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시절 두경승이라는 선비가 살았다.
그는 어느날 작은 마을의 현령으로 부임받아 부임지로 이동하는데
부하들이나 대동하고 가는건 평소 검약한 자신에게는 맞지 않아.
아내가 싸준 주먹밥과 여비를 지닌채 몸만 대동하고 부임지로 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창 길을 가는데 나루터에서 배를 타려고 하는 순간 한 검은 옷을 입고 창백한 안색에 구부정한
한 사내가 나룻배를 하염 없이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본 두경승은 그 사내가 나룻배를 타려하나 돈이 없나 보다 짐작하고는 뱃사공에게
두 사람분의 돈을 내고는 그 사내를 향하여 말했다.
"이보시오."
그러자 사내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저요?"
"그렇소.여기 당신말고 누가 있소?"
"허어...왜부르시오?"
"보아하니 형장은 배를 타야 하는데 돈이 없어보여 내가 그대 몫까지 냈소이다.
이제 타도 돼오."
하고 말했다.
그러자 흑의를 걸친 사내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배를 탔고 그렇게 두경승과 같이 배를 타고 건넜다.
그렇게 배를타고 나서 배에서 내려 길을 걷는데 그 사내가 자신을 졸졸 따라오는것 같았다.
점심때도 되서 바위에 걸터앉아 그 사내에게 주먹밥을 같이 먹자고 권하고는
그 사내가 다가와서 하나 건네받아서 먹자 물었다.
"나와 같이 길을 가는걸보니 목적지가 같은가보오?
나는 이 길로 한 정주라는 마을로 가오."
그말에 사내는 주먹밥을 먹고는 대답했다.
"나도 정주로 가오."
"그렇다면 우리 길동무나 합시다.안그래도 혼자가니 적적하던 참이었소."
그렇게 길을 가는데 흑의를 걸친 사내가 마을 입구에서 멈춰서더니 두경승을 불렀다.
"이보시오."
"왜그러시오?"
"한가지 당부하려 하오.당신 내가 보이나 본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요."
그말에 두경승은 어리둥절했다.
그러고보니 두 사람 몫의 돈을 받은 뱃사공도 어리둥절해했는데.
"나는 사실 저승사자라오.3일뒤에 그대를 데려가야하는 명을 받고서 그대의 부임지로 가던 중이었소."
그말에 두경승은 화들짝 놀랐다.
"그게 참말이오?"
"그러나 내 그대에게 뱃삯과 주먹밥 대접받는등 두가지나 대접을 받았으니 두달 정도는 뒤로 미뤄줄수 있소이다."
두경승은 기가 막혔다.
이제 겨우 서른살로 접어들어서 현령에 부임하는 길인데 뜻을 펼쳐보기도 전에 죽어야하다니.
"다만 그대가 그리 안타까우니 내 한가지 방도를 일러주겠소.
그대의 부임지인 정주의 뒷산에 한 작은 사찰이 있는데 그 절 스님이 금강경을 갖고 있을것이오.
내가 두달뒤에 그대를 데리러 올때 그 책을 빌려서라도 천번을 읽으시오.
그러면 그대는 대왕님의 은덕으로 살지도 모릅니다."
그 순간 눈앞의 저승사자는 사라졌고 눈에 보이지 않았다.
보통 저승사자는 보이지 않으나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보니 분명
인연이 있을거라 생각했고 두경승은 저승사자가 이른데로 절에가서 노승에게 금강경을 빌려서 두달동안 꼬박 천독을 해내었다.
두달뒤에 약속데로 저승사자는 데리러 왔고 천독을 읽은
두경승에게 염라대왕은 두팔을 벌려 맞이하며 크게 칭찬했다.
"이제 내 그대의 수명을 늘려주리다.
단 살아생전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시오."
그뒤 두경승은 남매를 낳는등 가족을 많이 이루었는데 그대 당시에는 장수하여 여든이 넘도록 살았다.
그리고 자식들과 손주 손녀들을 모아놓고 이와같은 이야기를 자주했다고 한다.
투자금 회수 오지게 했고
사람 수명이나 팔자라는게 유도리있게 하는게 있는지 모르겠는데 은근 이런얘기 자주 나옴 삼국지에서 간손미로 유명한 미축 같은 경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 길 가다가 어떤 여자를 마차에 태웠는데 가는 내내 한번도 그 여자한테 치근덕대지 않았다고 그래서 그 여자가 중간에 내리면서 미축한테 자기가 화덕성군이고, 너네 집에 불 지르러 가는 중인데 '나는 천천히 갈테니' 먼저 가서 할 일 하라면서 사라짐. 미축이 급히 돌아가서 사람이랑 가재도구 끌어내고 나니까 집이 전소됐다는 얘기임. 자기 선행과 바른 몸가짐으로 패가망신하는 일을 면했다는 거지
그런 이야기 은근 자주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