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일때문에 피곤해서 진도가 안나가던(...) 이스8을 드디어 클리어했습니다.
난이도는 노말, 엔딩까지 42시간 걸렸습니다.
이터니아 퀘스트야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으니 반을 날려먹었고(...) 표류촌 퀘스트는 마스터.
이 게임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각 항목당 점수는 별5개 만점입니다.
1. 그래픽 : 별4개
으잉? 하실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이 게임 그래픽 나쁘지 않습니다.
대체 왜 그렇게 까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준으로 꼼꼼하게 완성되어 있습니다.
도쿄 제나두처럼 재탕 그래픽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심심하지 않는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배경그래픽은 대기업 최상위권(반남 빼고...) 수준은 되야 비타에서 저정도 뽑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몬스터 모델링은 팔콤말고 비타에서 저정도로 몬스터 모델링 뽑을 수 있는 회사 진짜 손에 꼽습니다.
물론 완벽하진 않습니다.
해상도가 정규해상도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캐릭터 모델링이 여전히 아쉽다는 점 때문에 1점 까였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래픽은 나쁘지 않습니다.
2. 액션게임성 및 조작성 : 별4개 반
카메라 조작 자체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습니다. 어짜피 타겟팅만 잘 해주면 알아서 카메라가 따라가고, 카메라 돌리는 건 초반 디폴트 설정이 좀 답답하긴 한데 빠르게 바꾸면 괜찮습니다.
전체적으로 액션게임성은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제가 느끼기로 플래쉬 가드 및 플래쉬 무브 타이밍이 좀 널널해졌습니다. 약간만 적응되면 상당히 쉬운 편입니다.
근데 대부분의 유저들은 플래쉬무브가 더 쉽다고 하던데 왜 전 플래쉬가드가 더 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플래쉬 무브 타이밍은 맞는 타이밍에 구르면 뜨지만, 플래쉬 가드는 맞는 거보다 좀 빨리 써야됩니다. 판정이 널널하기 때문에 동작 보고 미리 누른다는 타이밍으로 맞추면 됩니다.
이스7랑 가드와 필살기 키가 반대기 때문에 가드하려고 했는데 아까운 필살기 날아가고 그런 건 없습니다. 암튼 키 조작성도 좋습니다.
다만 그래도 반점 까인건, 벽에 막히면 카메라가 여전히 약간 바보가 되서 몬스터를 안비춰준다는 점(물론 감으로 때리긴 하는데 가드 타이밍이 힘듭니다.), 그리고 도쿄 제나두와 마찬가지로 대쉬랑 회피 키가 동일하게 배정되어 있어 한번 달려가려면 일단 구르고 달려야한다는 점이 좀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시야 자체도 비타의 성능 한계때문에 약간 좁게 되어있습니다. PS4판에서 개선되길 기대합니다.
3. 음악 : 별5개
사실 퀄리티만 따지면 이스8의 음악완성도는 "평타보다 약간 위"정도입니다.
전설급인 이스 페르가나나 이스7에는 못미치죠.
평균 퀄리티는 좋지만 확 땡기는 음악이 없는 건 요즘 팔콤 게임의 전형적인 특성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게임의 음악에 만점을 주겠습니다.
왜냐하면, 이스8에서 드디어 팔콤 음악 매너리즘 탈피 시도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팔콤게임의 BGM은 사운드 팀 jdk의 3대 리더인 소노다 하야토가 맡은 이후, 약간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고 봅니다.
음악 퀄 자체는 높은데, 다양하지가 않았어요. 가면 갈수록 퀄 자체는 좋지만 다 똑같은 음악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스8은 절반정도는 비슷비슷하다고 느꼈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는 뭔가 팔콤답지 않게 새로운 느낌의 음악이 있었습니다. 악기는 동일한데 성향이 좀 다르다고나 할까요.
대표적으로 첫 필드곡인 "Sunshine Coastline"이 그랬고 왕도 아이기아스 근처 필드곡인 "Iclucian Dance"가 그랬습니다.
소감 잘봤습니다 잡지처럼 디테일하게 글을 잘썼네요 ㅎ
오리지널리티를 게르드로 보시고 다나를 현대판 게르드라고 보셨다면 잘못 보신겁니다. 원류는 훨씬 이전부터 있습니다. 다나든 게르드든 모티브는 예수신화입니다. 사회갈등을 타자의 희생이 아닌 자신의 희생으로 끝내고 항구적인 평화가 찾아온다는 개념 자체가 예수신화에서 처음 나온 거에요. (르네 지라르의 저서 (ex-희생양 등) 참고해보시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는 용어도 잘못 사용하셨네요. 아리스토틀은 플롯의 해결이 인물의 노력없이 저절로 "외부의 힘"에 의해 해결되는 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비판한겁니다. 다나는 외부의 힘이 아닌 "이야기 내부에서 자력으로 노력하는 인물" 이며 "공동 주인공"이고 "아돌의 동료" 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을 희생해서 재앙의 반복을 막은 것이고요.. 더군다가 다나 스스로도 그것이 가능할지 불가능할지 확신도 없던 상태에서 자신을 내던진거고요. 이걸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고 하신다면...... 죄송하지만 공부를 한참 더 하셔야할듯... 아리스토틀의 시학을 다시 읽어보시기 권합니다. OST 부분도 공감이 안 되네요.. 이스7 OST 보다 못하다고 하셨는데 Unknown in the Dark (이스7)과 A Waterdrop in the Dark (이스8) 비교해보면 Waterdrop (이스8) 쪽이 모티브 다루는 거나 곡 구성력에서 압도적입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얘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