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액션보다는 RPG를 선호하고, 바둑이나 장기처럼 생각을 하고 수행하는 플레이를 즐겼기 때문에 JRPG와 같이 턴제를 어릴때는 많이 즐겼었습니다. 그래서 PC게임도 HOMM이나 삼국지 등을 많이 즐겼고 온라인 게임은 잘 안합니다. 파판은 7때부터 즐겼지만, 파판 13을 하다가 전투가 너무 지루해서 잠깐 졸았고 (어그로를 끌기 위함이 아니라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 그랬다는 얘기입니다), 아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 이후로 JRPG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어릴때는 정말 비디오게임하면 일본게임이었는데 말이죠.
아이들이 태어난 후 사실 게임을 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맞벌이 부부에다가 두 아이들까지 돌보려면 개인 시간을 낸다는건 사치였으니까요. 한 10년간 비디오게임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이제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들어가니 다시 게임을 할 시간이 생겼고, 오래전에 발매되어 전 들어만봤지 해본적이 없는 속칭 대작게임들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플스4를 아들녀석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준다는 구실을 댔지만 사실 제가 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던거 같습니다. 하하하.
솔직히 게임을 하면서 100시간을 넘겼다는 글을 볼때마다 어떻게 저런게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가끔 위닝을 즐기니 뭐 위닝의 총 플레이시간을 따지면 100시간이 될까, 일반적인 비디오 게임은 30시간이면 많이 했다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초반에 언차티드나 라스트 오브 어스 등을 하면서 약 플레이시간이 30~40시간 정도 되었던것 같고, 게임은 상당히 어려웠지만 드라마틱한 연출과 몰입이 강한 스토리로 인해서 한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으로 즐겼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위쳐3, 메탈기어 솔리드5를 플레이하니 100시간이 아니라 거의 200시간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게 되더군요. 지도에 있는 물음표나 서브퀘스트들을 다 하지도 않는데도 말이죠. 이번 호라이즌 제로 던 역시 약 80시간을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끝내가는게 아쉬워서 되도록 모든 서브퀘스트를 다 하려고 하였고, 오두막 훈련과 가마솥도 다 클리어 했습니다. 아직 DLC는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DLC까지 하면 약 100시간을 또 넘기겠네요. 이곳에 어떤 글처럼 정말 제돈주고 하기는 조금 미안한 게임이네요. 전 특히 컴플리트 에디션 할인할 때 구입해서.... ㅎㅎ
호라이즌 역시 저에게는 한편의 영화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뭐 비밀이 밝혀지는 스토리 부분이 뒷부분에 몰려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특이한 세계관과 어쩌면 다가올 수도 있는 - 이제는 정말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미래에 대한 설정이 정말 멋진 그래픽과 함께 많이 몰입하면서 플레이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게임이라 조금 덜했지만 만일 영화나 책으로 봤다면 조금 끔찍한 호라이즈 제로 던 프로젝트는 정말 멋진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인 사일런스를 보면서 '아놔 이자식이 결국 지가 힘을 가지고 싶어서 나를 이용했구나' 생각이 드니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뭐 본인은 야망 보다는 지식에 대한 갈망이 더 컸다 뭐 이런식으로 변명을 할지도 모르지만 결국 재주는 제가 부리고 사일런스는 지가 원하는 것을 얻었네요. 2편을 위한 포석이라고 마음을 다스리면서 넘어갔습니다. 마지막에 에일로이가 소맥 박사의 집으로 찾아가면서 그녀의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은 정말 멋진 연출이라 보여집니다. 저도 스토리나 뒷 배경이 너무 궁금해서, 중간중간 찾아낸 음성 기록을 들으면서 다녔는데 마지막에 가이아와 박사간의 대화를 들으면서 소맥박사의 희생을 보았을 때 아마 에일로이도 엄마를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게임시스템도 마음에 듭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있어서 당황했지만 차츰 게임을 즐기면서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이 잘 되어있는 듯 합니다. 제가 액션치라 사실 처음 한 15시간 정도는 꾸역꾸역하면서 '아... 때려칠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스킬을 올리고 암살을 즐기면서 점점 재미있어 지더군요. 그리고 오두막 훈련장(?)에서 연습을 많이 하면서 액션도 손에 익으니 이제는 큰넘을 봐도 돌아가지 않고 다가가면서 어떤식으로 공략할까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썬더조와 새 중에 제일 큰넘한테 덤빌때는 수도없이 죽으면서 싸웠기 때문에 초반에는 되도록 멀리 돌아갔었습니다. 되도록 공략이나 스토리를 안보고 혼자 게임을 하는 스타일이라 조금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여기 올려주신 많은 팁들 덕분에 잘 클리어한 듯 합니다.
특히 그래픽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막눈이라 처음에는 뭐가 좋아졌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비가 내릴때는 정말 우와~~ 소리가 나더군요. 시야가 좁아지는 것도 물론이지만 사운드와 함께 마치 정말 빗속을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비가 위에서 내리는 것이 아닌 폭우처럼 옆으로 쏟아질때는 앞으로 움직여도 되나 싶더군요. 또 안개가 끼었다가 날씨가 개거나할 때의 변화는 순간 저도 모르게 움찔해서 옷을 갈아입혀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갑옷이야 적들이 공격 패턴을 보고 속성을 박아서 갈아입기 때문에 날씨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대도 말이죠. 아 저는 불속성이 있는 갑옷이 마음에 들어서 - 노출이 가장 많아서 마음에 들었던건 아닙니다. 쿨럭~~ - 그것만 주로 입고 다녔기 때문에 눈밭으로 이동할 때는 왠지 모르게 따뜻하게 보이는 못으로 갈아입히게 되더군요.
간단하게 사일런스에 대한 배신감을 소감으로 적어보려고 했는데 일본게임에 대한 성토와 함께, 주저리 주저리 글이 길어졌네요. 두서없는 글 죄송합니다. 하하. 개인적으로 일본 게임들도 외국 게임들을 벤치마킹을 많이 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좋은 게임을 많이 내주면 좋겠네요. 몬스터헌터, 메탈기어 솔리드, 바이오하자드 등과 같은 게임들이 아직 잘 버티고 있지만 에전의 명성에 비해서 많이 영향력이 줄어든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솔직히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야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테니 분발했으면 하네요.
DLC의 기계들은 더 많이 강하다고 들었는데, 많이들 재미있다고 하시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모드들 즐거운 게임 하시고 건강하세요.
장문의 소감 잘 읽었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올리고 보니 너무 길어서... 저장하기 전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하하하
저도 아직은 호라이즌이 가장 잼있었습니다. 첨엔 활시위당기는 것도 몰라 조준하고 바로쐈는데 그거하나 알기만해도 신나더군요.ㅋ Dlc첨에 이걸 내가 깰수 있나했는데 어느새 플탐 170시간에 4회차 초어려움까지 끝냈습니다. 너무나 재밌습니다. 저도 컴플에디션 할인해서 2만원정도에 샀는데 이돈주고 겜하니 미안하네요ㅎ
오.... 저랑 같으시네요. 저도 장거리활 시위 당기는 (쪼는) 맛에 열심히 저격하고 다닙니다. 1회차엔딩보고 지금 dlc하는데 고대무기고에서 갑옷을 구하니 방어막이 생겨서 조금은 수월하게 하고있습니다. 담엔 2 나오면 바로 예구해주려고 맘먹고 있습니다. 하하
저도 소장할거라 꼭 dl예구할 생각입니다.ㅎ
저는 플스를 몬헌월드을 할려고 샀는데 사는 김에 트레일러 나왔을때부터 관심이가던 호제던을 곁다리로 질렀는죠. 몬헌은 40시간정도하다 안하고있는데 정말 호제던은 손이 자꾸갑니다. 헬리스가 그넘 죽일때 너무 어려워서 역간 현자타임와서 한달정도 쉬었네요 말씀하시 날씨관련해서 첨에 호라이즌할때 악마의 머시긴가 빌딩잔해있는곳에서 비오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누워서 빗소리 들으면서 적어도 두시간동안 가만히 있었던거같에요. 배경그래픽과 날씨변화가 너무 아름다ㅜ어서 빠른이동은 안하고 차저타고 다닙니다. 정말 갓겜이에요.
네 말씀하신대로 날씨 변화에서 그래픽이 좋다는 것을 많이 느낍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 적응이 안되어서 포기할까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거의 100시간째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하하 저는 2회차는 잘 안하고 가끔 할 게임이 없을 때 한 2-3년 지난 명작 게임을 다시 하곤 하는데 지금 dlc끝나면 플러스인가로 다시 해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