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 시간에 내 바로 앞에 앉은 사람이
늦게까지 문제풀고 급히 마킹하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종치고 다들 머리뒤에 손올리고 있는데도 혼자서 쌩까고 계속 마킹하고 있는거임
감독관이 답안지 걷다가 이분 마킹하는거 좀 쳐다보더니
결국 15문제 정도 마킹못한 시점에서 이 이상은 못봐준다고 답안지 걷어가버리심.
그분은 흥분해서 답안지 안뺏기려고 발악하다가 결국 뺏겼고
나중에 집에가서 엄마한테 이 얘기 했다가
엄마랑 의견이 갈렸는데
난 당연히 그사람 하나때문에 다들 쉬는시간이 줄어드는 피해를 보는 거니까 안되고
애초에 마킹시간 조절도 못할정도로 준비를 안하고 시험친 그사람 잘못이니까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사람 인생이 갈릴 수 있는 시험에서 그까짓 마킹시간 하나도 봐주지 못하느냐고
네가 그런 이기적인 마인드로 사니까 안되는거라고 화내시는거임...
뭐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상황이
수능 끝나고 풀려서 줄창 게임하다가 엄마한테 잔소리 듣던중에 나온 얘기라
설마 엄마가 진심으로 봐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한 얘긴 아닐거같긴한데
근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실제로 수능에서 감독관들이 시험자 인생 생각해서 자기 재량으로 시간 좀 오버해도 봐주는 경우가 많고
시험자들은 오히려 그걸 이용해서 처음부터 일부러 시간 어길생각 하고 배째라 하면서 시험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사람 그냥 대학다니는 반수생이었던거같고
그래서 준비 대충하고 막 시험친거같음
시간 어긴거 걸려서 망쳐도 상관없다 이거였겠지
아닐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고3이 마킹시간도 조절못할정도로 준비를 안하고 수능봤다는게 말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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