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클래식한 구조의 턴제 전투와, 보다 간편해진 육성 요소가 취향 저격이라 잠을 잘 시간을 줄여가면서 게임에 몰두했었네요.
이번 드퀘3 리메이크는 고전 게임에 바탕을 둔 만큼 고전이라 좋은 점이 있는 동시에
고전이라서 나쁜 점도 끌어안고 있는 요상한 감상을 가질 수 밖에 없기에
만약 구입을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리고 드퀘 시리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이번 HD2D 리메이크는 고전 레트로 게임의 리메이크작이라는 것을 염두하여 구매를 생각하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스토리 진행에 있어선 구작 드퀘3 보다 연결고리가 늘어나 보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새로 등장하는 중간보스들도 마왕 바라모스의 부하들로 등장하면서(보스 트롤이 부하였다니..)
뭔가 사천왕 같은 분위기를 뽐내는 것도 괜찮았고..
오르테가의 발자취를 쫓는 구성 덕분에
마지막 조마성에서의 이벤트가 보다 극적으로 연출되었으며
특히 밤마다 집앞에서 기다리는 엄마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자식마저 떠내보내는 감정 묘사가 생기면서 여운이 조금 더 진해졌습니다.
- 엄마는 항상 이곳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라는 대사가 마음에 남았네요.
또한 하나의 큰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는 다음번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을 해주는 이벤트가 발생되면서
이제 다음으로는 어디로 가야 할 지에 대한 목적지를 제시해주는 것으로
게임이 꽤 친절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ㅋㅋ
그밖에 어디서든 천장의 벽꽝 걱정할 필요 없이 루라가 사용가능하고,
순간이동 포인트가 상당이 넓게 늘어나 이동이 매우 편리해졌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변경점이었고요.
게임 시스템상 주인공이 대사를 하지 않고, 동료들 역시 대사는 커녕 캐릭터성 자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 밋밋하다는 의견에는 동의를 하지만..
이것은 반대로
게임을 즐기는 유져가 게임 속 주인공의 분신이 되어
모험을 떠날 동료들을 이름부터 성격까지 설정하여 게임을 풀어간다는 것은
유져 자신만의 롤플레이를 즐기는 요소이기에 꽤 매력적인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재미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이야기를 해본다면
육성에 관련해서는 이것저것 고민없이 캐릭터를 전직해가며 키울 수 있는 만큼
외톨이 메탈 사냥 말고 다른 레벨업 구제 방법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정작 99렙을 찍고 강해지면 그것을 써먹을 수 있는
최종요소가 빈약하다는 것 역시 고전게임 그대로라 아쉬운 부분이었고요.
특히 숨겨진 던젼인 시련의 신전의 경우...
이곳에서 불만어린 목소리가 터져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 만큼 막무가내인 조건들이 있었는데 ㅋㅋ
어차피 여기까지 도달했으면 본편 클리어 이후라서 캐릭터들의 육성을 위한 전투라던지,
고성능 레어 아이템의 수집등등 던젼을 하나 만들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음에도
시련이라는 구성이 숙제검사하는 것 처럼 '파티멤버의 제한'이나 '본편에서의 수집'으로 걸어둔 것에는 이해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또한 아이템의 정리, 주문의 배치를 바꿀 수 없는 것이 불편했습니다.
이번엔 특기가 생겨서 전직을 거듭 할 수록 배우는 스킬들이 늘어나는데
이것이 전직을 어떻게 했느냐에 무슨 주문을 배웠느냐에 따라서 캐릭터마다 특기의 위치가 다르다보니까(..)
조작하는 캐릭터마다 커서위치가 달라지는 것이 정신사납기도 했고요.
전투 밸런스에 관해선 마물사의 마물부르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보유한 마물의 머릿수에 따라서 위력이 증가된다는 것 자체는 괜찮은 방향성이고
그 마물을 100체 이상 모으는 것에는 상당한 수고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게임 공략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마물 머릿수 채우는 게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게 함정이죠;;
보유 마물 머릿수에 따라 대미지 고정, 게다가 본체가 마누사에 걸려도 마물은 풀딜 박힌다는 건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고 구성한 게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밸런스 패치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잠깐 쉬고나서 2회차를 달려볼 생각입니다.
발매전 게임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번 드퀘 리메이크는 3,1,2 순으로 즐겼을 때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란 식의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 등장할 드퀘1,2 리메이크도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볼륨상으로는 드퀘3가 드퀘1,2, 보다 크기 때문에 리메이크해도 드퀘3 정도로 플탐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은데..
이번 리메이크의 발매로 여러가지 유져 의견들도 있을테니
부디 잘 취합해서 재미난 게임으로 등장해주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루리웹에서 공략 정보를 접하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공략 올려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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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도 리메이크됐음 좋겠어요 개인적으로 3편과 더불어 5편도 명작이라생각해서요
5편을 접하지 못했어서 리메이크 되면 좋겠네요 ㅠㅜ
엔딩이후 로고 박히고 드퀘1,2 이어지는 부분 너무 좋았던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킬 온오프가 있었으면 좋았을꺼 같은데 그부분 아쉽더라구요
짤막하게 흑막이 나오는 것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1,2편이라니 어떤식으로 연결고리를 해놓을지 기대도 되네요 ㅎㅎ
저는 고전감성, 그래픽 bgm까지 너무 훌륭했습니다. 근데 딱하나 전투가 정말 너무 안좋아서, 이게 무슨;;; 다 까먹었네요. 사실 감성이라기보단 그냥 제작비 없애는 느낌이랄까. 고전팬들 돈빨겠다는 느낌. 다음 리메작 1,2는 정말 이런전투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후속작은 고정 멤버에 직업도 고정이라서 전투 표현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구작 게임은 3편보다 볼륨이 적은 편이라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할 지가 궁금합니다 ㅎㅎ
제발진짜. 가격이라도 좀 싸게.
레벨업은 어느 정도 강해지면 슬라임섬보다는 수수께끼 동굴에서 히드라 잡는 게 더 빠르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어머니 관련해서 추가된 여러 대사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히드라 너무 쎄서 도망다녔는데 경험치 10만짜리 몹이었군요 ㄷㄷ 나눠먹어도 2만 5천이고 몹도 잘 걸리는 편이라 50레벨 이후라면 히드라가 낫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_+
밸런스 패치도 중요하지만 글씨 크기가 더 커야 할것 같네요 추억게임인데 추억이 필요한 세대는 노안이 왔으니...
힝.. 나이들어가는 게 싫어요 ㅠㅜ
조마 까지는 진짜 재밌었는대 저도 엔딩후 챌린지 요소들이 진짜 한숨 나오네요 오늘 시련의 던전 진최종보스 잡았는대 방어력이 말도 안되게 높아서 씨앗 노가다나 전직후 레벨업 반복 미친듯이 하지 않으면 버프 디버프 다바르고 수면후 휘프노스 헌트로 패도 데미지 안나와서 결국 트루뎀 들어가는 마물부르기 연타로 18턴 클리어 했는대 현탐 오더라구요.
시련 드래곤에게 99렙 힘700 정도 되는 무투가와 전사가 루카니 + 바이킬트 걸고 때리니 그제서야 마물부르기 딜을 상회하더군요;; 하지만 이것저것 버프 디버프 걸어놓으면 파동 날려서 리셋되고.. 다시 버프 걸고 이런 걸 반복하느니 마물이 가장 편한 게 안습이었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