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시간을 넘게 플레이 했지만 다른 분들한테 무조건 해보라고 추천하기엔 애매한 게임.. 진 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
이 게임은 PS4에 걸맞지 않은 그래픽과 프레임 때문에 참 많이도 까였고..
지금은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는 유저들도 루리웹에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간혹 진 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의 공략 게시판에 이 게임의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의 글을 간혹 보는데..
그런 분들께 올리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이 게임이 진 삼국무쌍 오리지널(+맹장전)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고 구입을 하셨다가
낭패를 보는 분들을 루리웹의 여러 게시판에서 꽤 많이 봤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이 게임은 진 삼국무쌍 오리지널(+맹장전)쪽과는 재미를 찾는 포인트가 많이 다릅니다.
제가 예전에 진 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 공략게시판에 올렸던 부분이기도 한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진 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를 절대 구입해서는 안되는 유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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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지 특유의 스토리를 진 삼국무쌍으로 만끽 하는 게 좋으셨던 분들
2. 기존의 무쌍 시리즈에서 캐릭터의 레벨과 무기를 누적시켜가며 키우는 재미가 좋으셨던 분들
3. 엠파이어스 7편 내정의 깊이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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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구입하시기 전에 본인이 진 삼국무쌍을 하면서
어떤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었는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3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게 있다면..
엠파이어스 구입을 정말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극단적으로 얘기해 7 엠파이어스는 그냥 잊어버리셔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1번의 경우 7 엠파이어스에선 각 시나리오에서 세력 배치를 할 때..
무쌍무장들이 그 세력에 속해 있기만 할 뿐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유비가 관우와 장비하고 의형제 관계가 전혀 아닙니다. (물론 의형제를 맺을 수도 있고.. 맺으면 유관장은 특수 대사가 있기도 합니다만..)
또한 엠파이어즈에선 결혼을 할 수가 있는데
실제 역사와 달리 사마의-왕원희, 손권-대교 같은
결혼도 7 엠파이어즈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실제 삼국지(혹은 삼국지연의)에서 혈연 관계였던 사람끼리는 결혼이 불가능하긴 합니다.
그리고 무쌍 모드 같은 스토리..?? 이 게임에서 그런 건 아예 없습니다.
크게 봤을 때 이게임은 땅 ㅁㅁ, 천하통일을 목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몇몇 시나리오들은 황건적의 난, 호로관 전투, 관도대전, 적벽대전, 유요 토벌전, 한중공방전 등의 이벤트성 전투가 있긴 하지만..
이게 끝나면 결국 그냥 땅ㅁㅁ는 게임으로 돌아와버리는 건 매한가지구요.
그렇기 때문에 진 삼국무쌍 시리즈처럼 정해진 틀의 삼국지 스토리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천하통일을 위해 전투를 하면서 땅을 먹고, 거기에 덧붙여 내정을 하면서(단, 이 내정은 깊이가 정말정말 얕습니다.)
본인이 직접 원하는 사람과 의형제를 맺고 결혼을 하는 자유로운 설정이 컨셉인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번의 경우 7 엠파이어즈는 엔딩을 한번 보면..
진 삼국무쌍 오리지널 시리즈와 달리 레벨이 누적이 되지 않고 초기화 됩니다.
다만 레벨의 경우 게임하면서 얻은 특전 포인트를 이용해 새로 시작할 때 레벨을 10, 30, 50씩 올려서 할수는 있고
쟁패모드 하면서 얻거나 옵션가서 따로 구입한 무기, 아이템, 비책들도
추가 특전 포인트를 내서 개방을 하면 쟁패모드 처음부터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무기의 경우 속성이 캐릭터마다 무기마다 고정이 되어있구요.
오리지널(+맹장전) 처럼 무기에 속성을 자유롭게 바꿔주고, 레벨을 올려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혀 없습니다..
3번의 경우 제가 PC판 삼국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엠파이어스에서 내정이 'PC판 삼국지 급은 되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접으시는 게 좋습니다.
진 삼국무쌍의 전투에 내정이 살짝 가미가 됐다 뿐이지 결코 깊이가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제가 본 여러 글들 중에 어떤 분은 진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봤을 때
'진삼국무쌍 7 엠파이어스 for 모바일'같아서 모바일로 나와도 될 법한 게임이란 평을 하셨었는데
제 생각엔 엠파이어스 7편 내정의 깊이가 스마트폰의 캐쥬얼한 모바일 게임 정도의 수준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3가지 중 단 하나라도 해당되는 게 있는데..
이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게임을 구입하는 데 정말 신중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이 암만 내정이 있고 한들..
결국 엔딩볼 때까지 전투의 끊임없는 반복이기 때문에..
최고난이도인 '수라'로 플레이 했을때를 기준으로 이 게임이 초반에는 상당히 재밌다가도
중후반부터는 게임이 상당히 많이 질리기 시작합니다.
예전부터 이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들 중 하나로 지적되어 왔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 오죽하면 쟁패모드를 할 때 초반부터 중반정도까지 흐름인..
재야상태에서 시작하고.. 나라 세우고 거병하기 직전까지만 하고..
다시 새로 시작해서 이 루트를 무한반복해서 즐길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초중반엔 분명 재밌거든요. 긴장감도 있구요.
이 게임에서 또 하나 문제가 되는 게 플래티넘 트로피를 노리는 경우인데요..
이 게임의 트로피 난이도가 간혹 논란이 됐었는데
어떤 사람은 굉장히 고난이도라고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결코 그렇지 않다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제 생각에 이 게임에서 트로피는 어떻게 하면 딸 수 있는지 공략을 보고 패턴만 파악하면..
시간이 좀 들긴 하지만, 따는 거 자체는 어렵지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전투의 끊임없는 반복인 엠파이어스 쟁패모드 특성상..
사람에 따라 트로피를 따는 게 정말정말 지루하고 고역스러울 수가 있다는 겁니다. 이 점이 문제라는 거죠..
저는 정작 플래티넘을 크게 신경안쓰고 수백시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트로피들을 획득하다
어느날 필이와서 마저 획득하지 못한 부분들만 상당부분을 몰아서 따는 정도로 하니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지만요..
제가 제목도 그렇고 시종일관 비평 위주의 소감을 올렸는데.. ^^;;
이 게임을 1000시간을 넘게 하면서 느낀 아쉬운 점들이 많다보니 그렇게 된 거 같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얘기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게임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 처럼 게임 하면서 뇌내망상이라든가 컨셉 같은 걸 잘 잡고 하는 분들이라면..
이 게임을 상당히 재밌게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만든 에디트 무장으로 한나라의 역적인 동탁을 암살하고야 말겠어...
아니면 장각으로 플레이 해서 모든 영토를 황천의 노란 세상으로 만들어버리고 말겠어..
아니면 모든 여자 캐릭터들을 다 모아 하렘을 만들어 보겠어..
이런식으로 말이죠. 이런 컨셉을 잡고 해야 그나마 재밌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어쩌면..
이 게임 자체의 완성도는 엄청 높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컨텐츠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사 빠진데가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의외로 즐길 컨텐츠들은 다양하게 있기 때문에 이 게임은 본인 스스로가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를 찾는 법은 뭐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록된 시나리오 외에 추가된 무료 DLC 시나리오들을 다운 받아서 플레이 해본다던가...
에디트 무장을 직접 만들어 본다던가.. 시나리오를 편집해서 내가 직접 세력 구성을 해본다던가..
프리모드로 가서 우리편을 절대 불리하게 해서 극한 전투를 해본다거나..
반대로 우리편을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해서 상대편을 두들겨 버릴수도 있구요.
아니면 레이드 시나리오를 해본다던가...
제가 이 게임을 오랜 시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올려봤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상당히 오랜 시간 해왔고, 지금도 이 게임을 재밌게 하긴 합니다만..
남한테 무조건 해보라고 섣불리 추천하기엔 애매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애시당초 이 게임에 크게 재미를 못느끼고 진즉에 접으신 분들을 루리웹에서 많이 보기도 했구요.
그리고 혹시 PS4판이 아닌 비타 한글판 구입여부를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유튜브에 가서 검색해보면 이 게임을 라이브로 방송했던 플레이 영상들이 있습니다.
그런 영상들을 한번 쯤 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을 꺼 같습니다.
비타 한글판 플레이 영상을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그동안 내가 플레이했던 PS4 한글판은 천국이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프레임이 생각보다 많이 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도 400시간 넘게 했지만 남에게 추천하진 못하겠네요ㅎㅎ 그런데 "컨셉질을 해야 그나마 재미있다"라기보다는, 게임 자체가 제법 컨셉질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기도 합니다. 한 회차 클리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서 게임의 흐름을 내 마음대로 이끌기가 쉽달까요ㅎ 게다가 세력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할 게 많고, 전략적으론 별 의미가 없는 악행 커맨드가 존재하는 등 제법 인생 시뮬레이터(?)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요. 1인칭 시점의 RPG(?)로서는 오히려 코에이 삼국지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그냥 진삼 맹장전에 엠파 같은 모드를 추가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ㅎ 게다가 진삼과 엠파를 둘 다 팔아야 하는 입장에선 엠파가 너무 재미있어도 곤란할테니 엠파가 크게 향상될 일도 없을것 같고요. 뭐 암튼 전 차기작 엠파도 살겁니다. 여전히 추천할만한 퀄은 아니겠지만ㅎ
저도 400시간 넘게 했지만 남에게 추천하진 못하겠네요ㅎㅎ 그런데 "컨셉질을 해야 그나마 재미있다"라기보다는, 게임 자체가 제법 컨셉질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기도 합니다. 한 회차 클리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고 난이도도 낮은 편이라서 게임의 흐름을 내 마음대로 이끌기가 쉽달까요ㅎ 게다가 세력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도 할 게 많고, 전략적으론 별 의미가 없는 악행 커맨드가 존재하는 등 제법 인생 시뮬레이터(?)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고요. 1인칭 시점의 RPG(?)로서는 오히려 코에이 삼국지보다 나은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그냥 진삼 맹장전에 엠파 같은 모드를 추가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ㅎ 게다가 진삼과 엠파를 둘 다 팔아야 하는 입장에선 엠파가 너무 재미있어도 곤란할테니 엠파가 크게 향상될 일도 없을것 같고요. 뭐 암튼 전 차기작 엠파도 살겁니다. 여전히 추천할만한 퀄은 아니겠지만ㅎ
덧글을 보고나니 님 말씀대로 이 게임이 어찌보면.. 컨셉을 다양하게 잡을 수 있도록 좋게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게임이 즐길 거리가 은근 다양하게 많으니까요. ㅎㅎ 하지만, 제 생각에 다양하게 컨셉을 잡아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건 좋은데.. 그 안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좀 더 깊이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을 느낄만한 게 군데군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들에 분명 실망할 분들도 계실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이 게임 자체의 완성도가 엄청 높지는 않다는 식의 표현을 했던거구요. 그리고 다른 분들도 진삼 맹장전에 엠파이어스의 쟁패모드를 넣는 게 좋을 꺼 같다는 분들을 종종 보는데.. 물론 이렇게만 되면 전 대환영이지만 장사를 하는 코에이테크모가 그러지는 않겠죠... ㅎㅎㅎ 저 역시도 차기작 엠파가 기대가 되고 기다려집니다. 되려 진삼 본편을 할 때 수많은 클론 무장들을 보면서.. 엠파이어스에서 가능했던 클론 무장들의 입체 등록을 통한 에디트 무장으로의 교체 시스템이 자꾸 생각나서.. 정작 본편을 재미없어 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될 만큼 진삼 7 엠파가 지금도 꽤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