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봤습니다. 퇴근하고 하루에 몇 시간씩 꾸준하게 해서 대충 한 열흘 정도 걸린 거 같습니다. 기대하던 게임이 나오면 별 일 없으면 발매일 날 시작해서 같이 하는 편인데, 이건 출시일 당시에 중간에 하던 게임이 있어서 다른 분들보다 1,2 주 정도 늦게 시작했었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게 괜찮았다 싶은 게, 이렇게 약간 텀을 두고 게임을 시작한 후발 주자였던 덕분에 숨겨진 것들이 엄청나게 많은 게임을 다른 분들이 앞서 경험하며 남겼던 공략을 찾아가며 좀 더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게시판에 비류님이셨던가, 그 분이 남겨주신 숨겨진 것들을 찾는 동영상이 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혹시 보고 계신다면 감사하다는 말씀을...
완전 신작 IP라서 그런지 게임을 적응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고, 결국 간파 시스템이나 전술적 후퇴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보단 기본적인 도술을 섞은 평타 및 회피 시스템, 그리고 때때로 금지술을 활용하여 끝까지 엔딩을 봤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이 게임은 사실 최근에 나오는 액션 게임을 주르르 줄 세워놓고 난이도에 순위를 메겨보자면 대충 중간에서 앞 뒤로 한 등수 왔다갔다 하는 정도의 난이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 게임만의 룰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달렸고, 이걸 소위 말하는 소울식으로 플레이하려고 들다간 난이도가 끝도 없이 폭등합니다. 웃기게도 이 게임은 그냥 평범하게 플레이하면 2장까지가 고비가 되고, 그 이후로는 게임의 난이도가 진짜 밑도 끝도 없이 대폭락하다 최종 보스와 히든 보스에서 다시 난이도가 폭등하는, 좀 이상한 난이도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2장까지는 기본적으로 올릴 수 있는 스킬이나 법술의 제한이 심해서 거의 기본 평타와, 잘해봐야 두 세 번 사용할 수 있는 제한된 법술을 가지고 소위 말하는 소울류 식의 구르고 몇 번 두들기다 다시 눈치보고 구르는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초반부에 만나는 보스들의 패턴도 어느 정도 정지술과 기화술로 대표되는 회피기로 패턴이 파훼당할 것이라는 걸 의식하고 디자인해서인지 초반 보스조차도 살벌한 패턴 및 비직관적인 히트 박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걸 제한된 자원으로 풀어나가야 하는 1,2 장의 체감 난이도가 뒷 장들보다 어렵게 느껴지지요.
다만 그렇게 1,2장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금지술이나 분신술, 그리고 어느정도 숫자에 여유가 생기는 단약이나 사기적인 담금주 옵션들이 개방되고 나면 대충 만나는 보스는 정지술 걸고 3차지로 뚝배기 한 번 내려치고 기화술이나 분신술로 어그로 분산시킨 후 대충 눈치봐서 차지 몇 방 더 먹여주면 뻗어버리는... 초반의 그 살벌한 난이도는 대체 뭐였나 싶을 정도로 쉬워지지요.
하지만 또 그렇게, 이게 게임이냐를 외치며 룰루랄라 진행하다가 후반 최종 보스와 히든 보스를 만나면 또 상황이 달리집니다. 이 녀석들은 난이도 폭락의 핵심인 법술과 3,4차지 강공격을 단순히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역으로 받아치는 기믹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까지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게임 방식 자체를 다시 소울 시스템처럼 구르고 회피하는 시스템으로 강제로 바꿔버립니다. 천명자의 법술을 받아치는 강력한 적이라는 걸 어필하는 게 개발자의 의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만, 유저들의 입장에선 지금까지 게임을 플레이하며 익혀온 게임의 룰을 강제로 다시 1,2장에서 플레이하던 식으로 되돌려버리니 당황할 수 밖에 없지요. 강한 적이라는 걸 어필하는데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게임 디자인으로써는... 난이도가 쉽고 어렵고를 떠나 그 동안 유저들이 게임을 쭉 플레이하며 학습하고, 적응해왔던 게임 시스템을 마지막에 와서 대놓고 엎어버리는 건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나 이랑진군은 차지 공격을 대놓고 회피하는지라, 간파나 전술적 후퇴같은 스킬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플레이하라는 의도로 보여집니다만, 간파나 전술적 후퇴는 성공 시에 돌아오는 보상보다 실패시 입는 손해가 더 큰 하이리스크 로우 리턴이고... 애초에 그걸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면 그냥 두들겨패서 잡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만큼 그 보스에 한해서는 숙련된 상태이기에 되려 그걸 쓸 이유가 없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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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 불만만 이야기한 느낌입니다만; 사실 게임 전체의 단점이라고 할만한 건 위의 난이도 곡선과 높은 요구 사항으로 인한 최적화 문제같은 두 가지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 모든 부분에서는 콘솔 게임을 처음 개발한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한 완성도를 가진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최근 3D액션 게임들이 크건 작건 소울 시리즈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었는데, 아예 액션성의 뿌리부터가 다른 게임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더욱 신선하더군요. IP의 첫 작품을 이 정도로 굉장한 완성도로 만드는 바람에 '와, 이 시스템을 여기서 더 발전 시킬 수 있을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DLC도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정도 완성도로 DLC를 내는 건 아마 1년 사이에 뚝딱 해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아...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듯 싶습니다만 아무쪼록 빨리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2024년은 스텔라 블레이드나 황금나무의 그림자, 그리고 오공같은 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걸출한 액션 게임이 연달아 나온 한 해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추가로 보스전 영상 하나 남기고 사라집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난이도 측면에서의 허술함... 을 이야기하고 이런 영상을 올리는 게 좀 이상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어쨌든 일반적인 플레이에서는 나오기 힘든, 작정하고 노 데미지 자체를 목적으로 만든 영상이라 보통 생각하는 그런 슈퍼 플레이 영상은 아니니 이런 식의 방법도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클리어 당시 레벨은 105였습니다. 장비는 무기 여의금고봉(4차지 무한 유지), 야크샤 4셋(주는 데미지 25% 증가. 받는 피해 30% 증가) 였구요. 장신구는 묘안석 팔찌(치명타 3% 증가), 금단추(HP풀일 경우 주는 데미지 증가... 인 거 같습니다. 번역이 이상하고, 장비해도 스테이터스의 변화가 없긴 한데, 전 그냥 그렇게 믿고 썼습니다.) 짐승과 부처(치명타로 입히는 피해 9% 증가) 근기 정확 신속(기화술 현신의 일격이 적을 명중시킬 시 쿨타임 대폭 감소) / 이랑 뿐만 아니라 단기간 폭딜로 보스를 지우는 컨셉 플레이시 가장 필수적인 스킬입니다. 최고 중요. 귓가 바람 소리(회피 후 단기간 공격 증가) 어우러진 냄새(법술 시전 후 입히는 데미지 증가) 단력 충만(단약 사용 후 다음 번 입히는 데미지 증가) 경쾌한 육신(차지 후 사용하는 무거운 곤봉술 기력 소모 감소) 호리병 채옥 호리병(술 마시는 속도 대폭 증가) 중요, 호리병을 공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마시는 속도를 끌어올려 최대한 곤봉치를 빠르게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술 송화주(생명치가 50% 이상일 경우 술 마실 경우 곤봉치도 일정량 증가) 담금 운폐 아교(다음번 기화술 헌신의 일격 데미지 대폭 증가) 최고 중요. 온갖 뎀증 버프를 받은 기화술 헌신의 일격이 크리로 터질 경우 석가여래도 놀랄 만한 데미지가 나옵니다. 은빛 철골 인삼(술 마실 때 소량의 곤봉치 증가) 세팅은 이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패턴 넘어갈 때 단약과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이유는 술을 마시는 것과 단약을 섭취하는 것에 데미지 증폭 효과가 있기 때문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최대한 빠르게 곤봉치를 풀로 채우기 위함도 있습니다. 이랑진군이 2페이즈로 넘어갈 때 쓰는 거대 도끼질 후 낙하 공격은 바닥에 장판을 까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이랑이 공중에서 기를 모으는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빨리 물약을 마셔 4차지로 만들어 이랑이 내려찍는 짧은 틈에 4차지 벽곤으로 회피와 동시에 공격을 해야 데미지를 입지 않으면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공격이 빨라도 이랑이 본체 쪽으로 낙하하고, 조금만 늦어도 이랑이 벽곤을 회피해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술을 마셔서 곤봉치를 채울 수 있는 채옥 호리병을 선택합니다. 그 외에는 보시다시피 기화술 헌신의 일격의 쿨타임 감소 및, 헌신의 일격으로 꽂아넣는 데미지를 최대한 증가시키는 쪽으로 세팅을 하였습니다. 단약을 좀 더 고급 사양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대충 한 대 맞아주는 대신 더 딜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서 3페이즈조차 크리만 터지면 스킵 가능한 완전 패턴화 세팅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건 노 데미지 클리어를 컨셉으로 만든 영상이며, 그런 고급 단약을 사용하는 건 너무 아까워서... 필드에서 채집으로 양산 가능한 싼 단약을 사용하여 클리어하느라 약간의 컨트롤...이 필요한 영상이 되었습니다.
wow 겜 잘알 유저분 맥을 제대로 짚으시네요 제작사가 지적 하신 그 부분만 수정해도 슈퍼급 게임이 될겁니다 후기 잘보았고요 게임 참 쉽게 하시네요 추천 드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난이도 곡선 문제는 그냥 개인적 감상에 가깝지 단점이라고 할 만한 부분도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거의 완벽한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게임을 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감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올해는 명작 액션 게임들이 많이 나와서 개인적으로는 참 즐거운 게임 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뿌리부터 다른 액션성게임이라. 참 공감되는 말이네요. 전문가다운 평가 잘 보고 갑니다.
전혀!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냥 취미 생활이 게임인 늙고 병든 게이머이지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크샤셋에 공격력이 몇이시길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세팅은 아래에 올려놨습니다!
와..이렇게...이랑을.... 장비나 장신구 이런 세팅즘 알려주세요.. 공격력땜에 물약도 계속 마시는거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이 길어서 세팅은 아래 덧글로 따로 올려놨으니 필요하시면 참고해주세요!
클리어 당시 레벨은 105였습니다. 장비는 무기 여의금고봉(4차지 무한 유지), 야크샤 4셋(주는 데미지 25% 증가. 받는 피해 30% 증가) 였구요. 장신구는 묘안석 팔찌(치명타 3% 증가), 금단추(HP풀일 경우 주는 데미지 증가... 인 거 같습니다. 번역이 이상하고, 장비해도 스테이터스의 변화가 없긴 한데, 전 그냥 그렇게 믿고 썼습니다.) 짐승과 부처(치명타로 입히는 피해 9% 증가) 근기 정확 신속(기화술 현신의 일격이 적을 명중시킬 시 쿨타임 대폭 감소) / 이랑 뿐만 아니라 단기간 폭딜로 보스를 지우는 컨셉 플레이시 가장 필수적인 스킬입니다. 최고 중요. 귓가 바람 소리(회피 후 단기간 공격 증가) 어우러진 냄새(법술 시전 후 입히는 데미지 증가) 단력 충만(단약 사용 후 다음 번 입히는 데미지 증가) 경쾌한 육신(차지 후 사용하는 무거운 곤봉술 기력 소모 감소) 호리병 채옥 호리병(술 마시는 속도 대폭 증가) 중요, 호리병을 공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마시는 속도를 끌어올려 최대한 곤봉치를 빠르게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술 송화주(생명치가 50% 이상일 경우 술 마실 경우 곤봉치도 일정량 증가) 담금 운폐 아교(다음번 기화술 헌신의 일격 데미지 대폭 증가) 최고 중요. 온갖 뎀증 버프를 받은 기화술 헌신의 일격이 크리로 터질 경우 석가여래도 놀랄 만한 데미지가 나옵니다. 은빛 철골 인삼(술 마실 때 소량의 곤봉치 증가) 세팅은 이렇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패턴 넘어갈 때 단약과 술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이유는 술을 마시는 것과 단약을 섭취하는 것에 데미지 증폭 효과가 있기 때문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최대한 빠르게 곤봉치를 풀로 채우기 위함도 있습니다. 이랑진군이 2페이즈로 넘어갈 때 쓰는 거대 도끼질 후 낙하 공격은 바닥에 장판을 까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이랑이 공중에서 기를 모으는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빨리 물약을 마셔 4차지로 만들어 이랑이 내려찍는 짧은 틈에 4차지 벽곤으로 회피와 동시에 공격을 해야 데미지를 입지 않으면서 공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공격이 빨라도 이랑이 본체 쪽으로 낙하하고, 조금만 늦어도 이랑이 벽곤을 회피해버리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술을 마셔서 곤봉치를 채울 수 있는 채옥 호리병을 선택합니다. 그 외에는 보시다시피 기화술 헌신의 일격의 쿨타임 감소 및, 헌신의 일격으로 꽂아넣는 데미지를 최대한 증가시키는 쪽으로 세팅을 하였습니다. 단약을 좀 더 고급 사양으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대충 한 대 맞아주는 대신 더 딜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려서 3페이즈조차 크리만 터지면 스킵 가능한 완전 패턴화 세팅도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건 노 데미지 클리어를 컨셉으로 만든 영상이며, 그런 고급 단약을 사용하는 건 너무 아까워서... 필드에서 채집으로 양산 가능한 싼 단약을 사용하여 클리어하느라 약간의 컨트롤...이 필요한 영상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메모장에 복붙 했어요 프린트 아웃 해서 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