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MS ‘기어스 5’로 끝이 아니다, 더 많은 한국어화 준비 중
그간 소문만 무성하던 9세대 콘솔이 실체를 드러냈다. MS는 앞선 E3 2019 미디어 브리핑에서 ‘프로젝트 스칼렛(Project Scarlett)’을 발표하여 전세계 게이머를 흥분케 했다. 맞춤형 AMD 프로세서와 고대역폭 GDDR6 메모리 및 차세대 SSD를 장착하여 Xbox One X 보다 4배나 강력한 괴물 콘솔이다. 뿐만 아니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xCloud, 2세대 엘리트 컨트롤러, 그리고 ‘사이버펑크 2077’부터 ‘엘든 링’까지 탄탄한 서드파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MS와 Xbox가 왕좌로 돌아온 것은 썩 반가운 일이지만 한국 게이머로서 마음에 걸리는 점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Xbox의 입지와 활동이 예전만 못한 상황인 만큼 차세대 콘솔과 컨트롤러 발매 순서가 밀리지나 않을지, xCloud 서비스는 원활할지, 서드파티 라인업의 현지화는 꾸준히 이루어질지 걱정스러운 것이다. 기자는 지난해 E3에서도 MS 아시아태평양 게임 총괄인 제리미 힌튼(Jeremy Hinton)을 만나 이런 부분을 토로했으나, 근 1년간 이렇다 할 변화를 느끼긴 어려웠다.
과연 MS는 9세대 콘솔 경쟁과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가 밝아오는 이 때,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대해 어떤 전략과 비전을 품고 있을까? 1년 만에 제레미 힌튼을 다시 만났다.
● 오랜만이다. 지난 1년간 Xbox의 상황은 어떻게 변화했나
: 작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변화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게임을, 원하는 사람을 초대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곧 론칭할 xCloud도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차세대기 ‘프로젝트 스칼렛’를 발표했고, 독점작 라인업 강화를 위해 더블파인 프로덕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아시아 개발사와의 파트너쉽도 계속해서 확장해가고 있는데, 이번에 발표한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X’는 익히 잘 알 것이다.
● 상당히 놀랐다. 어떻게 스마일게이트와 ‘크로스파이어 X’ 계약을 맺게 됐나
: Xbox 수장인 필 스펜서가 한국과 일본 시장에 아주 관심이 크다. 그래서 현지 개발사와 퍼블리셔를 많이 만나고 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스마일게이트와 파트너쉽을 맺을 수 있었다.
● 스팀 판매 페이지에 ‘기어스 5’가 음성까지 완전 한국어화 된다고 올라왔더라
: 지난해 인터뷰에서 더 많은 한국어화를 약속하지 않았나. 오늘 이 자리에서 ‘기어스 5 완벽 한국어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나머지 게임들도 개별적으로 발표할 기회가 있겠지만, 향후 1년간 라인업을 봤을 때 한국 게이머 여러분이 굉장히 만족할 만한 계획이 마련되어 있다.
● 조금 더 구체적인 숫자를 달라. ‘굉장히 만족할 만한 계획’이 몇 개 작품 정도일까
: 적어도 퍼스트 파티의 경우 최대한 현지화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지만 게임마다 투자 대비 시장의 반응이 달라 면밀하게 검토 중이다. 보다 정확한 숫자를 주고 싶지만, 계속해서 현지화 계획이 추가되거나 빠지기 때문에 확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 대한 전략에서 현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다.
● xCloud가 오는 10월 프리뷰를 배포하는데, 한국에서는 언제쯤 서비스가 될까
: 일단 10월 중 프리뷰 배포를 하긴 하지만, 어느 지역에 언제 정식으로 서비스할지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국의 경우 인터넷 인프라가 굉장히 탄탄하기 때문에 xCloud를 서비스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추후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 아시아 시장에서 프로젝트 스칼렛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PS5를 꺾을 묘안이 있나
: 우리는 항상 거실에 최적화된 형태의, 최고의 성능을 지닌 콘솔을 개발해오고 있다. Xbox One X를 사용해본 게이머라면 공감할 것이다. 다가올 ‘프로젝트 스칼렛’ 역시 아시아 게이머 여러분을 위한 가장 좋은 기기가 되길 바라고, 동시에 아시아 개발자에게도 가장 좋은 기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프로젝트 스칼렛의 가격은 어느정도 될까, Xbox One X와 비슷할까
: 이번 발표도 출시 시기에 비하면 꽤나 이른 편이라, 당장은 그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을 얘기하긴 어렵다.
● PC를 위한 Xbox 게임패스는 특히 고사양 PC가 많이 깔린 한국에서 기대가 크다
: 그렇다. 한 달에 14.99달러(한화 약 1만 7,700원)으로 100개가 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장차 한국에서 어느정도 모객이 될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간 콘솔이 없던 이들에게 Xbox 게임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이 열리길 기대한다.
● 끝으로 한국의 Xbox 커뮤니티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 Xbox에게 한국은 정말로 중요한 시장이다. 이제 기기나 장소의 제약을 넘어서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아 참,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게이머태그 지원 언어를 확대하여 앞으로는 한글로 여러분의 태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