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 출시일 | 2024년 11월 21일 |
개발사 | GSC 게임월드 | 장르 | FPS |
기종 | XSX&S/PC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한국어 자막 | 작성자 | Sawual |
※ 본문 내 핵심 스포일러는 배제하였으며, 일부 스크린샷은 후반부 장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이 리뷰는 PC 버전의 플레이 경험만을 기반으로 하며, 모든 플랫폼 버전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어떤 취향은 남에게 설명하기 참 어려울 때가 있다. 뭐 신사적인 것들을 제외하고서라도, 폐허의 감성, 녹슨 철 구조물, 철조망, 부서진 건물과 연한이 다 되어 버려진 각종 장비들이 구현하는 그런 풍경에 대한 정취 말이다. “다 부서지고 지저분한 곳을 왜 마음에 들어하죠?” 라고 물어도, 그냥 가끔은 그런 곳을 돌아보고 거니는게 좋다고 할 뿐이다.
워낙 이쪽 감성을 좋아해서, 구소련 시절 건축물들을 담은 서적도 해외에 나가 샀을 정도
그렇게 10년도 넘는 시간이 흘러 드디어 후속작 프로젝트가 구체화되었고, 그 중간에 전쟁이 터져 개발팀이 폭격을 맞고 참전자가 전사하는 등 안타까운 사건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마침내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가 플레이어들의 손으로 전해졌다.
■ 내가 직접 떠나는 동구권 폐허 극한의 다크 투어
앞서 이야기했듯, 이 게임의 최고 무기는 감성이다. 을씨년스러운 동구권의 폐허는 다른 게임, 다른 콘텐츠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고, 분명 어느정도 장르가 잡혀있음에도 이상하리만치 공급이 적은 취향이다.
길게 말할 필요가 있나, 모든 장면이 월페이퍼인데
황량한 지대, 그 속의 보물, 거기에서 하루하루 생존하는 경험. 이게 스토커 시리즈의 근간이며, 정수이며, 이 게임이 표현해야하는 부분이다.
■ 살아남는다는 그 몸부림, 생존의 모든걸 보여주는 오픈월드
그리고 스토커 시리즈의 플레이는 이런 감성을 살려서 폐허가 된 세상을 돌아다니며 겪는 모든 일들이다. 이는 당연히 적과의 전투도 포함하지만, 퀘스트와 팩션 평판 등을 포함한 NPC와의 교류, 맵 곳곳에 숨겨진 비밀 장소들, 그리고 그 안의 정보와 보상으로 대표된다.
프리피야티...
즉, 다른 게임에 비해 비록 넓이 자체는 부족할지 몰라도 모든 건물의 내부가 구현되어 있고 모든 건물, 자연 요소가 탐험의 대상이기 때문에 그 밀도는 더 높게 다가온다. 프리피야티에서 아파트 하나를 다 털 때나, 어디 제법 규모가 있는 공장이나 연구소에 진입하면 그런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 각각의 장소는 힌트가 표시되기도 하지만 때론 뜬금없이 버려진 시체 안에 힌트가 들어있기도 하며, 이런식으로 모든 장소는 저마다 비밀, 퍼즐, 보상을 품고 있다.
비켜 임마 좀
걸어다녀야만 하기에 탐험이 짐짓 지루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각 거점 간의 빠른 이동과 음료를 계속 마시며 달리는 것도 이 게임의 하나의 요소이며, 음료를 비롯해 몸의 상태를 관리하면서 무기나 장비 뿐만 아니라 각종 소모품의 사용도 적극적으로 해나가며 물자 관리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묘미다.
스트렐록을 아냐구요? 내가 본 스토커 중에 최고였어요.
■ 여전히 낡은 전투, 부조리한 적
‘스토커 2’ 의 가장 큰 문제는 총체적인 게임의 만듦새 부족이다. 마치 “넌 모든게 문제라는게 가장 큰 문제야.” 같은 말 같지만, 정말로 그렇다. 분명 비주얼이나 고독한 탐험에서 오는 감성적인 만족감은 굉장히 높은데, 그 만족감을 온갖 비합리적이고 조율되지 않은 요소들이 망쳐놓는다.
지금 스코프 안에 적이 두 명있다.
그런데 나는 도저히 못알아보겠는데 적은 나를 잘만 쏜다.
인간형 적은 칠흑 같은 밤 속에서도 플레이어를 정확하게 찾아내고, 100미터 밖에서도 연사로 유효 사격을 갈기며, 때로는 엄폐물에 끼어서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패턴이 택티컬하지도 않아서 그야말로 무식하게 걸어다니는 자동 포탑처럼 싸우는데, 그렇게 똑똑하지도 않은 패턴을 가지고 있으면서 기본 능력이 말도 안되어서 재미가 없다.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불합리한데, 인간형 AI 들이 프로그램인 티를 너무 많이 내는건 이뿐만이 아니다. 종종 벽을 뚫고도 플레이어를 인식하고, 시야에서 사라져도 대강 적의 위치를 파악해서 그쪽으로 이동하고, 분명 벽 뒤에 숨어 기울여 총구만 내놓았는데도 풀데미지로 데미지가 들어오고… 솔직히 말해, 전투가 재미있다고 느껴진 순간은 별로 없었다.
키메라를 잡는 법. 1. 일단 어딘가에 끼운다.
그래서 돌연변이들과의 전투는 정말로 재미 요소가 단 하나도 없으며, 난이도는 높다. 결국 해법은 이쪽도 멍청하기는 마찬가지기에 문틈 같은 곳에 끼워두거나 블러드써커는 긴 통로에 몰아서 패는 것이다. 패턴의 가짓수는 적은데 그 패턴이 억까에 가까운 식으로 밸런스를 맞추니, 특정 조건 하에서 어느 한 패턴만 봉쇄하면 갑자기 난이도가 급격하게 없는거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리는 거다.
물론, 이전 스토커도 그렇고 이 게임은 완전히 택티컬 슈터라고 보기는 어렵고 슈터와 RPG 가 적절히 섞인 게임이라고 보는게 맞고, TTK 가 긴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적의 모든 패턴이 너무나 단순하고 단조로운데 그걸 메꾸려고 능력 자체는 엄청나게 강력하다보니 거대한 노잼의 집합체처럼 되어버린다는 것. 거기에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대응이란 결국 각종 화기를 조합해서 싸우는 것인데, 나이트 비전 같은 유틸리티는 삭제되었고 무기에 달리는 개조요소도 언뜻 보기에는 많아보여도 실질적으로 한 무기에 두개정도 다는게 다이니 단조롭기는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기조는 ‘스토커’ 1편, 정확히는 CoP와 같지만, 문제는 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사이의 시기 동안 수많은 루터슈터, 협동슈터들이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파밍과 플레이어 성장요소가 있는 PVE 슈팅에서 어떻게 전투를 재미있게 풀어나가야 하는가 하는 해답을 많이 보여주었다. 가장 중요한 건 스탯이 아니라 적의 똑똑함, 즉 전술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아직도 2007년 스토커 1편 식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으니 당연히 재미가 없게 느껴진다.
이미 수많은 PVE 슈터가 재미있는 전투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는데,
이 게임은 아직도 2007년 그대로다
이렇게 전투 시스템 자체가 낡아서 재미도 없지만, 전투에서 오는 보상 자체가 전무하다는 것도 이 게임에서 전투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인간형 적은 아무리 때려잡아봤자 보통 총알 한자릿수에 회복 아이템 몇 개에 잡템 조금 드랍하는 수준이고, 대강 1%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아이템은 빨갛게 부서진 채로 나오며 빨강이 아니어봤자 노랑이다. 돌연변이는 아무런 보상을 주지도 않는다! 즉, 아무리 전투를 해봤자 돌아오는 건 없고 내 피 같은 탄환과 장비 수리비를 땅에 버리는 셈이 된다.
■ 엉망진창난 게임 내 경제와 밸런스
그리고 이 전투의 보상 문제는 바로 다음 문제로 직결된다. 바로 게임의 망가진 경제와 게임 진행의 전체적인 균형이다.
경제가 왜 문제인지는 예시 하나만 들어도 된다. 게임의 1/3 정도에 얻는 제법 괜찮은 방호복인 SEVA 계열 옷은 사용률이 높다. 정신 방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물건의 수리비는 한 20% 만 까여도 만 단위 쿠폰이 깨진다. 무기는 더하다. 아무리 초반에 얻는 싸구려 무기여도 빨강인 상태로 주워 고치려면 만 쿠폰 정도는 들어가며 중반을 넘어가면 무기 하나 노랑에서 고치는데 2만씩 든다. 기자가 마지막까지 사용한 갑옷은 20% 수리하는데 2.5만 쿠폰 이상이 들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수리비가 천정부지로 솟는다.
이렇게 치덕치덕 발라가며 멋진 장비를 갖추는 것도 로망인데, 이게 엄청난 유지비용이 든다
어느정도 기억에 기반한 수치 오차는 있을 수 있으나, 보통 메인 미션 하나 하면 이 모든 비용이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 로 탄환과 소모품도 보충하고, 새로 얻은 장비를 강화하기도 하고. 심지어 업그레이드 비용도 장난이 아닌데, 한 파츠 업그레이드 하는데 만단위가 들어가는건 기본이다. 후반부로 가면 이게 더 심해서,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다이아몬드 엑소슈트를 대강 살펴보고 풀강에 수십만 쿠폰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업그레이드를 하면 수리 비용도 가파르게 상승한다.
이렇게 유지비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가는데, 이 게임에는 짭짤하다고 할만한 수입원이 아예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 인간형이나 돌연변이나 변변한 보상을 드랍하지도 않고, 그나마 아주아주가끔 노랑 무기 줏어다가 팔면 한 2천에서 3천 정도 벌며, 다른 아이템 중에도 환금성이 좋다고 볼만한게 없다.
잡일은 천원, 아티팩트는 만원 줄게. 인심 썼다!
결국 주력은 전작처럼 아티팩트 파밍과 판매인데, 문제는 아티팩트 수급률이 전작에 비해 뚝 떨어졌다는 것. 그나마 광맥에서 금광 캐던 수준은 되던 전작의 빈도에서 이제 강가에서 사금채취하는 수준의 빈도로 아티팩트를 얻을 수 있고, 그 아티팩트들의 판매 가격도 절망적이다. 분명 인벤토리에서 표시되는 가격은 만 쿠폰이 넘어가는데, 상점에 들고가면 한 3천원에 팔라고 하는 일이 벌어진다.
퀘스트로 수급하자니, 퀘스트들의 보상도 처참하기 그지없고(도둑 잡아주면 800원!), 메인 미션으로 나오는 보상도 스토커 난이도 기준 게임의 2/3 을 넘어가기 전까지 1만 쿠폰을 넘지 않으며, 아티팩트 가져다주는 미션도 아티팩트를 가려받기 때문에 완료하기가 지극히 어렵다.
이렇게 되다보니, 새로 장비를 사고 파밍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하기는커녕 현상유지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그런데 웃기게도 정말 말도 안되게 간단하게 쿠폰을 복사할 수 있는 버그가 또 발견되어서 모든 커뮤니티가 이걸 써서 게임을 돌리고 있다는 것. 무슨 현실의 검은 돈도 아니고.
그래서 안그래도 게임의 불합리한 면이 많은데, 이런 경제 시스템은 기껏 잘 갖춰놓은 플레이어 프로그레션, 장비 업그레이드 같은 요소들이 게임의 진행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서 메인 미션을 따라가면서 적절히 사이드 콘텐츠도 하는게 아니라, 메인을 밀기 위한 장비들을 구하기 위해서 온갖 잡일을 해야한다. 이를 부추기는게 몇몇 미션의 구조인데, 대표적으로 게임의 초반부에서 중반부로 넘어가는 ‘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 미션이 그러한데, 미션 진행을 위해서 아무런 힌트 없이 떡하니 정신 보호 방어구를 구해오라고 시킨다.
문제는, 개조 없이 기본적으로 정신파 보호가 달려나오는 방어구는 전부 중반부 이후부터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걸 지금 얻으려면 한참 나중에 방문할 지역을 미리 들어가서 아이템만 먹고 빠져나와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파밍을 했다. 그리고 더 문제는, 더 큰 문제는! 정신파 보호가 달린 방어구가 없어도 이 미션을 깰 수 있다는 거다!
이외에도, 각각의 미션 길이가 상당히 긴데 그 중간에 인벤토리가 가득차서 터지거나, 또는 미션의 중반 또는 후반에 나오는 난관이 너무 강하거나 어려운데 피할 방도가 없어서 미션에 갇히게 되거나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무리 오픈월드 게임이라지만 게임 플레이가 지나치게 난잡하고 번잡하며, 또 재미없는 반복과 무의미한 방황이 너무 많이 첨가되어 있다. 게임의 장점이 확실하므로 이러한 마이너스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잘 쳐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게 안되었다. 때문에 중간중간 이런 비합리적인 요소에 지쳐서 나가 떨어지게 하는 구간이 정말 정말 많다.
■ 에미션 직통으로 맞은 게임의 상태, 온갖 문제들
더 심각한 문제는, ‘스토커 2’ 는 그동안 어떤 게임의 전례를 살펴보아도 게임의 미완성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출시시점에서 어느정도의 버그나 성능상의 문제는 관대하게 넘어가는 편임에도 ‘스토커 2’ 는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해서,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 같은 게임도 그냥 세이브 로드로 떼우며 넘어갔던 입장에서도 눈살이 찌푸려졌다.
게임에서 치명적인 버그를 판별하는 기준은 결국 이거라고 생각한다. 세이브 로드로 해결할 수 있는가? 잠깐 달리는 기차가 선로에서 탈선해도 금방 다시 올라탈 수 있는가? 하지만 ‘스토커 2’ 의 문제점들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곳곳에 산재한 진행불가 버그들이다. 일단 기자 자체도 이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하고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그놈의 잘리샤 진행 불가 버그에 빠져서 세이브 파일을 갖다 버리고 싶어질 정도의 상황에 놓였다. 이 뿐만 아니라 메인 퀘스트 곳곳에서 진행 불가 버그가 보고되고 있고 실제로 겪었으며,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게 세이브 로드로 고쳐지는 수준이 아니고, 아예 이전 미션까지 불러내어 제발 이번엔 걸리지 말라고 기도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 콘솔 모드로 해결했지만, 만약 리뷰를 써야하는게 아니었다면 여기서 그만두었을 것 같다.
지금 플레이어들을 괴롭히고 있는 열리지 않는 두개의 문
세이브 로드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 그냥 약간의 귀찮음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매우 심각해진다. 이런 미션 단위의 버그그보다는 심각성이 덜하지만, NPC 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의도한대로 플레이가 힘들거나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돈복사 버그는 기본이고, NPC 가 길을 막아서 못지나간다거나, 소모품이 사용하는 동작이 나와도 소모가 안된다거나…
특히 잘리샤 버그 이후부터는 온갖 부분에서 자잘한 문제가 터져서, 이게 의도인지 아닌지 분간이 안될 지경. 특정 진영의 평판이 이유를 알 수 없게 나빠지거나, 또 다른 미션이 진행이 안되거나, 서로 다른 사이드 퀘스트가 같은 구간에 있을 경우 스크립트가 꼬여버리기도 한다. 아주 자잘한 부분에서부터 아주 중요한 부분까지 모두 망가진게 하나씩 튀어나온다. 그러다보니 감성적인 만족감이 매우 중요한 게임임에도 시시때때로 몰입이 깨지고 한숨이 새어나온다.
메모리 누수, 프리징, 세이브 파일 파괴, 무한 로딩... 이런 고통들
그리고 퍼포먼스 문제도 심각하다. 플레이 한 컴퓨터 사양 자체가 7800X3D / RTX 4080 이라는 현재 시점에서 최고 수준의 사양임에도 프레임이 널뛰고, 특정 지역이나 상황에서 프리징이 심각하게 걸리거나, 갑자기 프레임이 한자릿수로 떨어져서 게임을 끄고 다시 켤 때까지 해결이 안되거나, 파티클이 다 깨져서 시야가 확보가 안되거나 하는 문제가 빈발한다.
진행도에 따라,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 문제가 빈발하는 건 명백하게 QA와 개발 후반 폴리싱의 미흡함 때문임이 드러난다. 이 게임은 굉장히 많은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할 수 있고 그 스크립트가 오픈월드에 걸쳐 넓게 퍼져있어 각각의 조건마다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하는데, 하나가 망가지니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느낌이다.
■ 그래도, 대체 불가능한 ‘스토커’ 의 경험
보통 이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선택지는 ‘이 게임을 하지 않는다’ 이지만, 그 최종 선택지로 가기 전에 한가지 마지막 질문이 남아있다. 그건 바로 ‘이 게임이 대체 불가능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가?’ 이며, ‘스토커 2’ 는 여기서 ‘그렇다’ 에 가깝기 때문에 살아남는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는 여전히 흥미롭고 여운이 남는다
그건 바로 처음 이야기했던 감성과 이 게임 특유의 플레이다. 마치 도돌이표처럼 다시 시작지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셈이다. ‘스토커 2’ 가 보여주는 을씨년스럽고 폐허의 쇳내 가득한 풍경과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음모론적 발상, 그리고 그 안에서의 생존싸움에서 오는 감성적 만족감은 오직 이 게임에서만 충족된다. 동구권 특유의 다크 투어리즘 감성을 어디서 또 채우겠는가.
더군다나 ‘스토커 2’ 의 스토리는 그동안 시리즈에서 나왔던 온갖 주요인물들이 적재적소에서, 전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등장하고 다시 한 번 떡밥을 왁 풀었다가 정리하면서 끝을 맺는다. 전작을 하지 않았다면 이해하지 못할 요소도 분명 있지만, 그 말은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더 쉽게 이 게임의 이야기 세팅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리고 더 진하게 남는 여운을 간직하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그렇다. 개발진은 자신들의 게임 시리즈가 왜 사랑을 받았는지 잘 알았다. 플레이어들이 왜 이 게임을 하는지, 핵심 재미요소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짚어냈고 이를 다시금 발전한 그래픽과 후속작 다운 이야기로 그려냈다. 하지만 확실한 진일보를 만들어내지는 못했고 대부분은 전작의 답습이고, 일부는 퇴화했다.
여기에 더해, 그럴싸한 청사진을 가지고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총체적인 만듦새 부실, 인게임 밸런스, 빈발하는 매우 심각한 버그, 퍼포먼스 문제 등이 제품으로서의 이 게임을 선뜻 택하기 어렵게 한다. 더더욱 아쉬운건 원작의 맛은 확실하기에, 이런 문제만 없었다면 더욱더 몰입해서 올해 최고의 게임 경험 중 하나를 했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어쨌거나, 이 게임이 주는 독보적인 감성, 대체 불가능한 경험은 만들어져 있기에 앞으로 있을 개선 패치를 기다리며 플레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ZONE 은 항상 그 자리에 있을테니까.
▶긍정적
- 최고의 폐허 감성, 그 위에서 극한의 생존을 하는 경험적 만족감
- 훨씬 진일보한 그래픽과 사실적인 표현들
- 원작 팬을 위한 완결성있는 스토리, 올스타 라인업
▶부정적
- 비합리적인 전투, 부실한 NPC 작동 완성도
-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인게임 경제와 플레이 요소 간의 밸런스
- 크래시, 프리징, 각종 빈발하는 심각한 버그들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사펑도 출시 초기에는 존나 매정했음 그래도 계속 패치하고 업데이트 해준덕에 살아난거지만 스토커2도 패치도 꾸준히하고 업데이트도 꾸준히하면 살아나겠죠?
사펑에게 관대했다고? 환불대란까지 있었는데 관대한거였나?
똑같은 미완성에, 버그에, 허접한 AI인 사펑2077한테는 그렇게 관대하더니 스토커2한테는 되게 매정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관대했음? 플스는 다 환불해줬는데 거기다가 레드프로젝트는 주가 1/3토막났고 시간이 지나고 게임성이 나아지면서 이제는 해보세요 만원이면 삽니다 갓겜이에요 했던거고...
스토커 시리즈 내내 초기에 거의 비슷한 버그는 전통이었다 ㅋㅋㅋ 그나마 콜오브 프리피야트가 가장 완성도가 좋았던. 앞으로 시간들여서 대대적인 개선을 가한다면 좋은평가를 받을수 있을거라봄.
똑같은 미완성에, 버그에, 허접한 AI인 사펑2077한테는 그렇게 관대하더니 스토커2한테는 되게 매정하네?
MoneyForNothing
사펑도 출시 초기에는 존나 매정했음 그래도 계속 패치하고 업데이트 해준덕에 살아난거지만 스토커2도 패치도 꾸준히하고 업데이트도 꾸준히하면 살아나겠죠?
MoneyForNothing
사펑에게 관대했다고? 환불대란까지 있었는데 관대한거였나?
MoneyForNothing
ㅋㅋㅋㅋㅋㅋㅋㅋ 누가 관대했음? 플스는 다 환불해줬는데 거기다가 레드프로젝트는 주가 1/3토막났고 시간이 지나고 게임성이 나아지면서 이제는 해보세요 만원이면 삽니다 갓겜이에요 했던거고...
이 리뷰어가 10년의 게임이라고 리뷰했었죠..
ㅋㅋㅋㅋ 노맨즈 스카이때 보다는 관대하긴 했는데...
관대한건 아닌듯... 오히려 사펑보다는 욕 덜 먹는거 같네요
반대로 말하네 전사했다는 개발자가 네오나치라는게 드러나기전까지 얼마나 쉴드질을 열심히했는데
이명규가 사펑에게 매우 관대했거든요
이 리뷰 쓴 기자가 예전에 썼던 사펑 리뷰를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그 때는 버그에 미구현된 컨텐츠 이런거 싹 무시하고 10년의 게임 이런식으로 추켜 세웠었음. 유저들이 리뷰를 이렇게 쓰냐고 난리나고 그래서 다시 올린 해명글에 리뷰와 평점과 유저들의 상관관계 뭐 이런 핑계도 안되는 썰을 횡설수설 했고 그 이후는 잘 모르겠음. 내가 쟤 때문에 루리웹 리뷰를 거의 안보게 되서.
리뷰자체를 안 산겜 어떤건가 볼때밖에 안봐서 사펑리뷰는 안봤었는데 '10년의 게임' ㅋ 빵터지네요 ㅋ
사펑이 자체적으로 살아난게 아니라 애니덕을 많이 봤죠
애니메이션도 기획하고, 본 게임의 지속적인 후속대처와 DLC까지 성공리에 마쳤는데, 자체적으로 살아난게 아니면 뭔가요;
그건 좋은데... 뉴... 뉴게임을 추가해주세요 으흐흐흐흑... ㅠㅠ (공식으로 추가없다 확정박음)
사펑은 애니로 뜨기전까지 계속 고치는 것도 모를 정도로 외면받고 있었는데
본문 리뷰어 얘기임
과거 평하나로 리뷰어 계속 까내리면 박평식을 포함해서 영화평론가중에서 스타워즈 라제 높은평가 준 평론가들도 앞으론 다시 리뷰하면 안댐
뭔 개소리야 누가 관대했냐해서 리뷰어 얘기라고 알려줬는데 뭘 까내리면 되니 마니 딴소리를 하고 있어
사펑은 진행불가 버그가 있을 정도는 아니엇는데 스토커는 그런가보네요
?레드프로젝트가 국가에서 위쳐믿고 밀어줬는데 사펑 개같이 망하고 환불에 주가 ㅂㅅ되나보니 국가에서 조지려고 각까지 봤었는데 진짜 관대 맞음? 오히려 후속조치 되고 글카 3080 3090 가격 미쳐 돌아서 사펑 때문에 글카 샀던게 다행이라고 한거지 그게 관대맞음? 내가 아는 관대의 정의가 바뀜?
관대의 정의를 찾기 보단 님 독해력이나 대댓 읽는 법을 먼저 배워야할 듯? 리뷰어가 사펑에게 관대했다고 말하잖아
리뷰어 지적인건데 사람들이 이걸 이해 못하네 ㅋㅋㅋㅋ
저래도 리뷰어라고 돈받고 글쓰겠지;
싸펑을 10년의 게임이라고 리뷰 한 그 이명규 기자임.
진짜 적들이 날 찾아내는건 뭔 천리안을 가졌는지 숨어있어도 바로 찾아내고 살짝 보고만 있는데도 데미지 다 들어오고 신이야?
그래도 기대했던 게임인데 버그가 아쉽긴하네요 사펑이나 노맨즈 스카이처럼 계속 업데이트 해주길
노맨즈 스카이처럼 9년만 깎아라
스토커 시리즈 내내 초기에 거의 비슷한 버그는 전통이었다 ㅋㅋㅋ 그나마 콜오브 프리피야트가 가장 완성도가 좋았던. 앞으로 시간들여서 대대적인 개선을 가한다면 좋은평가를 받을수 있을거라봄.
그래도 이번껀 엔진버그로 게임이 꺼지진 않으니까 감지덕지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콜 오브 피리피야틑 두번째 확장팩인가 그랬는데 그게 빠그러지면 ㅜㅜ 아 2편하면서 1편 오리자날 때 버그맛을 또 느끼고 있어요 ㅜㅜ
ㅋㅋㅋ
너무 잘쓴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스토커 얼른 패치 하면서 괜찮아지길!!
리뷰 잼있게 잘봤습니다.
"10년의 게임" 시즌 2 기자 양반 취향 참 한결같어 ㅋㅋ
그래도 최근에 이만한 게임이 없었어. 최적화? 버그? 막힘? 각종 모드로 이겨내라. ㄹㅇ 지금은 이것 뿐임. 아마 패치가 된다한들 모드 계속 써야 할 거임.
시간좀 지나서 많이 고쳐지면 하는게 좋겟네요
리뷰라는게 어떤 절대적인 - 모두가 공감할만한 평균적인 - 점수를 딱 써내는 그런 작업이 아니니까 ...저런 절대점수는 메타스코어가 해줄꺼고. 나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걸 중시하는데 이 게임은 나에게 이러하다. 그러니 대중적으론 이런 면이 좋/아쉽겠지만 나는 이런걸 호/불호한다 라고 써 낼 수 있으면 좋은 리뷰지 뭐. 물론 리뷰어가 지독하게 마이너라면 좀 문제긴 한데 ㅋ_ㅋ 그래도 다양한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본다는건 좋은거지 뭐랄까 세상엔 접근성 옵션을 보고 이딴거만들시간이있으면 ~나 만들어라 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지? 모두를 만족할 게임도 리뷰도 다 환상이긴 해 사펑도 뭐... '그런 류 게임' 에선 대체불가능은 맞으니까-
최적화가 아쉬운데 게임자체는 재밌긴 함 초기 싸펑느낌이야 난 초기싸펑도 잼나게 했거든
스토커2 플레이 요약
글킨한데 10시간 미친 듯이 하다가 2시간 롤백되니까 싸하게 식긴함.
어휴 개똥겜(이상현상 탐지기를 주섬주섬 꺼내며)
롤백은 치명적임. 황갓겜 발더스3도 바드로 불태우다가 버그나서 롤백하니까 못하겠더라
얘는 여전히 리뷰를 자기 일기장 처럼 쓰는구만. 어이 편집자들. 저 글이 정말 리뷰에 어울리는 문체에 글귀라고 생각하쇼?
어이 편집자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빨리 겜 안정화 되고 모딩 툴 같은거 나와서 미저리 같은 모드 나왔으면 직접 수입도구로 총기 수리하고, 사냥한 뮤턴트를 도축해서 팔고, 탄약 한발한발 세가면서 하고싶음 ㅋㅋㅋ
게임이 부서진 수준이 아님 ㅋㅋ 부서지려면 완성된 적이 있어야 하는데, 완성조차 안 됬음 그래도 난 오늘도 존을 달린다 ㅠㅠ 망겜이라도 내 망겜이다 ㅠㅠ
대체불가능.. 전형적인 내로남불용 워딩이네
XBX 게임패스로 플레이 중인데 (거의 후반부까지 왔음) 파밍 요소는 개나 주는 수준이고 전투는 구급상자 빨면서 쏴갈기는 수준에 필드에서의 전투는 그냥 ㅌㅌㅌ 하는 게 유리하기에 스토커가 아니고 스"텨"커. 그나마 그래픽이 보여주는 분위기는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싸펑 2077 초기 버그 : ?? 2077년의 세상이란 이런거구나 스토커 2 초기 버그 : ?? 방사능에 피폭된다는건 이런거구나 ㅋㅋㅋ
순간 하우징 컨텐츠인줄..
호불호 씨게 갈리지만 이만한 이쪽 취향 맞는 사람한테는 게임이 없긴 함
1~2년 묵혔다가 게임 안정화되면 해야할듯합니다.
한 10년전 게임보는듯한 느낌이던데.....
엑박으로 6시간 하다가 지움 이런 불친절하고 맵 황량한 걸 내가 왜 하고 있나 생각이 든 후 바로 삭제.
리뷰나 뭐 이런거 관계없이.. 요즘 게임 진짜 미완성으로 내놓고 인기 좀 있고 팔린다 싶으면 그때야 좀 패치하고.. 그런 행태좀 그만 봤으면 좋겠습니다. 온라인게임에 지쳐서 싱글로 느긋하게 즐기는 패키지 게임만 하는데 너무 힘드네요... 의도인지 아닌지 그 정점이 바로 사펑2077이었죠... 지금이야 할만한 게임이라지만 확장팩까지 50% 찍지 않으면 플레이 안할거 같네요.. (현재 본편 50% 확팩20%)
미술적인 요소만 호감이고 고이모셔놨다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긴 했음
똥맛 카레..
??? : 아아 전부 이상현상 일 뿐입니다!?!?!?!?!?!?!?
메트로 재미없게 했으면 이 겜 재미없을까요? 비슷하게 보이기도 하고 같은 제작자라고 들어서
메트로 비슷한 감성이긴한데 약간 달라요
메트로 재미있게 했는데, 이 겜 재미없어서 접음
모오드를 찬양하라 게임사가 패치하기전에 숨은 실력자들이 완성시켜 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