.
(사진과 실제 모습이 좀 다르게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가면 뭔가 더 안타까운 감정이 드는 곳이네요)
언덕 하나를 넘으면 매향리 평화기념관이 나옵니다.
바이크를 안까지 끌고 들어갈 수 있어서 쭉 들어가 봤는데요.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했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보고 있다보니 주차장에 세우고 걸어서 둘러보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공원은 쉬엄쉬엄 여기저기 둘러보고 의미 있는 장소도 가보고 해야 하는데... 훑어보고만 와서요.
(팬텀하고 F-5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내려서 안내 표지만도 안보고 왔네요.)
다음은 고온항에서 바다도 보고 관광 표지판에 있는 당산나무도 보려고 이동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낚시를 하거나 캠핑을 하러 많이들 오시는 곳 같았는데, 실제로 가보니 그냥 조용한 시골 항구였습니다.
하긴 추석 연휴 첫날 오전에 낚시나 캠핑을 하러 오신 분들이 많을리는 없겠죠.
다만, 캠핑카도 몇 대 보였고 제가 항구에 도착이후에도 차들이 띠엄띠엄 들어오는걸 보면, 제가 그냥 이른 시간에 온 것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도 찍은 사진을 보다보니 든 생각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머릿속에 날씨 참 좋네, 더 달려야지.' 이것만 있었거든요.
다시 고온항에서 궁평항으로 가는데.... 화성 방조제에 딱 저 혼자만 있는 상황이 펼쳐져서 얼른 사진 찍었습니다.
도로가 다 제꺼라는 느낌이 들어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달리면서 맞는 시원하고 약간 비릿한 바다 향내와 정말 파란 하늘.... 정말 좋았어요.
천천히 달리면서 한 껏 만끽했네요.
궁평항 → 전곡항 → 대부도 로 이동하는 길은 그냥 차들이 많은 도로라서 별 볼 건 없었고.... 길도 좀 막혀서 다시한번 편의점에서 쉬었습니다.
이때부터는 아침하고 다르게 더워져서 땀도 많이 흘리고 해서 안쉴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지난번에 지나가면서 들렸던 그 편의점에서 시원하게 아메리카노 한잔했습니다.
윗 사진을 찍고 나서 두시간을 더 헤매고 난 뒤에 집에 도착했는데, 달리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머릿속이 다 시원하더라구요.
정말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역시 달리면 좋아요.
그리고... 이번 연휴가 아직도 3일이나 남았으니 기간 중에 강화도나 마장호수쪽을 돌아봐야겠네요.
기회가 왔으니 달려봐야죠.
뭐랄까... 갑자기 그냥 별 생각 없이 밖에 나가고 싶을때가 있긴 해요. 목적지 그런거 필요 없이 그냥 타고 나가서 어디든 대충 찍고 오자. 이런거 ㅎㅎㅎㅎㅎㅎ
멋지네요. 마음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안전라이딩 하시구요~
뭐랄까... 갑자기 그냥 별 생각 없이 밖에 나가고 싶을때가 있긴 해요. 목적지 그런거 필요 없이 그냥 타고 나가서 어디든 대충 찍고 오자. 이런거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