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의 악명은 익히 알고 있었던터라 걱정되면서도 여지껏 꾹 참고 플레이 해 온 내성이 있기에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예상한 것 이상이네요. 안좋은 의미로..
무슨 자기네들끼리 마피아 게임하는 것 같습니다. 게임하다가 죽으면 다시 시작하기도 하고 그런식으로..
게임속 인물들도 긴장감이 안생기는데 플레이어가 긴장감이 생길리가 없죠.
긴장감은 없고, 개연성도 없고..
애초에 다른 게임 같았으면 스토리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떡밥 중 하나로 작용했을 타임리프를
별다른 의심도 없이 계속 반복해서 당하는 것도 위화감이 크네요.
그 중 하이라이트는 카심인가 하는 용병이 침식당한 것을 알고 있으면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침식 당한 채로 있었다는 점..
분명 사무실에 폭탄도 던지고 포위해서 총도 갈기고 해서 아니에스 같은 고등학생 등을 포함해서 몰살시켰던 주제에,
잘도 저런 얘기를 하더군요. 만약 반 일행이 죽으면 리프 당할 것도 예상해서 부담없이 죽였다고 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긴장감 없이 마피아 게임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구요.
아무튼 인디게임도 아니고,
풀프라이스급 게임을 하면서 플레이하는 내내 실소가 나오면서 '내가 지금 왜 이걸 하고 있나'하는 자괴감이 드는 경험을 오랜만에 하였습니다.
그것도 다른 게임도 아닌, JRPG의 명가 팔콤에서 만든 스토리 RGP 게임 궤적시리즈에서요..
제작진들은 정말로 이게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이렇게 만들어도 유저들이 납득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고정팬층들이 어차피 무지성으로 사주니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네요.
안좋은 타임루프물의 예죠
음 스포일까 댓글 쓰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ㅠㅠ 저는 그 물건의 힘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전멸당한 주인공들도 살리는 무시무시한 힘...
타임루프하는 이유도 모르면서 실패하면 타임루프하면 됨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다 타임루프 못하면 어떻게 할려고....
여궤 2는 그래서 2회차 진행조차 안 했죠... 도저히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