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프로젝트 이브 트레일러 공개 때 캐릭터를 보고 불현듯 블레이드 앤 소울이란 게임이 생각나더군요.
원래 mmorpg는 관심없는데 블레이드 앤 소울은 캐릭터도 이쁘고 전투도 재밌다는 말을 듣고 2달정도 열심히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 '이걸 싱글 게임으로 내놔도 충분히 재미있을텐데 그럴일 없으니 참 아쉽다'고 생각 했었는데 그게 이루어지는 느낌이였죠.
한동안 완전히 잊고 지내다가 게임 제목도 스텔라 블레이드로 정식명칭이 붙여지고 트레일러가 몇개 공개되면서 할만한 액션게임일 것 같아 기대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데모 공개하고나서 생각이 완전 바뀌었습니다.
첨부터 캐릭터로 주목받기도 하고 반대로 까이기도 했지만 정작 결과물을 열어보니 캐릭터도 캐릭터인데 전투 구현에 진심이더군요.
액션이 너무 꿀잼이였습니다. 데모 클리어 후 참을 수 없는 마음에 디럭스로 예구를 했습니다.
드디어 본편 발매.
오랜만에 게임때문에 연차를 낼까 고민했었습니다. 물론 차마 연차를 내진 않았습니다만 발매일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그냥 일어나 잠깐 플레이를 하고 출근했는데 퇴근까지 너무 시간이 안가더라구요.
일부러 게임관련해서 많이 안찾아보고 게임을 해서 그냥 일자진행으로 메인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서브퀘는 거의 없는줄 알았는데 중간에 꽤 많은 서브퀘를 할 수 있는 지역이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서브퀘도 그냥 시간 늘리기로 막넣은 수준은 아니고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전투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고 캐릭터도 이뻐서 그런지 무슨 암호 모으는 서브 퀘스트를 제외한 모든 퀘를 완료했네요. 제 성격에 맞지 않게...
다른 게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캔모으기, 낚시도 완료했습니다. 이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복장도 모을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모았습니다.
물론 서브퀘 때문에 플레이 완료한 지역을 다시 찾아가야하는데 지도도 없고 어딘지 정확히 몰라서 좀 답답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전투는 다른 액션게임에서 재미있는 부분만 쏙쏙 빼내서 만들었는데 이게 기막힙니다.
예전부터 세키로를 프롬게임중에서 엘든링 다음으로 재미있게 한 저로써 스텔라 블레이드도 패링 맛이 엄청나더군요.
근데 게임을 진행 하다보니 패링이 주가 아닌 베타, 버스트 등 여러 스킬을 같이 써주면서 화려하고 플레이해야만 되더라구요.
패링만 쓰면 오히려 난이도가 엄청 올라가는 느낌. 적절히 적의 스킬을 끊어주면서 나의 공격을 밀어 붙여야 되는데 꿀잼입니다.
더구나 연출도 상당히 멋지다보니 전투 승리시 만족감이 뭔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느껴지는 시원시원한 그런 만족감, 성취감이 느껴집니다.
전투부분은 정말 최상위급이라 생각합니다.
지역도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중간중간 변화를 줘서 지겹지 않게 신경쓴 것 같았네요. 다만 아쉬운건 낮, 밤 변화가 없고 날씨 변화도 없다보니.. 뭐 세계관이 이래서 이해는 합니다.
스토리는 어찌보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그런 sf스러운 스토리였는데 저가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좋았네요.
엔딩도 열심히 플레이하다보니 진엔딩을 봤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복장도 기본적으로 많이 들어있고 노출도 때문에 발매 전부터 관심이 쏠렸던 부분인데 실제 플레이하다보니까 노출도 높은 옷은
의외로 자주 입히지 않고 게임 배경에 어울리는 다이브 슈트 위주로 입고 다녔습니다.
확실히 캐릭터가 이쁘고 복장 퀄리티가 높다보니 그냥 여러복장 입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재미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마치 스파이더맨에서 웹스윙 자체가 재미있다보니 빠른 이동 사용하지 않고 그냥 돌아만 다녀도 재미있는 그 느낌과 비슷합니다.
배경음악이 액션게임과는 어울리지 않게 잔잔하거나 감성적인 곡들도 다수 있는데 너무 잘 어울립니다.
어찌보면 다 망해버린 세계관에서 오는 쓸쓸함도 느껴지고... 오랜만에 게임음악에 빠져보는 듯 싶어요.
그리고 몇몇 보스전 배경음악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한국어 더빙도 너무 좋습니다. 어색하다라는 의견들도 인터넷에 많긴하지만 개인적으로 더빙을 좋아하다보니 무조건 강추입니다.
자막을 읽지 않아도 되니 너무 편해요. 몰입도도 좋고... 암튼 한국어 더빙으로 더 많은 게임이 발매되길 빕니다.
확실히 스텔라 블레이드를 플레이하면서 시프트업의 각오가 느껴졌습니다.
첫 콘솔 도전이지만 우린 이정도 개쩌는 전투 플레이를 개발할 수 있고, 다른 회사면 다 dlc로 팔아먹을 옷들도 모두 기본적으로 퍼주고, 최적화도 너무나 당연하게 잘만들 수 있다라고요.
제 소감을 한줄로 말하자면 '스텔라 블레이드가 뭔가 새로움으로 가득 찬 게임은 아니지만 재미있는 게임인 것만은 확실하다' 입니다.
저도 노출도가 높은 옷은 좋아하지 않아서 주로 데일리 데님 or 바이커나 스포티 에너지를 입고 다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