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10(베를린 카타콤)을 진행하다 보면 아냐가 자기 사촌 라모나의 일기를 할머니에게서 받았다면서 영어로 번역해 읽어줍니다.
그런데 내용이 좀 흠좀무 한데요.
#1
1940. 5. 11
고향에 돌아온 지 3일밖에 안되었는데 나치가 우리마을에 왔다.
놈들이 야쿱 브로첵을 죽였다.
그의 말이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머리를 쏴 버렸다.
그는 프렌치 키스 요령을 알려준 사람이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2.
1940. 5. 12
나치가 경찰서를 접수했다. 놈들은 나치를 위해 일할 봉사자를 받는다고 한다.
나도 봉사자로 지원할 것이다. 놈들을 죽일 방법을 몰색해야 한다.
#3
1940. 5. 18
낮에는 정신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저녁에는 경찰서에 나치 놈들의 저녁을 차리러 간다.
놈들은 날 신뢰하는 듯 하다. 한 놈만 유인해 내면 죽일 수 있을 것 같다.
난 사람을 죽인 적 없고, 싸우거나 무기를 쓸 줄 모른다. 그러니 머리를 써야 한다. 대학교가 다시 그립니다.
이제부터 하는 일이 체험 학습이 되어 줄 지도.
#4
1940. 6. 25
나치 놈들은 어머니를 아주 아끼는 것 같다.
빵집 옆 옥외화장실에서 내 칼에 찔린 놈이 피흘려 죽어가면서 "엄마, 엄마"하며 중얼거렸다.
손이 떨려 칼을 떨어뜨릴 뻔 했다.
놈은 내가 키스 해주고 싶다 하니 내 손에 이끌려 끌려나왔었다.
#5
1940. 11. 29
나치 놈들은 소시지를 좋아하는 것 같다.
청산가리 때문에 맛이 이상했을 텐데 계속 소시지를 쳐먹었다.
눈깔이 뒤집혀져 하얗게 되는데도 계속 씹어먹더라.
청산가리는 어머니의 약상자에서 훔친 것이다.
이따금 후회감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야쿱을 떠올린다.
#6
1941. 5. 2
나치 놈들은 오르가즘 후 졸리는 것 같다.
놈이 자고 있을 동안 목을 밧줄로 감아 조르자 얼굴이 창백해 지면서 놈의 작은 병사들(아마 정자를 말하는 듯 합니다 ㄱ-)이 내 몸에서 쏟아져 나와 침대 시트로 흘러내렸다.
내일은 18번째 생일이다.
#7
1941. 5. 29
나치 놈들은 아이들을 느릿느릿하게 키우는 것 같다.
수류탄 한 상자를 훔쳐 달아가는데 나치 세 명을 따돌렸다.
임신한 것 같다.
총 쓸 줄 알았으면.
#8
1941. 7. 6
나치 놈들은 경찰서에 굉장히 헌신하는 것 같다.
경찰서에 수류탄을 7개나 던졌는데 한 놈도 안튀어 나왔다.
나치를 죽이는 것도 살인 행위인가?
모르겠다. 아닌 것 같다.
나는 군인이 아니지만 이게 군인이 하는 일이니까.
그러니까 나도 군인처럼 감정을 지워야 한다.
#9
1941. 8. 9
나치 놈들은 참 순진한 것 같다.
내가 물에 빠진 척 하자 나를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 방어구랑 장비같은거 다 가지고.
놈이 움직이지 않을 때 까지 살짝 누르고만 있었다.
임신했다.
아직 티가 나는 건 아니지만 어머니가 의심하고 있다.
나 혼자 살 집을 구하기로 했다.
#10
1941. 8. 30
빵집 2층 위에 나만의 집을 구했다.
더 이상 이 나치 아기를 뱃속에 두고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적출해 버려야 한다.
어머니의 약상자에서 약을 좀 훔쳐 먹었지만 유산 되진 않고 아프기만 했다.
#11
1941. 9. 3
나치 놈들은 참 거칠게 운전하는 것 같다.
놈들이 쓰는 차의 브레이크 선을 잘라 두자 낭떠러지로 그대로 꼴아박았다.
직접 현장을 본 건 아니지만 신문에서 보았다.
페니로열 기름으로 성공적으로 아기를 지운 대학교 친구가 있기에 편지를 보내 보았다.
#12
1941. 9. 13
오늘 런던에서 편지가 왔다.
페니로열 기름 한 병을 마셨다. 어머니의 약상자에서 항생제를 좀 훔쳤다.
내일은 일을 쉬어야 겠다.
#13
1941. 9. 14
아파 죽겠다. 계속 피가 흐른다.
#14
1941. 9. 20
죽지 않았다. 아기는 없어졌다.
주말 쉬고 나서 다시 일하러 가야지. 환자들을 돌봐야 한다.
나치 놈들도 죽여야 하고.
#15
1942. 1. 5
나치 놈들은 반응 속도가 참 느린 것 같다.
빨간불일때 차로 들이박았다. 환한 대낫에 사람들이 지켜보는데 무의식 적으로 그렇게 해 버렸다.
있는 대로 밟아 도망쳤다.
너무 자주 죽이면 꼬리가 밟힐 것 같으니 조금 덜 자주 죽여야 겠다.
#16
1643. 7. 9
나치 놈들은 베이컨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밤 늦게 모일 때 놈들 9명을 산 채로 불태웠다.
자물쇠와 기름만 가지고도 큰 일을 벌일 수 있구나.
아버지가 내 외투에서 석유 냄새가 난다고 하시기에 거짓말을 했다.
아버지는 굉장히 섬세하신 분이시니 내가 저지른 일을 아시면 안된다.
#17
1944. 7. 4
나치 놈들은 정말 어쩔 수 없는 낭만주의자다.
내가 장갑을 떨어뜨리자 그걸 주으러 고개를 숙이길래 뒤에 감추고 있던 망치로 두개골을 박살내 주었다.
내가 남자로 태어났다면 아버지가 총 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을 텐데 난 장애인들을 보살피고 유물을 발굴하고 논문을 작성하는것만 배웠다.
군인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군인이라면 후회없이 사는 법을 알 테니까.
분명 나를 이해해 줄 것이다.
#18
1946. 9. 23
한 남자가 머리에 큰 충격을 받은채 실려왔다. 온 몸에 흉터가 있다.
말을 못한다. 어디 출신인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보기엔 군인인데, 나치는 아니다.
그와 이야길 하고 싶다.
그에겐 힘이 느껴진다.
#19
1948. 7. 10
전쟁이 끝났다.
나치가 승리를 선포했다.
주민들이 평화가 왔다며 기뻐하고 있다.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나에게 있어서 이 전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20
1951. 11. 16
나치 놈들은 정말 성격이 급한 것 같다.
우리집 창문에서 화분을 떨어뜨려 대갈통을 박살내려 했다.
아쉽게도 빗맞았다.
그 놈과 함께 있던 동료들이 우리 집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사고라고 했지만 결국 눈에 멍이 들고 옷이 침 세례를 받았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내 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내 편이긴 한데 못 싸우신다.
#21
1955. 7. 17
나치 놈들은 정말 취향이 까다로운 것 같다.
풀밭에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하는 중, 내 머릴 금발로 탈색하면 키스해 주겠다고 한다.
정말 역겨운 요구사항이었지만, 내 증오를 숨기고 겉으로 웃어주기만 하면 아무도 날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재를 잔뜩 탄 와인을 먹인 다음 매장시켜 버렸다.
#22
1956. 12. 24
가슴이 아프다. 지금까지 사귀어 온 친구들이 전부 나치가 되어 버렸다.
부모님들도 이를 마음에 들어 하시진 않지만 저항안하고 따르기로 하신 듯 하다.
난 억지로 웃으며 명량한 척 했지만 부모님에게 화가 났다.
난 33살이다.
이 세상 나 혼자다.
#23
1957. 5. 6
나는 계속 싸워야 한다.
하지만 누구와 싸워야 할까?
주변 모든 사람이 나치이거나 나치인 척 한다.
더 이상 구별할 수가 없다.
#24
1960. 8. 28
Deathshead의 졸병들이 2주마다 한번씩 정신병원에 들려 내가 수 년 간 돌봐온 사람들을 데려가고 있다.
그럴 때 마다 난 시선을 돌리고 있는다.
놈들을 증오한다.
포기한 나 자신 역시 증오한다.
그렇지만 더 이상 혼자 싸울 수 없다.
난 흉터 난 그 남자를 보고 있다.
그의 귀에 속삭여 보기도 한다.
이따금 부분적으로 깨어 있기도 한다.
앞이 보이는지 궁금하다.
이 남자만은 데려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게 마지막 일기에요, 윌리엄.
이 일기에 있는 몇 일은 아주 오래전 일이에요.
그리고 몇 일은 저에게도 있었을 지도 몰라요.
당신을 만나고 싶었어요.
당신을 만나기 오래 전 부터 만나고 싶었어요."
이쯤 되면 라모나의 정체가 누군지 알 수 있죠?
게임상에 등장하나요? 못본것같은데...
실물로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 미션 10때 부터 아냐가 무선통신으로 읽어주는 내용입니다.
번역자료 감사합니다
결국 라모나=아냐 네요.. 주인공이 목숨구해준 걸로 계속 주인공을 따라다니는게 이해가 안됐었는데..(영어가 안되서 통빱으로 추리중) 이제는 다 이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