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하늘처럼 대우받는 세상을 꿈꾸었던 동학
당사자의 눈으로 민중의 염원을 기록하다
한국사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엔 늘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앞장섰다. 그중 동학농민전쟁과 3·1운동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구성원들이 ‘아래로부터의 변화’라는 경험을 쌓은 중요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이 두 사건에 동학(東學)과 이를 계승하는 천도교가 주축이 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4년은 동학의 창시자 최제우가 탄생한 지 200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난 지 13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맞춰 동학의 역사를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 오지영의 『동학사』가 〈규장각 대우 새로 읽는 우리 고전〉의 복귀와 함께 출간되었다. 기존에 출간되었던 『동학사』가 원문을 옮겨 적고 간단한 주석을 다는 데 그쳤다면, 이 책은 그간 근대 사상가들의 움직임을 추적해 온 김태웅 교수(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가 원문을 쉽게 풀어 옮기고 각각의 부분에 해설을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