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이징... 2004년인가 2005년인가 군인이던 시절 나온거 엑박360으로 엄청 재밌게 한 기억이 납니다.
한 십년쯤 있다가 2016년인가에 한번 리마스터되어서 ps4로 나와서 간만에 또 좀 즐겼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또 한 8년쯤 있다가 정식 한글화로 또 나와서 또 즐기게 되네요. 집에 데라1만 세장...
이제 세번째 하는 거니 한손전기톱 포함해서 체력회복템들 위치 등등 중요한것들 대부분 기억나서 충분히
익숙하겠다 싶었는데 웬걸... 죽어나가기 바쁩니다. 옛날 게임들 참 자비 없습니다.
브레드가 시큐리티 쉘터 바로 아래까지 이벤트 진행하고 사라졌는데 그 쉘터는 문 용접해놔서 못들어가고
파라다이스 플라자로 나혼자 빙 돌아서 돌아가야됩니다. 근데 맵에 마커 포인트는 그 용접한 문에 떠 있어서
까먹고 갔다가 좀비떼에 갇혀서 ㅈ될뻔했습니다.
오는 길에 생존자 몇명 구해서 오는데 플라자 사이가 셔텨로 막혀가지고 공원으로 가로질러 오려고 하는데
갑자기 저녁 여섯시 땡 치고 무려 MG50으로 무장한 지프차와 탈옥수들 등장
ㅈ됐다 싶어가지고 벽에 바싹 붙어서 파라다이스 플라자로 가는데
적 시야 범위에 따른 추격 인공지능 설정 뭐 이딴거 없던 시절 게임이라 벽 그림자에 바싹 숨어서 조심조심 움직이는데도
걍 칼같이 지프로 와서 생존자랑 같이 밀어버립니다 그려
결국 쇼핑몰을 한바퀴 빙 돌아서 원더랜드 -> 노스플라자로 돌아가서 노스플라자와 파라다이스 플라자 거리가
공원 상으로 더 가까우니 이렇게 가는데 사방이 좀비 천지고 저녁이라 좀비 피통도 더 업글되어 있고
이 와중에 등에 업힌 생존자는 저기 사진 찍기 좋네요~ 저기 괜찮은 아이템이 보여요~ 머 이딴 소리나 하면서
속 긁고 있고
천신만고 끝에 생존자들 데리고 쉘터 입구까지 왔는데, 피통이 1칸 남았습니다.
이 피통 1칸으로 쉘터 올라가는 마지막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대량의 좀비를 도저히 해결 못해서
리트라이 리트라이 또 리트라이하다 결국 포기하고 조심조심 플라자 2층 가서 우유 잔뜩 구해다 먹고
겨우 쉘터 돌아와서 세이브 했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게임이었나?
아니 사실은 그렇게 어려운 게임이 아닙니다.
이거 데라1 오리지널이 아니라 리메이크라서 생존자 AI가 대폭 향상되었고 인터페이스 등도 강화되었으며 리트라이 여러번
할 수 있었던 것도 수동저장 외에 자동저장 기능이 지원되서 그런겁니다.
즉 세월의 흐름에 맞게 많이 쉽게, 편하게 유저 편의성을 고려해준건데도 어렵네요.
그럼 데라1이 처음 나온 20년전 시점에서 너무너무 어려운 게임이었느냐 하면 또 사실 그것도 아닙니다.
PS3시절부터는 사실상 제작사들 게임 개발능력과 QC가 상향평준화되기 시작해서, 웬만한 게임들은 대부분 엔딩볼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적절하게 조정되어 나오던 시기죠.
옛날 레트로 게임 시절에 정말 실력 안되면 죽어도 엔딩 못 보던 뭐 그런 시절 게임은 아닌거죠
그냥 늙어서 그런가봐요
시간도 없고 열정도 없고 체력도 없고 남은거라고는 과거 너무 재밌게 했어~ 라는 추억에 대한 향수 뿐인... ㅠㅠ
나이들어서 그런거 맞아요. 저도 이제 어려운건 거부감 부터 들더라구요. 이걸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은 예전 게임들은 노가다 해서 레벨업하믄 그래도 할만 했는데 요즘 어려운 게임들은 컨트롤이 더 중요시되니 눈과 손이 못따라가서 서글프네요. 노안과 더불어 반응속도가 저하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