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을 하는 사람 이전에 나는 스피커 덕후다. 일반 사용자보다는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스피커를 접하려 노력하고, 또 많이 사본다. 메인 작업으로 쓰는 스피커는 200만 원대가 넘지만, 사용 용도에 맞게 일반적인 PC 스피커도 이것저것 곧잘 쓰는 편이다. 1-2만 원대의 사운드 바, 5만 원대의 USB 스피커, 플레이스테이션 5 플레이를 위한 10만 원대의 스피커도 있다.
저가형 스피커들이 궁금해 제품별로 30대를 사서 다 들어본 적도 있을 정도다.
어쩌면 작곡가라는 직업은 핑계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카카x 스피커를 귀엽다는 이유로 샀다. 음질은 뭐...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 시장에서의 스피커라고 해봤자 책상에 올리는 1-2만 원대의 소형 스피커가 주류를 이뤘다. 음질 중요하지 않았고 그냥 보조도구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화질뿐 아니라 제품 구매요소에 '음질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면서 10만 원대의 PC 스피커도 전보다는 부담 없이 접근을 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이유도 크겠다. 음악을 업으로 삼지 않아도 '단지 음악을 좋아하는' '좀 더 좋은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일반 친구들, 동생들만 봐도 요즘은 1-20만 원대의 스피커를 추천해달라고 문의는 지금도 오고 있다.
적절한 타이밍이다. 마침 이 좋은 시기에 새로운 스피커가 나왔다. PC 스피커 중 흔히 얘기하는 가성비가 아니라 '찐 가성비' 진짜 내가 이것저것 만져봤을 때 '이 가격에 이 스피커라니'라고 생각하는 브랜드는 단 하나 밖에 없다. 오늘 소개할 스피커도 이 업체의 제품이다.
155x216x215mm / MASTER 2.6kg SLAVE 2.2kg 콤팩트 북 쉘프 디자인
커버 착/탈 사진. 개인적으로 다 뜯어내고 쓰는 편
풍부한 입력단자 지원에 블루투스 + 리모컨까지
블루투스 5,0 지원은 기본, 스마트폰 노트북도 선 없이 간편하게 음악 감상하기 딱 좋다.
그렇다고 입출력이 부실한 것도 아니다. RCA, Optical, Coaxial 단자를 지원한다.
4인치 우퍼, 20mm 트위터, 출력도 31W+31W (RMX 62W) 꽤 큰 편이고 음악을 틀었을 때 부족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리모컨을 지원한다. 사실 모든 스펙도 스펙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리모컨이 무척 맘에 들었다. 입력을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어 유무선 변경이 무척 손쉽다. 유선으로 쓰다가 리모컨 버튼 한 번으로 무선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당연히 볼륨 조절도 요긴한 부분. 근데 가격이 10만 원 중반대? 이게 실화냐!
후면 상단 공기 순환 시스템 / 다양한 입력이 장점
앰프가 한쪽에 내장되어 있는 액티브 스피커로써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는 첨부된 AUX 케이블로 연결한다. 2m로 넉넉하게 간격을 벌릴 수 있다.
AUX 케이블은 이렇게 생겼다오
측면 부분 볼륨/고음/저음 순 보통 고음/저음은 가운데 (Center)에 놓고 쓴다
고가의 스파이크는 아니지만 음악을 들어보니 저음의 부밍(Boming)을 줄여주긴 충분했다
다양한 LED 입력 표시등을 통해 스피커의 입력 모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스탠드 바이/음소거 : RED
RCA(AUX) : GREEN
OPTICAL : WHITE
BLUETOOTH : BLUE
COXIAL : PINK
조명 버튼 누름 : LED 꺼짐
스피커를 개봉하고 하루 종일 이 스피커 저 스피커를 비교하며 듣다 보니 이 소리가 저 소리 같아서 하루를 쉬고 다시 캔스톤 스피커를 다시 켰다. 그렇게 며칠을 써보고 느낀 점은 캔스톤이 '또 한 번 가성비로 일을 냈구나'다.
이 스피커는 철저히 트랜디한 사운드에 맞춰 튜닝 되어 있다. 어떤 곡을 들어도 무난하게 표현해 주고, EDM이나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같은 아이돌 음악을 재생하면 탄탄한 저음을 자랑하는 듯 뽐낸다. 거기다 블루투스에 리모컨까지! 이건 스피커만 샀는데 다른 무언가를 더 선물 받은 느낌이다.
메인 스피커로 쓰다 갑자기 스마트폰에서 찾은 곡을 재생하고 싶었을 때는 PC를 켜지 않아도, 케이블을 빼지 않아도 리모컨 한 번으로 블루투스로 전환해 재생을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편리성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2-3만 원 미만대의 저가형 스피커만 썼던 이들, 음악 좀 제대로 들어보자 생각하는 이들, 새로 스피커를 마련하려는 이들, 캔스톤 D1100KR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충분히 음악적 만족감을 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업할 때는 작업용 스피커를 쓰고 멜론에서 음악을 듣는 용도, 넷플릭스 감상용, 온라인 게임용으로는 이 스피커를 쓸 예정이다. 장르 불문! 그만큼 다재다능하는 것 아닐까? 캔스톤, 이번 스피커 정말 잘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