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린적이 있습니다. 그때 서로에 대해서 "매니악한 게임감독" 이라며
말을 주고 받더군요. 대화 마지막엔 코지마 형님이 농담삼아 "다음 FF 는
꼭 제가 만들게 해주세요!" 라고 했던 기억도..개인적으로 저도 원합니다!
FFXII 은 원래 DVD2 장으로 기획되었고, 슈팅 미니게임등 지금 제품판
으로 나와있는 FFXII 보다 더 많은 놀거리가 예정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높으신분들이 DVD 1장으로 내라는 명령을 하달하였고, 이에 많은 부분이
잘려나갔다는 것을 FFXII 울티매니아 공략본 인터뷰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제품판으로 나왔던 FFXII 도 전 400시간 정도 즐겼는데 만약 DVD 2장으로
나왔다면 어땠을지?? 거기다 400시간 했는데 아직도 즐길요소가 남아있어요! ㅜㅜ
1. 그래픽
두말하면 김태희가 못생겼다!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전 PS2 게임중
이렇게 꼼꼼하고 유럽 중세 판타지를 시각적으로 잘살린 게임은 FFXII 이외에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픽을 평가할때 여러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FFXII 는 거의
모든면에서 최강을 자랑합니다. 오죽하면 동영상보다 실시간 폴리곤 이벤트영상이
더 디테일하고 더 몰입감이 느껴질까요. 여러가지 사정으로 연기도 정말 여러번
되었던 덕분인지(?) PS2 성능을 극한 무한대까지 끌어올린 그래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들 복장, 몬스터들의 털, 매력적인 자연풍경, 섹시 수소폭탄 프란누님의 엉덩이
까지 장인정신이 가상현실구현에서도 적용되는 걸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들 아시겠지만 캐릭터 디자이너는 노무라 테츠야가 아닌 "요시다 아키히코" 입니다.
어떻게 보면 노무라 그림체와도 비슷한 면이 있지만, 날카로운 면 보단 뭉퉁그런
매력을 품어내는 그의 캐릭터들을 FF15에서 다시 볼수있었으면 하네요.
2. 사운드
성우들과 캐릭터들의 싱크로율도 높고, 전투시 타격음, 죽을때 나오는 각종 비명소리,
심레스 배틀에 어울리고 장시간 들어도 귀가 즐거운 BGM, 제가 감히 무엇을 불평하겠습니
까. 엔딩곡 또한 시원한 가창력을 가진 안젤라 아키의 짙은음색이 잘 살아 펼쳐집니다.
메뉴화면에서 갬빗을 끼우고 뺄때 소리도 정겨운(?) 쇳소리가 아주 앙칼지죠. 하하.
3. 게임성
사실 전 "갬빗" 시스템의 이해가 FFXII 게임성 평가에 분수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갬빗 시스템을 충분히 이해해도 재미를 못 느끼는 유저들도 있겠죠. 하지만
혼자서 3명을 조정하는 기존의 액티브 배틀이 아닌 심레스 배틀에서 "갬빗"의 존재
는 게임성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줍니다. 물론 FFXIII 에선 갬빗없이도 동료캐릭터들
이 제법 잘 움직여주죠. 하지만 FFXII 처럼 한개의 뇌를 가진 한명의 인간이 내가
조작하는 사람을 포함해서 3명을 이렇게 내 멋대로 조작하다니!! 라는 신선한 재미를
준 게임은 FFXII가 최초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갬빗 덕분에 게임의 매니악함은
올라갑니다. 즉! 여기서 "한글화" 문제가 크게 부각됩니다. 사실 FFXIII 보다 FFXII가
더 한글화가 필요했던 이유가 갬빗 시스템에 있습니다. 물론 자주 사용하는 갬빗항목이
어느정도 정해져있긴 하지만, 좀더 세세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선 한글화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갬빗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만약 갬빗 시스템때문에
FFXII를 제대로 즐기시지 못했던 유저분들은 시간을 좀만 투자하셔서 다시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이.. 그 다음으로 살펴볼 항목은 바로 "심레스 전투" 입니다. 원래 FFXII 는
온라인게임을 컨셉으로 제작되었던 것(맨 처음 FFXII는 FFXII를 염두하고 개발된 게임
은 아니였죠)이였습니다. 그래서 표면적으로 보면 싱그러운 신선함이 부족 했지만,
FF 시리즈중에선 유일한 심레스 배틀을 지원하는 게임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FFXIII
베르수스를 기대하는 이유도 어쩌면 "FFXII의 전투 + 킹덤하츠 전투 + 알파" 때문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투가 아무리 재밌어도 흥미로운 목적이 없다면 뭔가 허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스토리와는 크게 관련없는 여러가지 "몹" 이라는 50개정도의 미션도 준비되있죠.
부가적인 재미긴 하지만 FF 시리즈 전통의 "스토리外 잔재미" 는 어쩌면 당연한 요소죠.
그리고 또다른 재밌는 목적 "스토리" 가 있는데요. 뜬금없는 스토리라인으로 유명한 XII
라서 이 부분에서 좋은점수는 주기 힘들지만, 이바리스라는 세계관과 FFXII의 방대함을
살리기엔 DVD1 장은 고사하고 어쩌면 2장으로도 모자라지 않았을까요? 언젠가 XII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방대한 기록매체의 특성을 잘 살려 정식판에서 잘려나간 요소들과
추가요소가 실리길 기대합니다. 그외 라이센스, 레벨업에 대해선 크게 서술할 것이 없다고
판단되는...
음.. 제 주관적으로 조금은 지루하고 길게 FFXII 소감을 적어봤습니다. FFXIII가 욕을
배부르게(?)먹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자유도" 때문이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전작 XII
에 비하면 여러가지 이유(제작기간, 제작비등등 어른들의 세계는 어렵죠)야 있었겠지만
자유도가 현저히 떨어졌죠. 그리고 온라인요소가 없는 것도 아쉬웠던.. 여튼 시대를 타지
않는 명작 FFXII "야무지고 꼼꼼한 RPG"의 진국을 맛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권해요~
12편... 엔딩보는데만. 95시간 정도 걸렸네요.. 맵이 너무 넓어서... 뛰어다니는거 너무 힘들었네요..
킹덤하츠2 처럼 넓은 곳은 보드를 탈수있게 하면 좋았을 것 같네요. 하하.
갬빗 설정만 잘하면 최고의 인공지능을 가진 동료들... 전투도 재밌고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고 소환수는 좀 사용빈도가 높질않았지만...
소환수는 조디악에선 좀더 활용도가 높아진 걸로 아는데 제가 안해봐서..여튼 갬빗 시스템은 최상의 재미를 재공하죠.
딱 12나올시기에, 군대 갔는데... 슬림플스3 에서 지원이라도 해주면. 구입하고 싶네요.
PS3 하위호환기능이 삭제된건 정말 안타까운일이죠. 여튼 기회가 되시면 FFXII 꼭 즐겨보시기 바람니다. 몰입도와 만족감은 최강이죠! 다만 좀더 재밌게 하실려면 약간의 "공부(?)"도 필수죠. 하하.
소감잘읽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