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엑스포의 숨은 진주, 우수 중소기업 게임관
9일(목), 종합 게임 전시회 2019 플레이엑스포가 일산 킨텍서에서의 나흘간 일정을 시작했다. 어느덧 11회째를 맞은 금번 행사는 소니, 반다이남코, 세가를 위시한 콘솔사는 물론 PC, 모바일, 아케이드, 하드웨어 업체와 트위치까지 다채로운 부스로 채워졌다. 아울러 오는 주말에는 e스포츠 대회를 비롯하여 네코제x블리자드와 레트로 게임장터까지 뭇 게이머를 맞이할 예정이다.
플레이엑스포와 같은 게임 전시회의 주된 매력은 미발매 신작을 남들보다 먼저 즐기고, 친구들과 아케이드존에서 뛰놀고, 인기 스트리머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데 있다. 하지만 미리 기대하고 찾아간 보물 외에도 예상치 못한 진주를 발견하는 것이 이러한 행사의 순기능 아닐까? 만약 플레이엑스포에서 색다른 재미를 찾는다면 스페이스엑스 부스를 찾아가길 추천한다.
스페이스엑스(SpaceX)란 플레이엑스포 주최측인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우수 중소기업 특별관이다. 각각의 규모는 반다이남코나 세가 등과 비교할 수 없이 작지만 그 안에는 도전자이기에 가능한 참신한 시도가 가득하다. 이에 지난해 16개사에서 20개사로 확대 운영 중인 스페이스엑스 부스 풍경과 출품사 및 출품작을 기사로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아스트라의 전설 (드림아이디어소프트)
드림아이디어소프트는 대구글로벌게임센터에 입주한 신진 게임사로 ‘아스트라의 전설’은 이들의 첫 출시작이다. 유려한 미소녀풍 일러스트와 횡스크롤 구도로 진행되는 MMORPG라는 것이 특징이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최대 4명까지 수집 및 육성하여 호쾌한 사냥은 물론 길드전과 실시간 공성전까지 즐길 수 있다. ‘아스트라의 전설’은 이달 중 구글 플레이로 출시 예정이다.
Z스마트 피아노 (모플레이)
흔히 리듬게임은 전자음악이 주가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모플레이의 ‘Z스마트 피아노’는 제목처럼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요, 팝부터 클래식까지 실제 악보상 손가락 위치와 박자에 맞춰 노트가 내려오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피아노 연주를 숙달할 수 있다.
환생의 발키리아 (게임피플)
게임피플은 자사의 도주액션 방치형 RPG ‘환생의 발키리아’ 시즌2 업데이트를 알리고자 부스를 설치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발키리 ‘강철의 크루세이더 이지스’가 추가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캐릭터, UI 디자인이 개선됐다. 또한 모험 모드를 포함한 일곱가지 게임 모드의 레벨 및 보상이 전면 재편되어 새로운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카툰네트워크 아레나 (팝조이)
팝조이의 ‘카툰네트워크 아레나’는 어드벤처 타임부터 위베어베어스, 벤10, 스티븐 유니버스, 파워퍼프걸, 엉클그랜파, 극강매직스워드, 레귤러쇼까지 카툰네트워크 채널에서 방송되는 인기 애니메이션을 총망라한 디펜스형 PvP 게임이다. 총 70여 종의 캐릭터, 건물, 스펠로 고유한 덱을 구성한 뒤 시의전절한 순간에 라인으로 소환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것이 핵심이다.
태권V VR슈팅 로봇대전 (위즈윅 스튜디오)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태권V가 VR 슈팅 게임으로 돌아왔다. ‘태권V VR슈팅 로봇대전’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헤드셋을 장착한 게이머가 마치 태권V 조종석에 앉아있는 듯한 1인칭 체험을 제공하여, 도시를 침략한 외계 침략자들을 직접 태권도 액션과 슈팅으로 무찌를 수 있다. 본 작은 롯데월드 VR 스페이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흉가VR Ep.1 충북 영덕 (에이아이엑랩)
에이아이엑스랩의 흉가 VR은 앞서 2018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차세대 콘텐츠로 선정되며 완성도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 행사에 전시된 Ep.1은 충청북도 영덕에 자리한 어느 흉흉한 폐가를 배경으로 일상적인 소품과 풍경을 비틀어 한층 몰입감 넘치는 공포 체험을 선사한다.
그론 (브이알미디어)
브이알미디어가 선보인 ‘그론’은 다대다 PvP를 지원하는 VR FPS다. 최대 16명의 게이머가 여러 어트랙션에 동시 탑승하여 2:2, 4:4, 8:8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다. 게이머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로봇 조종석에 앉아있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큰 공간을 차지하거나 서로 부딪힐 걱정도 없다. 또한 한국의 아티, 미국의 불칸, 중국의 홍랑, 일본의 메이사까지 고유한 궁극기를 지닌 네 개 로봇을 지원하여 게임 플레이의 폭을 넓혔다.
더 로스트, 파이널 아처 (토마토브이알)
토마토브이알은 전북콘텐츠산업진흥원의 고도화사업과 게임 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는 VR FPS ‘더 로스트’와 ‘파이널 아처’를 들고 나왔다. 두 작품은 FPS면서도 서로 플레이 방식이 상이한데, 우선 ‘더 로스트’는 현대적인 총기를 가지고 제한 시간 내에 적들을 제거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반면 ‘파이널 아처’는 중세 시대의 명궁이 되어 몰려드는 괴물들을 쏘아 맞추며 인간의 영토를 수호해야 한다.
MazM: 오페라의 유령 (자라나는 씨앗)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MazM: 지킬 앤 하이드’로 인디 게임상을 거머쥔 자라나는 씨앗이 이번에는 프랑스의 유명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선택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고전을 스토리텔링 어드벤처 게임으로 재해석하여, 19세기 파리 오페라 극장에서 벌어진 미지의 살인 사건과 그 뒤에 숨겨진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슈퍼힙합대전 (빅레이더)
왜 힙합 리듬게임은 없을까? 그 답을 찾고자 빅레이더가 ‘슈퍼힙합대전’을 만들었다. 염따, 화나, 뉴챔프, 불리다바스타드 등 실제 힙합씬에서 활약 중인 래퍼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자신들의 목소리로 녹음한 창작 음원에 사용했으며, 랩 고유의 라임과 플로우를 표현하고자 비트가 아닌 가사를 기반으로 노트 메커니즘을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앵그리볼 VR, 범용선반가공 VR, 피복아크용접 VR, 파이어 파이터 VR (엠더블유엔테크)
엠더블유엔테크는 VR/AR 콘텐츠가 게임뿐 아니라 교육의 도구로 활용되기를 원한다. 키넥트와 립모션 등 여러 동작인식 센서와 웨어러블 컴퓨팅 장치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VR 헤드셋만 있으면 범용선반가공, 피복아크용접 등 다소 위험한 기술도 안전하게 익힐 수 있다. 함께 출품한 앵그리볼 VR은 남녀노소 누구나 간단히 즐길 수 있는 퍼즐 슈팅 게임이다.
밍글콘 영단어 (밍글콘)
밍글콘은 놀이와 학습을 접목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에 착안하여 기능성 게임 밍글콘 영단어를 선보였다. 밍글콘 농구 영단어 240(초급), 밍글콘 서커스 영단어 240(중급1), 밍글콘 학교 영단어 240(중급2), 밍글콘 정글 영단어 240(고급)이 있으며 각 앱별로 20개 토픽과 240개 단어, 240개 퀴즈, 240개 문장, 240개 사운드 콘텐츠가 충실히 담겼다.
슈퍼배틀: 해피앤스마일 (해피래빗쇼)
해피래빗쇼의 신작 ‘슈퍼배틀: 해피앤스마일’은 진행형 액션 아케이드 게임에 TCG의 전략성을 결합했다. 게이머는 다양한 카드를 모으고 캐릭터를 육성해 최적의 덱을 꾸려야 하며 전황에 따라 적절한 수로 상대와 머리싸움을 벌어야 한다. 특히 본 작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캡슐 토이 및 카드와 연동하여 새로운 캐릭터를 획득할 수도 있다.
스페이스 나이츠 (험블러)
험블러의 ‘스페이스 나이츠’는 요즘은 보기 드문 정통파 메카닉 전략 게임을 표방한다. 각기 다른 성능을 지닌 여러 기체가 수집할 수 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도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전세계 유저를 상대로 한 PvP도 ‘스페이스 나이츠’의 강점 중 하나.
케이댄스 (키네틱랩)
키네틱랩은 웨어러블이나 3D 카메라를 활용한 모션센싱 기술 기반의 R&D 스타트업으로, 자신들의 장기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케이댄스’를 들고 나왔다. 6축 관성센서(IMU)가 장착된 스마트 밴드와 케이댄스 모바일 앱의 블루투스 연동만으로 퍼포먼스 영상과 모션 데이터로 구성된 커버댄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실제로 해당 부스에서 신나게 춤을 추는 방문객이 적잖았다.
방공호소녀단 (와이에이치데이타베이스)
와이에이치데이타베이스의 ‘방공호소녀단’은 쉘터 경영과 디펜스, RPG 성장 요소에 미소녀 수집까지 온갖 재미 요소를 한데 모은 작품이다. 인류를 말살하려는 AI를 상대로 전투 인형들의 지휘관이 되어 쉘터를 증축하고 스테이지를 차례로 클리어하자. 전투 외에 미소녀 인형들과 쉘터에서의 설레는 만남도 마련되어 있다.
매트리킹 (감성수학레드)
감성수학레드의 ‘매트리킹’은 Math, Trick, king이라는 제목처럼 교육에 중점을 둔 보드 게임이다. 만 6세부터 고등학생까지 누구나 직접 몸을 움직여 퍼즐을 풀고 카드를 옮기며, 수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히고 그 안에 숨겨진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매드월드 (잔디소프트)
잔디소프트 ‘매드월드’는 동화적이면서도 기괴한 세계를 무대로 한 MMORPG다. 깊이 있는 스토리와 PvP, 채집, 강화, 길드 커뮤니티 등 고전 MMORPG의 매력을 계승하는 한편, HTML5 기반으로 PC부터 모바일까지 어디서나 클라이언트/플러그인 설치 없이 손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목표는 PC와 모바일은 물론 콘솔까지 아우르는 크로스플랫폼의 구현이라고.
콜로니클 (페이크아이즈)
콜로니클 ‘페이크아이즈’는 최대 8인 PvP를 지원하는 모바일 VR FPS다. 단순히 가상현실에서 서로 쏘고 피하는 것을 넘어 섬멸전, 점령전 등 복수의 게임 모드와 10여 종 무기, 팀 보이스챗까지 FPS로서 갖춰야할 기본기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300th 듀얼 (네오팝콘)
네오팝톤의 사이드뷰 플랫포머 ‘3000th 듀얼’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대 미로 던전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300개 이상의 지역을 탐험하여 개성 강한 적들과 함정을 공략하는 재미에 중점을 뒀으며 2019년 하반기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될 예정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