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지스 라고 합니다.
이번에 고성 그란폰도를 참석해서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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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대회 약 10일전, 갑작스런 대회 참석 권유를 받고
로드 시작한 지 겨우 한 달인데 무슨 대회인가 생각하다가...
코스검색 해보니 고도가 200m짜리 업힐 2개?
남북만 다녀본 초보는, 해 볼만 하겠는데 하고
고민없이 결정해버립니다;;
대회 당일,
카페 선배님을 새벽 4시에 만나 고성으로 출발!!
엄청난 안개에 날씨걱정이 앞섰지만
다행히 대회 시작 전에는 금방 기온도 오르고,
날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가득해지는 차량들과
번쩍번쩍 보이는 자전거들로 살짝;; 아니 많이 위축이 되더군요
로드 초보인 제가 봐도 고급스러워보이는
자전거가 가득했습니다.
더욱이 제 심박이 평소엔 60정도로 꽤 낮은데도
첫 대회의 긴장감때문인지 출발도 전부터 심박이 110~120;;;
제대로 초보티 팍팍 내면서 대회를 시작했네요.
약 천명가량의 참가자가 한 곳에 몰리다보니
남들은 장관이었겠지만 중간에 파묻힌 저는 곤욕이었습니다.
앞 자전거와 부딪힐것 같고 조금만 자리를 내어주면 치고 들어오고
초반에 마샬차량이 이끄는 10키로에서 그만 일행을 놓치고 맙니다 ㅠㅠ
아름다운 경치가 자랑이라는 고성그란폰도 지만
저는 앞 자전거만 쳐다보느라 정신없었네요.
심박도 평소보다 빠른 170까지 치솟고
30키로 지점부터는 쥐가 올라오기 시작
완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들 때 보급지 등장!!!
얼른 이것저것 챙겨먹고
추울거라 예상하고 입고있었던 바람막이를 벗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이 때부터는 거의 혼자 달렸던 기억이 나네요
보급지 이후로 간간히 나오는 낙타등과 업힐 마다
대열은 흐트러지고 그렇게 흐르고 흘러 70%쯤 도착했을때
종아리와 허벅지에 쥐가 올라오기 시작.
제대로 페달링을 못할 정도였습니다.
2주 전 강릉 라이딩때 쥐를 경험하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서 멈췄을텐데, 이리 저리 달래가면서 정차는 피했네요.
초반부터 오버페이스였고 잇따른 낙타등으로 인해
다리에 피로가 많이 누적되었던 것 같습니다.
10키로 남은 지점부터는 양 다리 모두에서 쥐가 올라와
평지에서도 페달링이 힘들어 뒤로 많이 쳐졌네요.
그래도 간간히 나와서 응원해주시는 주민들과
같이 달리는 라이더들의 응원에 어찌저찌 골인했습니다.
처음 목표가 4시간 안이었기 때문에
결과도 꽤 만족스러웠네요.
일주일 전 교통사고로 인해
불편한 몸상태 였음에도
카페 동행분도 완주~!
바로 서울로 복귀했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나니
초보인 제가 봐도 약간 아쉬운 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후원이 적었는지
전 인원이 아닌 일부만 식사권제공을 하고
나머지 인원은 필요도 없는 면세할인권 제공.
이 점은 고성주민에게도 욕을 먹더군요.
나중에 알아보니 경품으로 헬멧 신청한 사람들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2. 화장실이 너무도 부족한 점.
전 주로 아침에 화장실을 가는데 큰 일 볼수 있는 화장실이 단 1개;;
줄이 너무도 길어 포기하고 그냥 대회참석했습니다 ㅜㅜ
3. 코스의 구성....
고성이 좁은 동네라 그런지 직각 코스가 많았습니다.
바닥에 모래가 깔린 90도 코너는 아찔하더군요.
또, 코스를 이리저리 8자 모양으로
꼬아서 길을 잘못 든 분들도 몇 분 확인했네요.
4.등에 붙이는 배번표;;;
보통 옷핀으로 고정을 시킨다고 하던데
이번에는 그냥 등뒤에 붙이는 스티커 형식이었네요
아무리 자전거지만 다운힐에서의 속도와
계속 몸을 움직이는데
배번표가 붙어있을리 만무
어떤 여성분은 드레일러에 앞 분 배번표가
끼어서 정차까지 하시더군요.
저도 도착하니 배번표는 사라져버린;;
그래도 내년에 다시 대회를 한다면 참석하고 싶네요.
옆에서 응원해주신 주민들과
자원봉사로 멋진 사진 찍어주신 분들 덕에
많은 추억 만들고 왔습니다.
100키로 이상의 거리를
최대한 쥐어짜듯이 달려본 적도 처음이고
수많은 사람들과 같이 라이딩한 것,
평소 차량들 때문에 무서웠던 일반도로를
마음껏 달려본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평생 날 쥐를 하루만에 다 경험도 해보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라면 꼭 경험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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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연락에도
정성스런 답변으로 큰 도움주신
유튜버 달리는스템 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또, 한분 로라 라는 유튜버의 사전답사 영상이
코스를 하나도 몰랐던 제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경기장에도 옆에있었는데 인기에 눌려
인사도 못했네요 ㅠㅠ
할 말은 지금 쓴 내용의 10배도 넘게 남았지만;;;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카페 회원분의 불참으로 대신 참석했습니다.
때문에 이름을 블러 처리했습니다.
확실히 화장실 문제는 심했어요.... 트레일러형 이동식 화장실 2개정도만 세워놨어도 나았을텐데.
저도 7시 전에 도착했는데 일찍 화장실 다녀올걸 그랬습니다. 춥다고 차에서 쉬고 있었는데; 화장실 문제는 생각도 못했네요 ㅎ
....제목보고 MMORPG 이벤트 다녀오신 건 줄....
저도 그란폰도라는 걸 처음해봤네요. 이런 대회가 있는줄도 몰랐죠 제목 수정했습니다 ㅎㅎ 답글 감사합니다
대충 읽어서 해리포터에 나오는 고성 그리핀도르 갔다는 줄....2
그렇게 보이셨을 수도 있겠네요 ㅎㅎ 제목 수정했습니다. 답글 감사해요
대리 참석이 좀 그러네요. MTB부 번호판달고 로드로 주행하셨으면 순위 밀린분들께 실례가 아닐지..............
우선은 제 불찰이 크죠. 저도 고성 도착하고 나서야 MTB로 신청하셨다는 걸 알았네요. 몰랐다고 해도 제 잘못입니다. 지적해 주신 부분 감사합니다. 혹시 루리웹 회원분 중에 참석자 계시면 사과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내년에 참석하면 좀 여유있게 즐기고 싶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위에 사진들이 몇개 안보이네요.
카페에 올렸던 글, 드래그해서 올렸더니 안올라가나보네요 크롬은 보였는데 익스플로러로 보니 깨져있네요; 사진은 아니고 이모티콘 스티커였습니다.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두 크롬으로 보는데..ㅎㅎ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