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맞은편에 자리한 사내는 그를 보며 능글맞게 웃었다
"또 실패네?"
"...굳이 말 안 해도 압니다."
"이래서 언제 기술 배우겠어."
곱게 기른 수염과 다부진 몸.
뚜렷한 이목구비는 세월의 풍파를 맞았음에도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백 년 전, 무려 마왕을 직접 봉인한 용사였다.
"하루 이틀로는 안 될 거 같은데."
"반드시 해냅니다. 무르지나 마십쇼."
"내가 누군지 잊었나. 난 약속은 반드시 지켜."
씨익.
용사가 입꼬리를 당기며 선언했다.
그의 뒤편에서 소녀 같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어머."
한때 용사의 동료였으며 마지막에 그와 맺어진 그녀.
무려 교국의 마지막 성녀였다.
그녀는 정말 놀랐다는 듯,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입술에 가져다댔다.
"정말요?"
짧은 한마디.
"...웬만하면 지켜."
진땀을 흘리며 불과 몇 초 만에 말을 바꾸는 용사를, 이안은 조금 한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너라고 결혼하고 안 이럴 거 같아?"
잠시 자기 미래를 그려보던 이안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뭐냐, 그 재빠른 태세 전환은."
"제가 결혼을 하게 되면 쉽지 않을 거 같아서요."
"크흐흐. 무언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내 아내는 착해빠져서, 나는 결혼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없다."
"어머."
그 멘트 어디에서 감동했는지 모르겠으나 성녀는 다시 한번 감탄을 흘렸다.
그리고 그녀를 등진 용사는 모처럼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거다
라고.
그는 눈빛으로 말하는 중이었다.
[유머] 마왕을 무찌른 용사와 성녀의 결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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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 ㅋㅋ 제목 뭐임?
앤의 이야기 작가 몇달동안 런치는거 두번 했다가 결국 그냥 조기완결 했으니 보지마라
고난과 역경을 두 번이나 넘은 자
용사는 역시 용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