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 출시일 | 2024년 2월 29일 |
개발사 | 스퀘어에닉스 | 장르 | RPG |
기종 | PS5 | 등급 | 15세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Graz'zy |
※ 본고는 스퀘어에닉스로부터 사전 체험의 기회를 얻어 작성했습니다. 리뷰 가이드라인에 따라 ‘FF7 리버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전작 엔딩을 비롯하여 이미 공개된 내용은 언급됩니다.
만화나 게임서 곧잘 먹히는 설정으로 ‘전설적 인물들이 과거에 모두 동료였다’는 게 있다. 무슨무슨 성기사와 용병과 현자가 함께 마신을 토벌했다거나, 난다 긴다는 대해적들이 같은 선장을 모셨더라는 식이다. 이른바 ‘되돌아보니 드림팀’이랄까. 실제로 비교적 젊은 산업인 게임계에 비슷한 사례가 꽤 존재한다. 지금이야 직함과 엉덩이가 묵직한 중역들도 한때 신규 프로젝트에 골몰하던 도전자였다. 90년대 중후반 JRPG를 대표하는 스퀘어에닉스 ‘파이널 판타지 7’ 역시, 시리즈의 아버지 사카구치 히로노부가 총괄하긴 했으나 그 외 면면은 업력이 대단치 않았다. 훗날 두목이라 불리게 되는 노무라 테츠야가 아직 무명에 가깝던 시절이다.
원래 ‘되돌아보니 드림팀’의 하이라이트는 옛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 아니겠나. 무수한 풍문을 넘어 E3 2015서 최초 공개된 ‘FF7 리메이크’는 마흔 중반에 접어든 노무라 테츠야와 오십 줄 키타세 요시노리, 노지마 카즈시게가 다시금 뭉쳐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보통 리메이크란 원작 명성이 높으면 높을수록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괜히 뭐라도 잘못 바꿨다간 평생의 욕을 가불로 먹을 테니까. 반면 원작 개발진이 직접 리메이크하는 경우라면 운신의 폭이 훨씬 넓다. 당시 노무라 테츠야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로부터 몇 년 후 완성된 ‘FF7 리메이크’는 여러 의미로 팬덤을 발칵 뒤집어버렸다.
여러 의미에서 2020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긴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오는 29일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가 출시된다
충격적 엔딩으로부터 4년… 이 작품이 승부처다
4년 전 본지 리뷰서도 다뤘다시피 ‘FF7 리메이크’를 향한 엇갈린 반응에는 그만한 까닭이 존재한다. 극장판 ‘어드벤트 칠드런’과 10주년 FMV로 진즉 태를 잡아둔 캐릭터 모델링이야 예외 없이 칭찬했으나, 슬럼가 배경 등 몇몇 텍스처가 이해하기 힘들 만치 저질이었다. 실시간 액션과 턴제 전투가 뒤섞인 ATB 시스템에 불호를 표하는 이들도 나왔다. 가장 반발이 심했던 건 원작 초반부에 불과한 미드가르까지만 다루는 분량 문제였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말이 혼돈 그 자체라 속편이 더욱 시급해졌다. 내내 수상쩍은 보자기-운명의 파수꾼 필러-떼가 정신 사납게 휘몰아치다 원작 팬조차 따라가기 버거운 초전개로 귀결됐으니 말이다.
다만 그래픽은 참작할 여지가 있는데, 당초 외주로 돌리려던 프로젝트기도 하거니와 루미너스와 언리얼 엔진을 놓고 골치 꽤나 썩었을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노후화된 PS4 사양에 맞추려면 어느정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으리라. 에어리스와 티파의 미모를 최우선한 선택은 백번 옳았다. 힘을 빼는 쪽이 영 이상해서 그렇지. 여관 세면대나 슬럼가 쓰레기장은 대충 마감한다 쳐도 미드가르 상층부 오르는 내내 보이는 배경까지 뭉개면 어쩌나. 다행히 이 문제는 PS5 업그레이드로 거진 해소됐으며 전세대기를 때어낸 ‘FF7 리버스’ 역시 한결 말끔한 모습이다. 여전히 저질 텍스처가 없진 않으나 이제야말로 선택과 집중으로 이해할만하다.
여전히 저질 텍스처가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 인상적인 풍광이 훨씬 많다
전작 월마켓처럼 눈에 확 띄는 장면은 없어도 두 히로인의 미모야 명불허전
삼부작의 순차 개발 및 출시는 이달 말 ‘FF7 리버스’를 직접 플레이하면 충분히 납득될 터다. 원작이 무려 1997년작, 지원 기기는 PS1이었다. 단출한 기물과 제한된 시야를 상상력으로 보완하던 시절이다. 이제와 최신 게임다운 면모를 갖추려면 새롭게 채워야 할 맵, 오브젝트, 캐릭터, 이벤트가 부지기수. 그럼에도 개발진의 해명이 널리 받아들여지지 못한 건 ‘FF7 리메이크’가 실제로 좀 빈약했던 탓이 크다. 원작서 스치듯 넘겼던 구간을 확장하고 아발란치의 존재감도 키웠으나 1회차 평균 30시간 전후면 엔딩이다. 뭇매 맞을 지경까진 아니어도 화제의 AAA급 JRPG치고 영 미묘한 분량. 그 와중에 서브 퀘스트는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었고.
어쨌든 ‘파이널 판타지 7’ 전체를 단숨에 리메이크하지 못할 바에야 미드가르서 끊는 게 최선이었다. 월드맵에 진출하며 추가되는 요소가 굉장히 많고 스토리 또한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이어진다. 미드가르 아니면 주논이나 코스타 델 솔에서 끊을까, 원작을 해봤다면 알겠지만 도저히 각이 안 나온다. 그래서 미드가르가 1편, 원작 DISC-1 종료 시점인 잊혀진 도시까지 2편, 나머지를 모아 3편 완결이란 구성이 됐다. 이 가운데 원작 기준으로 가장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숱한 싸움과 만남, 헤어짐의 서사로 가득한 알짜배기가 ‘FF7 리버스’ 분량이다. 즉 본작이야말로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삼부작 구성을 납득시키느냐가 걸린 승부처라 하겠다.
첫 작품이 실제로 좀 짧았던지라 삼부작 구성에 대한 해명이 먹혀들지 않았다
반면 전작보다 몇 배는 큰 볼륨으로 그간의 우려를 씻어내는 'FF7 리버스'
드넓은 세계와 수많은 즐길거리, 그야말로 대모험
“다들 어떻게 이걸 4년 만에 완성시켰는지 묻더라” 지난달 일본서 재회한 하마구치 나오키 디렉터-노무라 테츠야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살짝 물러섰다-가 들려준 이야기다. 전작 엔딩을 그렇게 질러버리고 여태껏 기다리게 만든 상대에게, 그간 어디서 뭐 했느냐 드잡이질 대신 어떻게 4년 만에 완성시켰는지 묻다니. 아닌 게 아니라 필자 역시 ‘FF7 리버스’를 플레이하며 내심 ‘왜 4년이나…’하던 심보가 ‘이걸 4년 만에!?’란 경탄으로 바뀌었다. 그래스랜드의 캄부터 주논을 지나 코스타 델 솔, 코렐, 골드소서, 곤가가, 코스모 캐니언, 니블헤임, 세트라 신전과 잊혀진 도시까지. 마감 일정상 꽤 빠르게 진행했음에도 60시간을 훌쩍 넘겼다.
앞서 몇 차례 인터뷰서 개발진이 정정해줬듯 ‘FF7 리버스’를 오픈월드 게임이라 부르긴 어폐가 있다. 오해하지 마시라. 그래스랜드부터 니블헤임까지 모든 지역은 하나의 거대한 심리스 월드로 연결된 게 맞다. 본작이 오픈월드 게임이 아니라는 건 어디까지나 그렇게 통용되는 작품군과 궤를 달리한다는 의미다. 채들리의 월드 레포트를 돕고자 세계 곳곳에 통신탑을 가동하고 다소 잡다한 콘텐츠가 제시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FF7 리버스’는 무척 선형적인 게임이다. 스토리 흐름에 따라 다음 지역으로 옮겨갈 뿐이지 오픈월드 게임의 요체인 비선형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후반부 추가 퀘스트가 아니라면 지나온 지역에 회귀할 이유도 일절 없다.
심리즈 오픈월드에 자잘한 콘텐츠도 있지만 소위 '오픈월드 게임'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원작과 마찬가지로 스토리 중심의 선형적 레벨 디자인이기 때문
‘FF7 리버스’는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중간다리다. 족적을 따라야 할 원작이 있다. 월드맵 자체는 원작서 존재하던 사양이니 그것을 실제 비율에 가깝도록 확장하여 -결과적으로-오픈월드가 된 것이지, 당초부터 오픈월드를 셀링 포인트로 삼은 게임이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FF7 리버스’의 세계가 공허하진 않다. 오히려 정반대. 원래 선형 레벨 디자인이 콘텐츠 밀도는 더 높으니까. 한 번에 하나의 지역만 활용하므로 괜스러운 동선 낭비가 없고 옥에 티였던 서브 퀘스트도 많이 좋아졌다. 월드 레포트 중 토벌이나 발굴은 적당히 넘겨도 무방하나 에이션트 매터는 반드시 모으길 추천한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데다 길가메쉬가 퍽 웃기다.
거기다 ‘FF7 리버스’에선 뭐든 그냥 하는 법이 없다. 전부 미니게임이다. 얼마 전 ‘용과 같이 8’서도 느꼈지만 일본 개발자들은 미니게임에 미ㅊ…진심이다. 어느 정도냐면 서브 퀘스트로 딱 한 번 나오는 버섯 뽑기를 위한 미니게임이 존재한다. ‘새로운 곳에 갔을 때 똑같은 일을 해서야 두근거리지 않는다’는 디렉터의 철학이 반영된 결과. 머리깨나 굴려야 하는 퀸즈 블러드부터 강화된 콘도르 포트, 피아노, 모그리 코옵 등등.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초코보와 대망의 골드소서 레이스까지. 매번 신규 지역이 열릴 때마다 색다른 풍광과 다채로운 콘텐츠가 아름다운 음악에 어우러져 펼쳐지는, 그야말로 대(大)모험이란 표현에 걸맞은 작품이다.
여기가 새롭게 떠오르는 미니게임천국~ 이름하여 전직 솔저 in 코스타 델 솔!
특히 검호 길가메쉬가 등장하는 에이션트 매터 퀘스트는 반드시 진행하길
여행은 길동무와 함께, 연계 액션으로 강화된 ATB
일본 속담에 “여행은 길동무와 함께(旅は道連れ)”라 한다. 전통적으로 JRPG 주인공의 동료들은 단순한 화력 지원 이상의 역할, 그러니까 문자 그대로 길동무로서 생사고락을 나눴다. 특히 ‘파이널 판타지’는 초대 빛의 전사 4인이 등장한 이래 단 한 차례도 넘버링 타이틀서 파티 플레이가 빠진 적이 없다. 또한 다수의 동료를 차례로 조작하기 좋은 턴제 커맨드 배틀을 고수해왔으나, 대세가 실시간 액션으로 옮겨감에 따라 ‘FF13’을 끝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 중이다. MMORPG ‘FF14’야 차치하고 ‘FF15’, ‘FF16’ 그리고 ‘FF7 리메이크’ 시스템이 모두 다른데 개인적으로 감히 평하자면 본작이야말로 재미와 깊이를 겸비한 명답을 제시했다고 본다.
일견 평범한 실시간 액션 같은 전투가 실은 기본기로 ATB(Active Time Battle) 게이지를 수급한 뒤 커맨드 배틀로 이행하는 일종의 절충안이다. 전투를 풀어가는 흐름도 적의 약점을 공략하는 전통적인 방식. 길거리 야수나 신라군 졸병까진 버튼 연타로 충분할지 몰라도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언젠가 고배를 마신다. 약점을 노려 히트 상태로, 나아가 버스트시켜야 빠른 처리가 가능하므로 레벨이 맞는데도 전투가 늘어진다면 뭔가 잘못하고 있는 셈이다. 초반부터 간파 마테리아를 쥐여주는 게 다른 이유가 아니다. 간파 시 약점 속성은 물론 공략법도 친절히 알려준다. 또한 조작 중인 캐릭터로 어그로가 끌리니 계속 바꾸는 게 요령이다.
전통의 턴제 커맨드 배틀과 실시간 액션을 원숙하게 융합해낸 리메이크 ATB
버튼 연타로 이길 순 없으니 간파를 애용하자. 공략집 수준의 정보가 제공된다
꼭 어그로 핑퐁 때문이 아니라도 저마다 메커니즘에 따른 손맛, 재미가 다르니 캐릭터를 폭넓게 사용하자. 주인공이라고 클라우드만 우직이 플레이하는 건 가능할지언정 권장치 않는다. 신규 전투원은 -일단-총 셋인데 ‘인터그레이드’까지 즐겼다면 유피야 너무 익숙할 터다. 그 외에 레드서틴은 가드로 리벤지 게이지를 쌓아 모드 변경 후 피흡, 캐트시는 모그리 호출로 생존력을 챙기고 행운 관련 어빌리티와 아군 버프가 특기다. 레드서틴이 전작 플레이어를 위한 상급자용 캐릭터라면 캐트시는 합류가 늦는데다 단독 행동하는 구간도 있어서인지 자체 성능이 강력한 편. 더불어 기존 캐릭터들 역시 새로운 어빌리티를 받으며 메커니즘이 개선됐다.
이와 함께 연계 액션 및 연계 어빌리티는 리미트기, 소환수 외에 전술적 선택지를 늘려준다. 보통 평타 or 연계 액션 → 개인 어빌리티 → 연계 어빌리티라는 흐름을 타는데, 전투당 한 번 쓸까 말까 한 리미트기나 소환수와 달리 게이지가 곧잘 쌓인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모그리에 올라타 돌격하는 클라우드, 레드서틴처럼 엎드린 티파, 바레트 선글라스를 쓴 에어리스 등 발군의 연출이 핵심. 프렌드 쉴드마냥 각 캐릭터의 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는지라 멤버 구성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머릿수가 늘어나며 버려지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던 우려와 달리, 스토리상 파티가 나뉘는 경우가 많아 비중 배분은 되려 더 괜찮아졌다.
연계 액션은 전술적 선택지를 늘려줄 뿐 아니라 동료와 유대감을 쌓을 수 있다
파티가 너무 늘어나지 않았나 싶었는데, 되려 비중 배분은 전작보다 괜찮은 편
‘FF7’ 컴필레이션을 완성시킬 비책 혹은 무리수
※ 일말의 스포일러도 신경 쓰이는 분들은 이 단락을 넘기십시오.
상술했듯 본고는 ‘FF7 리버스’를 둘러싼 주요 떡밥, 가령 저 햄릿의 명대사처럼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에 대해 일절 다루지 않는다. 스퀘어에닉스의 금제가 단단히 걸려있거니와 정식 출시를 일주일 앞두고 리뷰로 스포일러 당하고픈 이는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대신 이미 공개된 내용 가운데 설왕설래가 극심한 지점인 전작 엔딩을 짧게나마 짚고 넘어가겠다. ‘FF7 리메이크’ 최종장서 클라우드 일행은 악전고투 끝에 세피로스와 필러 무리를 무찌른다. 이어서 엔딩이 출력되는데, 놀랍게도 진즉 쓰러졌을 터인 잭스가 여태 버티고 선 모습이다. “이겼어, 정말로?”라 의아해하는 그의 곁으로 충견 스탬프를 모델로 한 과자봉지가 스쳐간다.
보란듯이 화면 가득 잡혔다 사라지는 과자봉지 속 충견 스탬프는 ‘FF7 리메이크’를 플레이하는 내내 곳곳에서 마주쳤던 모습이 아니다. 노골적으로 차이를 강조하는 연출은 무엇을 의미할까. 똑같은 세계라면 굳이 과자봉지를 들이밀지 않겠지. 그렇다면 평행 우주란 말인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덕분에 오늘날 멀티버스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개념이 됐다. 마치 아이언맨이 건재한 ‘왓 이프...?’처럼 잭스 역시 또다른 가능성을 찾았을지도. 이것 참, 필자를 비롯한 과거의 오타쿠들은 무엇이 정사(Canon)고 비공식(Non-Canon)인지에 대해 박터지게 싸웠다. 요즘은 멀티버스라는 훌륭한 타협점이 있더라. 오오, 과연 다양성의 포스트모던 시대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다음 편은 PS1 시절 스토리서 아예 탈선하겠다 싶었는데
원작 팬치고 잭스의 생존이라는 떡밥을 물지 않고 배길 인물이 몇이나 되겠나
그런데 왜 하필 잭스일까. 그야 그가 주인공인 외전이 제작될 만치 인기 캐릭터라는 게 현실적인 배경이겠으나, 한편으로 잭스야말로 누구보다 설정 변경에 밀접히 관련된 존재기 때문이다. ‘컴필레이션 오브 파이널 판타지 7’이라 명명된 일군의 타이틀 가운데 원작 설정을 가장 많이 뜯어고치고, 그게 다시금 후대에 반영된 작품이 ‘크라이시스 코어’다. 여태껏 팬덤서 잭스가 에어리스 구남친 맞냐 아니냐 언성 높이는 원인이 바로 여기 있다. 요컨대 잭스는 설정 변경의 총아로서 딱 어울리는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모르긴 몰라도 ‘FF7 리버스’ 엔딩은 전작 이상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까. 그 실체는 게임 본편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라.
이외에 한 가지 확실해진 점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신규 유입보다 기존 팬덤을 위한 서사라는 거다. 갑자기 습격하는 척하는 유피나 도둑이라면 진저리치는 길가메쉬-FF5 최강의 방어구 겐지를 얻으려면 그에게 훔쳐야 한다-는 어디까지나 알면 즐겁고 몰라도 괜찮은 수준이다. 소설 등장인물 키리에와 외전에 나오는 시스네 역시 아무래도 좋다. 반면 신규 유입으로선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 잭스의 취급을 위시하여 ‘컴필레이션’ 전체에 대한 이해 없이 몰입할 수 있을까 싶은 장면도 꽤 많다. 2014년 원작 리마스터 이식, 2022년 ‘크라이시스 코어 리유니온’ 출시가 다들 알아서 예습, 복습해오라는 의도 아닐까 싶을 정도다.
충견 스탬프는 어째서 바뀌었을까, 컴필레이션을 완성시킬 비책인가 무리수인가
이 시점에 '크라이시스 코어'를 다시 낸 이유가 예습, 복습 철저히 하라는 것!?
그럼에도, 추억을 넘어서는 데 성공한 최종환상
끝으로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올해 초부터 ‘페르소나 3 리로드’, ‘용과 같이 8’ 그리고 ‘FF7 리버스’를 연달아 리뷰하며 JRPG 팬으로서 최고의 나날-다들 수십 시간짜리 게임이라 너무 힘들지만-을 보냈다. GDC 2012서 필 피쉬가 일본 게임을 가리켜 “구리다(It sucks)”고 한 기억이 아직 선명한데, 작금의 뒤집힌 평가를 보면 감개무량하다. 사실 그 말마따나 2010년 전후로 일본 게임, 특히 JRPG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전통적으로 일본 게임은 기획이 강점이나 그걸로 세계와 경쟁할 기술력이 뒤떨어졌다. 3D로의 무리한 도전 와중에 기획을 축소시켜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이 양산됐다. 그 즈음 필자가 흠모하던 옛 전설들이 여럿 몰락했다.
오늘날 반전은 기술력 상향 평준화로 일본 게임의 장점이 다시금 발휘된 결과라 본다. 본래 ‘파이널 판타지’는 스퀘어에닉스를 넘어 일본을 대표하는 RPG 시리즈고, 한때 가장 특출한 인재와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던 IP다. 30년 가까이 지났건만 여전히 ‘파이널 판타지 7’을 지탱하는 기획은 거대하고 야심차게 느껴진다. 금번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마침내 그 야심을 가감 없이, 아니 그 이상으로 되살리는(Rebirth) 데 성공했다. 잠깐 출연하고 마는 NPC까지 훌륭한 모델링, 드넓은 월드맵과 넘쳐나는 즐길거리 등등. 호불호 갈리는 -새로운-스토리 때문에 이 작품을 지나친다는 건 말도 안된다. 감히 평하건대 ‘파이널 판타지’의 정점이 여기 있다.
'FF7 리버스'의 결말, 모쪼록 다들 스포일러 당하지 말고 본편서 직접 확인하길
어쩌면 다음 편조차 넘지 못할, 감히 평하건대 '파이널 판타지'의 정점이다
작성 및 편집: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대사가 섬뜻하구만...
천천히 리뷰 재미나게 잘봤습니다. 덕분에 발매일이 더욱 더 기다려지네요. ㅎㅎ
다음편조차 넘지 못할 정점이라..어마어마한 선물이 될만한 작품인듯! 구작을 해본 입장으로써 스토리가 어떻게 바뀔지 이렇게 궁금해지게 만드는게 진짜 기획 잘했네요 ㅎㅎ
훌륭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기대되네요.
훌륭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기대되네요.
파판7이나 파판7 리멬을 안즐겨도 이걸로 입문가능할까요? 스토리상 중반부에 해당하니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리지널도 하는게 좋고 리메이크는 무조건 하셔야할듯
오리지널 안해도됨
파판 한 번도 안해봤는데 해도 됨? 다들 재미있다고 난리기도 하고 평점 진입이 90점대로 진입해서 이거 안해볼 수가 없을 거 같음 ㅋㅋㅋ 유튜브로 스토리만 좀 볼까?
오리지널은 패스한다 치고 리메이크랑 리유니온은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당연히 리메이크를 하면 가장 좋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굳이 리메이크 안하고 유튜브로 스토리만 봐도 된다고 생각해요. 리메이크가 원작에서 되게 짧은 스토리를 질질 늘려놔서 크게 의미 없고 키워놓은 캐릭터가 2탄으로 넘어오질 않아서 굳이 안해봐도 충분히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여케랑 전투가 재밌음. 스토리나 기타 것들은 기대 안하셔야 함. 사실... 직접 플레이 하는 것 보다 pc판 모드 적용한 유튜브 보는게 더 재밌을 지경임 ㅎㅎ
다음편조차 넘지 못할 정점이라..어마어마한 선물이 될만한 작품인듯! 구작을 해본 입장으로써 스토리가 어떻게 바뀔지 이렇게 궁금해지게 만드는게 진짜 기획 잘했네요 ㅎㅎ
천천히 리뷰 재미나게 잘봤습니다. 덕분에 발매일이 더욱 더 기다려지네요. ㅎㅎ
플라잉겟 나왔단 소리 보자마자 루리웹 끊어야됨
리뷰어 하신 분의 글을 정독했는데, 마지막 말이 인상깊네요 "어쩌면 다음 편조차 넘지 못할, 감히 평하건대 '파이널 판타지'의 정점이다"라는 표현을 하실정도니.. PS1 원작 해본 입장으로서, 내용 및 엔딩이 정말 기대가 되네요!
난 원작 할때 골드소서랑 해초코보, 천초코보 만들어서 숨겨진 요소 찾아다니는게 진짜 꿀잼이었는데 이번작은 그게 있을라나?
해초코보 스샷으로 확인된 걸로 압니다.
원작같이 교배를 통한 육성은 리버스에 없다고 했습니다 잠입액션으로 포획해서 다 잡을 수 있는듯요
해초코보 노가다 진짜 토나왔었는데 ㅋㅋㅋ
이게 참.. 저 당시에 여주가 사망하는 연출이... 충격이었죠..ㅋ
대사가 섬뜻하구만...
ALEXPP
"말해 뒤지기 싫으면"
이거 표정분석하면 '기대감 99%' 나올듯
파판과 같이
맨 마지막 초상화 9명중 1명이 죽어야 딱 4인 2파티 딱 떨어지는구나
스팀판 완제품 나오길 기다리는 작품
스포만 당하지 말자...유튜브 썸넬로 스포를 많이 당해서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이것도 20년이다되가는..ㄷㄷㄷ 명작...
세월 속도 미쳤냐 진짜
지금봐도 개쩔긴함
저 3인방도 파판7리메이크에 나오더군요..
감히 평하건대 ‘파이널 판타지’의 정점이 여기 있다. 루리웹 리뷰는 거진 다 봤는데, 기자분의 평가가 가장 확실히 느껴지는 표현이네요!
원작이랑 스토리 다르다고 징징거리는 필러놈들 아가리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에어리스는 잭스한테 넘기자 잭스 너까지 클라우드한테 빠지지말곸 ㅋㅋㅋ
히로인은 잭스임
스팀판 나올때까지 스포 피하려면 꽤나 피곤하겠네ㅋㅋ
ㄹㅇ 너무 기대된닼ㅋㅋ
스포애기해줘요 ㅋ
플레이스테이션 5를 구입하는데 망설임이 없을 하드웨어 견인 타이틀 입니다! 라는 뜻이로군요.
리버스하랴 헬다하랴 3월도 시간 빠듯하겠구만
기자분이 부럽다!
개인적으론 턴제였음 더 좋았을텐데
난 에픽에서 인터그래이드 후려칠때 집어 놓긴 했는데...죽기전까진 3부작 다 할수 있으려나??
결과가 좋으면 파판6 리버스 갑시다~https://www.youtube.com/watch?v=8ksnA3Qjx5Q
6도 리부트되면 좋긴하겠네요 ㅋ
요즘 개발속도로 이거 리멕하면 20년걸린다함... ....
20년후면 게임할시간이 넉넉하겠네요ㅋㅋㅋㅋ진짜 해주면 좋겠네요..전 7보다6이 더 인생작이라서요 ㅠ
엔딩보려면 또 4년을 기다려야 하는거냐? =.=
4년이 벌써 흘렀다는게 더 황당하지 않습니까. 4년이라니;; 얼마전에 전작 발매 했던거 같은 느낌인데
파판7 원작 즐기신분들은 게임한날보다 게임할날이 이제 많이 않남았을듯.
3부는 플스6으로 낼까?
시기상 맞을거같음 리버스는 리메이크 개발이 얼추 끝나자마자 바로 개발을 시작했어서 사실상 원래 이시기보다는 더 늦게나왔어야 정상임 즉 2019년부터 개발을 진행했기 떄문에 5년정도는 걸린거임
나온다면 플5,6 용으로 나오겠죠 ㅋ
갬성팔이 원작처럼 그냥 턴제로 내지
파이널 판타지 VII 에버 크라이시스 라고 모바일로 나왔습니다.
원작도 턴제가 아니라 ATB 시스템이었는데요
그란디아도 턴제야 실시간 알고 적어
이제 며칠 안남았다
아....스팀판 언제쯤 나오려나.......PS5 디자인이 너무 취향에 안맞아서 그냥 안샀는데.......고민되네요 이런 킬러 컨텐츠가 떠서.
구작은 안해봤지만 재밌으려나 파판은 14 칠흑의 반역자 스토리 진짜 재밌게 즐겼는데
개인적으로 칠흑은 칠흑만 따로 때어놓고 봐도 될 정도로 독립된 스토리였고, 거기에 하이델린 조디아크 떡밥이랑, 주인공 정체 떡밥까지 풀리는 게 재밌었다고 생각함. 7 리버스는 여기 본문에도 복습하는게 좋다고 나와있듯이. 97년 구작 팬들 + 신작 팬들 잡으려고 스토리가 변경되는 부분이 있다보니 아예 첨 하면 이해하기 힘들듯.저 장발은 뭔데 자꾸 주인공한테 집착하는 거고, 리메이크 엔딩에서 부터 갑자기 튀어나온 튀어나온 검은 삐죽머리는 또 누구인가 할듯
에어리스 디자인은 지금봐도 괜찮네.
기대된다
짜피 지금 당장 겜 할 시간도 없고 하니 조온~버 했다가 트릴로지로 사서 해 봐야지...ㅋ
나는 파판 한 번도 안해봤는데 지금 들어가긴 애매하니 나중에 플스 트릴로지 나오면 해봐야지...
이상하게 더 오글거리는 게임들도 했는데 리메이크는 너무 오글거려서 못하겠음..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아님 실사체 그래픽이라 그런가.. 리버스 해보고 싶은데 리메이크가 멈춰있는...
파판 리메이크가 총 3부작이죠?
왜 눈에 영혼이 없어보이지.. 무서워;
본편은 스포 안한다면서 에인션트매터 관련 인물이 누군지 써두면 어떻게 해 ㅋ
솔직히 20년된게임에 스포가 의미가 있습니까 ㅋㅋ
20년전엔 없던 요소를 리버스에서 새로 넣은 거라 스포는 맞아요
20년되어도 스포는 스포쥬... 이제 자라서 고전겜 하는 아이들에게 다 스포해도되겠음?
역시 일본이 리메이크를 잘해 ㅠ 우리나라 명작 창세기전은 개쓰레기를 똥싸놓고 먹튀했는데
일본도 잘 나온건 잘나오고 못나온건 못나오고 그렇죠 뭐 ㅋ 같은 스퀘어의 게임인 성검전설 2 리메이크 보면 뭐......
파판은 시리즈가 언제까지 이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