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기행은 여기로-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4137
2일차 기행은 여기로-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261/read/30564139
게다가 도중에 갈아타고 케이블카 타는 것까지 합하면 편도로 2시간이 넘고 교통비도 꽤 많이 듭니다.
난카이선 종점은 여러 군데가 있는데, 그 중에서 와카야마현 하시모토로 가는 열차를 타셔야 합니다. 그 곳에서 극락교(고쿠라쿠바시)로 가는 열차를 타시면 됩니다.
고쿠라쿠바시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고야산 일대로 가실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무 절에나 들어가서 찍은 사진인데, 금강역사가 패기가 넘칩니다 아주.-
고야산 일대는 여러 절들이 있습니다. 900년 전 사이교 법사도 여기서 수행하면서 시를 읊었을까 하는 생각을 걸어가면서 하게 되었네요.
-고야산 하산 중에 찍은 사진. 고되긴 했지만 경치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고야산 셔틀버스에서 케이블카-뇨인도 정류장까지의 구간은 버스전용 차로이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고야산 절들에서 용케 뇨인도까지 걸어서 가셨다고 해도 기다리셔서 버스를 타셔야 해요. 저는 근데 미련하게 밑에 있는 산길로 걸었습니다. 경치는 참 좋았습니다. 왜 성산이라 일컫는지 알 거 같은 풍경이었어요.
케이블카 종점에서 바로 셔틀버스를 타고 고야산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풍향계의 집 내부는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화려하고 예쁜 가구들-
-이 집의 주인이었던 엘제 토마스(칼보) 여사. 80세 사진인데, 참 곱게 연세 드셨습니다.-
풍향계의 집 원래 주인은 독일인인 토마스 일가입니다. 가장인 고드프리트 토마스는 독일에서 도일하여 개항 초기 관서 지방의 근대화에 일조했다고 합니다. 이 사람의 딸인 엘제 토마스(혼후 엘제 칼보)가 12살이 될 때까지 약 14-15년 동안을 풍향계의 집에서 살았다고 하는데, 잠깐 독일에 간 사이 1차 세계대전이 터지게 되고 일본으로 돌아갈 길이 끊겨서 풍향계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합니다. 그 이후 수십 년 간 연락이 끊겼다가 일본 방송에서 독일로 돌아갔던 80세의 엘제 여사를 수소문 끝에 찾아서 일본으로 초대했고, 엘제 여사는 80세, 88세에 두 번 일본을 방문한 후 99세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선배 순례객분들이 하셨던 진짜 무대탐방은 하지 못했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풍향계의 집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네요.
이역만리 타국에서 비염 도져서 드럭스토어도 가 보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좋아하는 작품의 순례를 할 수 있어 참 기쁜 날들이었습니다.
잘봤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고야산은 가능하면 겨울에 꼭 한번 오시라고 말씀드리고싶네요. 올라가는길이 다 눈호강이라..
오 선배 순례객이시군요 설경은 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절경이긴 했습니다.
와카야마 살고있어서 가~끔 겨울에 갑니다. ^^
잘보고 갑니다. ^^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엔 아직도 동북아에 전해진 종파불교의 전통이 남이있어서 각 종파별 총본산&유명사찰들을 돌아보는것도 일본여행의 묘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기회되시면 고야산과 함께 일본불교 양대성지인 천태종 총본산 히에이잔(比叡山)과 고야산과 더불어 일본밀교 양대성지인 네고로지(根來寺)도 추천드립니다. 두 곳 모두 고야산처럼 쓰롯토 칸사이 패스로 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