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JRPG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제가 즐겼거나 즐기고 있는 JRPG 몇가지를 추천해보려 합니다. 뭐, 이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즐기신 분들도 많겠지만 심심풀이 땅콩의 읽을거리 5분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네요.
1. 파이날 판타지7RE(이하 '파판7리')
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와 스퀘어의 '파판'시리즈가 JRPG의 양대산맥이라고 일컬어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시리즈가 긴 만큼 최고의 시리즈는 개인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적어도 '파판7'이 대중들에게 줬던 혁신성은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1997년 발매되며 3D혁명을 일으켰던 이 게임은 이후로 2020년 다시 또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돌아왔습니다. 추억을 쪼개판다는 빨간딱지가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죄악에 면죄부를 받을만큼의 엄청난 재미를 가지고 말이죠. 다시금 저는 JRPG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고, 적어도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만큼은 행복했고, 제가 어쩌면 한 여인을 사랑(??)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죠. (제 직장 바탕화면이 '티파'입니다.ㅋㅋ) 물론 2편이 나올때까지 기다림이라는 지옥도에서 헤매고 있을테지만 말이죠. JRPG의 원류로 분류되는 '파판'시리즈지만 '파판7'만큼은 당시에도 상당히 발전된 모습을 보여서 정통적인 JRPG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죠. 특히 리메이크는 더더욱요. 아무렴 어떱니까, 재미있는데. 이 재미있는 게임을 아직도 즐기지 못한 당신이 계시다면 당신에겐 아직 즐거운 여정을 떠날 시간이 남아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부럽네요.
-내 기억 속 최고의 필살기, 소환편 : https://blog.naver.com/rdgcwg/223075734380
2. 체인드 에코즈
간혹가다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이 등장해 깜짝 놀래키곤하죠. '체인드 에코스'가 저에겐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말그대로 '듣보잡'같은 것이 하나 나타더니 단숨에 눈과 귀를 사로잡아버렸죠. '체인드 에코즈'는 출시는 2022년 12월에 했지만 게임 스타일은 오늘 소개하는 게임 중 가장 고전JRPG와 닮아있죠. 그렇기 때문에 올드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옛것 그대로의 향수를 그대로 만끾하기에 아주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투박한 2D그래픽,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한 이야기, 그리고 던전과 캐릭터들 하나하나에 옛 정취가 묻어있었죠. 그러면서도 시스템적으로는 편의성을 높여 플레이를 원활하게 해주었고 밸런스나 난이도같은 경우는 약간의 노가다와 조절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유저의 선택에 맡기게 했죠. 상당히 만족했던 게임이었으며 JRPG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조건적인 추천을 하고 싶네요. 2편 나와라~!!
-6월은 어떤 달이 될까? : https://blog.naver.com/rdgcwg/222985152603
3. 옥토패스 트레블러2
2020년 출시했던 '옥토패스 트래블러'의 후속작이죠. 전 1편은 하다 중도포기했지만 2편은 상당히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아마 1편에 비해 편의성이나 스토리적인면이 개선되어 더 발전된 게임성을 보여주는 이유도 있겠지만 '체인드 에코즈'뽕을 이미 맞은 뒤라 JRPG붐의 후광을 받은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게임은 막상 해보면 전작과 아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사실상 고전 JRPG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최전방에 있는 게임이니만큼 커다란 장점들이 많은 게임입니다. 스퀘어 에닉스 특유의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옥토패스 트래블러'에서 처음 공개된 2D-HD 그래픽은 정말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2D-Hd그래픽은 2D감성의 픽셀에 3D환경이 조화된 그래픽 스타일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2D와 3D가 결합된 경우에는 캐릭터를 3D로 놓고 배경을 2D로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옥토패스 트래블러'시리즈의 대성공으로 최근에는 이런 2D-HD스타일의 그래픽이 점점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저도 이 게임 다음에는 '트라이엥글 스트레티지'를 즐겨볼 예정입니다. (그전에 젤다의 전설: 야숨부터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여담이지만 '옥토패스 트래블러'시리즈는 1편과 2편 말고도 모바일 버전의 스핀오프 게임도 있습니다.
-jrpg에 대한 첫번째 이야기 : https://blog.naver.com/rdgcwg/223088938291
+@ 차일드 오브 라이트
유비소프트에서 이런 감성적인 턴제 RPG를 만들다니 참 놀랍네요. '차일드 오브 라이트'는 JRPG류의 게임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흔적이 있어서 가지고 와봤습니다. 게임자체를 즐기다보면 정통적 JRPG보다는 서양식 문화적 배경이 더 크게 와닿는 게임입니다. 사실 게임자체가 너무 아름답고 개성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도 했고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아름다운 비주얼에 있는데 때로는 수채화처럼 또 때로는 수묵화같은 밝지만 우울한 듯한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게임자체는 단순하지만 목적성이 분명해 나름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아쉽게도 정식 한글지원이 되지 않아 저는 그냥 영문으로 뭣도 모르고 게임을 했는데도 엔딩까지 볼 정도로 즐겁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 몇 자료를 찾아보니 이 게임의 배경들이 여러 나라의 구전문학이나 동화를 참조했고 대사들도 그에 걸맞는 은유적 표현이나 시적 구문으로 되어있다고 하네요. 이 사실을 알고 언어적 배경에 막혀 온전히 게임을 즐기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현재는 PC로 게임하시는 분들은 비공식 패치가 있다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인디게임에 대한 단상들 : https://blog.naver.com/rdgcwg/222710238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