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샥을 차기 전에 자주 찼던 타이맥스 캠퍼(T41711)입니다. 요즘 캠퍼와 디자인이 다르지만, 투박한 멋은 똑같습니다.
잊고 있다가 방정리하다 찾았는데, 건전지를 갈아주니 멀쩡하게 작동합니다.
내구도가 정말 튼튼한 게 카시오급입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초침소리가 진짜 큰데, 예전 것이라 그런지 캠퍼 mk1보다도 소리가 우렁찹니다.
원래 캠퍼 시리즈는 밴드가 나일론 천인데, 오래 차다보니 시계끈이 해져서 우레탄 밴드로 갈았습니다.
시계방에 맡겼더니 19mm 짜리가 들어가야 하는 곳에 20mm 시계줄을 억지로 끼워서 스프링바가 휘더군요.
착용감은 좋은지라, 시계줄을 일부 깎았습니다. 차라리 공간이 남더라도 18mm 짜리로 했으면 좀 좋아…….
시계는 멀쩡하게 돌아가지만, 조금만 오래 차도 시계 안에 습기가 차더군요.
결국 인터넷으로 오링을 주문했습니다.
동네 시계방은 이제 못 믿겠어요.
보시는대로 오링이 엉망진창입니다.
크기가 맞지 않는 걸 억지로 넣어서 제자리에 있지 않는군요. 습기가 들어갈 만 했습니다.
저 상태에도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는 게 신기하군요.
그런데 아뿔싸,
오링 지름을 내경으로 재는 바람에, 주문한 28mm 짜리가 안 맞습니다.
결국 다른 시계용으로 산 29mm 짜리를 넣으니, 맞기는 맞는데 자꾸 어긋나네요.
왜 주문할 때 내경으로 측정한 건지, 저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갑니다.
하지만 실리콘 그리스를 군데군데 발라서 넣으니까 딱 맞아떨어집니다.
사놓기만 하고 방치했던 건데, 이렇게 써먹네요.
예전 오링을 올려놓으니, 크기가 안 맞았던 게 다시금 실감이 갑니다.
하루종일 찼는데도 안에 습기가 차지 않는 걸 보니, 오링 교체작업은 성공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만약 다음에도 오링을 살 일이 있으면 그 땐 꼭 제대로 측정해서 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