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강화도의 천년 사찰 전등사.
이 사찰에는 안타까운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즈넉한 사찰길을 걷다가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 앞에 서면
무언가 무시무시한 존재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바로 대웅전 처마 밑에서 지붕을 아틀라스처럼 바치고 있는 나부상이다.
나부상은 벌거벗은 여인네 상이라는 뜻인데
아니 어찌 부처님을 모신 대웅전에 상스럽게 나체 여인을 새겨두었단 말인가?
이 이야기는 대웅전이 불타버리고 다시 세워진 조선시대 광해군 때 일이다.
도편수(건축 책임자)는 대웅전을 다시 짓다가
근처 마을의 주모와 사랑에 빠졌다.
도편수는 주모에게 나랏님에게서 받은 모든 돈을 주고
선물도 해주고 지극 정성으로 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웅전 건설이 끝나고 그가 품삯을 더 받을 수 없게 되었을 때
혼인을 약조했던 주모는 모은 돈을 모두 들고 야반도주를 하고 말았다.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도편수는 자신의 돈을 모두 가져간
여인네를 죽어서도 영원히 무거운 처마를 지고 있게 만드려고
처마 밑에 새겼다고 전해진다.
이게 사실이라면 정말 슬픈 일이겠지만...
사실은 서양의 가고일과 비슷한 것으로,
나쁜 귀신이나 재앙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야차상이다.
나부상이라고 하기엔 우락부락한 야차에 더 가깝고
다른 절이나 한옥에서도 종종 발견되곤 한다.
거기에 더해 사실 주모라는 직업은 조선후기 상업이 발달 후
여관과 화폐 경제가 성장한 뒤에 탄생한 직업으로,
비교적 최근인 조선 후기에 생긴 전설로 추정된다고 한다.
다행히 못된 주모에게 돈을 모조리 빼앗긴 도편수는 없었던 것 같다.
4개면...여자 4명한테 뒤통수 맞은게 되자나..
하렘왕 도편수의 우당쾅쾅 혼인 대소동 -도망친 여편네는 사실 네 명?-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