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개인적으론 구 극장판을 안 좋아함.
구 극장판만 안 좋아한다기보단 드래곤볼 애니메이션을 전반적으로 안 좋아하는데, 이유가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많이 구리고, 시간 끌기도 심하고(이건 카이에서 좀 완화되긴 함.), 캐릭터들이 안좋은 쪽으로 붕괴, 부각이 심하게 됌.(베지터의 극단적 찌질이화, 치치의 극성 엄마 묘사, 오공이 전투 외에는 극단적으로 정박아스럽기도 하고).
구 극장판은 여기에 더해서 '원작에선 의외로 오공의 활약상이 적으니 구극장판에서 오공의 활약상을 보충시키자!'는 취지에 따라 오공이를 제외하고 제대로 활약하는 캐릭터들이 거의 없음.
그 영향 때문인지 피콜로와 베지터는 등장만 간지나게 하고 3분만에 탈탈 털리는 전개 밖에 없고, 다른 캐릭터들은 잡몹과 겨우 아웅다웅하는 식이라 원작에선 다양한 캐릭터들이 활약한데에 비해 대우가 박해서 싫어함.
거기다 구극장판은 브로리편 이후로 전투 전개가 진짜 빈약하게 짝이 없어서 더 싫어했음.
조연들이 잡졸들, 원작에서 전투력 인플레 따라가던 캐릭터들이 간부들 까지는 어찌어찌 잡는데 보스는 주인공이라 해도 절대 대등하게 싸우지 못 함.
죄다 극장판 내내 보스 한명한태 탈탈 털리기만 하다가 주인공에게 기를 몰빵하든, 주인공이 대오각성하든 갑자기 강해져서 걍 공격 한방으로 보스 잡는 전개라 감동도 없고 재미가 없더라고.
그럼에도 좋았던 극장판들이 몇 편 있는데 그 중에 몇 편만 꼽아봄.
극장판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z전사들 대부분이 참전하고, 그나마 뭔가 전투씬이라도 있던 극장판인 듯.
비록 오공을 제외한 다른 z전사들은 그 누구도 간부진조차 쓰러뜨리진 못했지만 어쨌든 꽤 얼굴 많이 비추고 자기 필살기라도 써본 거의 유일한 극장판이 아닐까 싶음.
물론 바로 다음 극장판부터 프리저급의 강함이라는 보자크, 프리저보다 더 강한 쿠우라가 나오는지라 이 이후로 인간 z전사들이 활약하는 극장판 따윈 없었다.
그나마 피콜로가 오공과 대등하게 활약하는 극장판
어째선지 오공은 슈퍼 사이어인으로 변신도 마음대로 하지도 못하고 계왕권만 줄창 쓰면서 탈탈 털리는데다, 프리저편에서 대활약한 크리링과 오반은 있으나마나하고, 피콜로가 오공의 부재 때 탱커로 맹활약했음.
전반적으로 프리저편의 오마주가 그득그득한 극장판.
슈퍼 사이어인으로 각성한 오공이 죽어가는 참새를 되살리는 씬은 되게 인상적이긴 했음.
베지터가 꽤 멋드러지게 나오는 편
참전 캐릭터인 오공, 오반, 피콜로, 크리링, 베지터가 고루 활약한 극장판임. 어째선지 전장에 같이 온 무천도사님과 오룡도 있긴한데 반가운 얼굴 본 것 말고는 딱히 활약상이나 스토리 개입이 없어서 신경 안써도 될 듯 하다.
오공이야 말 할 것도 없고, 피콜로는 오반과 크리링을 전두지휘하며 잡졸들 처리하는 인상적인 활약상도 보이고, 이내 털리긴 했지만 오공을 살리기도 하고 중반부에는 오공과 협공으로 메탈 쿠우라를 쓰러뜨린 베지터도 있음.
겨우겨우 쓰러뜨린 메탈 쿠우라가 사실은 양산형이라는 전개도 인상 깊긴한데, 상영 시간이 끝나가서인지 빅게티 스타 컴퓨터와 결합한 본체 쿠우라가 너무 맥빠지게 잡히는 허무한 전개도 있긴한데 전반적으론 훌륭한 극장판임.
설정만 존재하던 인조인간 13호, 14호, 15호를 끌고와 제작한 극장판.
시가전, 빙하전 등 전장도 꽤 다채롭고, 보스에게 털리긴 했지만 14호, 15호를 잡아낸 베지터와 미래 트랭크스의 활약상도 좋았음. 그리고 대체 왜 빙산 속에 있던건지 이해를 할 수 없는 베지터가 있긴한데 대충 그러려니 넘어가면 되고...
겨우 등장해서 기합의 띠 역할로 오공 한번 살리는 활약상하고 끝난 피콜로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인조인간편 당시 파워 게임 엎치락 뒤치락하던 캐릭터들이 고루 활약한데서 의의가 있던 극장판임.
다만 막판에 슈퍼 13호한태 원기옥 흡수 죽빵 한방으로 잡아버린건 심히 짜치긴 함.
그나마 본작에선 좀 합을 주고받으며 싸우긴 했는데, 이 극장판 이후로 극장판 내내 주인공들이 탈탈 털리기만 하다가 오공에게 힘 몰빵 혹은 대오각성으로 보스 한방 컷 내버리는 극장판 밖에 안 나왔음.
번외
아쉬웠던 극장판들
브로리가 나왔던 기념비적인 극장판
나름대로 추리 요소도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 브로리도 나오긴 했지만 극장판만 봤을 땐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브로리의 카카로트에 대한 증오라던가, 극장판 내내 브로리랑 합을 주고 받으며 싸우는게 아니라 내내 줘털리기만 하다가 막판에 오공이 '기 좀 나눠 줘...' 하며 애걸복걸 하다 자존심 굽힌 베지터가 그제야 기를 나눠주자 바디 블로 한방으로 브로리 끝장내버리는, 일명 극장판 내내 줘털리다가 한방 역전으로 보스 끝내는 심히 재미없는 전개의 포문을 연 극장판이기도 해서 내 개인적으론 많이 아쉬웠음.
그리고 이 극장판이 멘붕한 베지터, 질질 짜는 베지터, 똥고집 부리는 베지터 등으로 베지터 취급이 가장 안 좋은 극장판이기도 함.
팬들 입장에선 브로리 MAD로 가장 유명한 극장판이기도 하고.
솔직히 되게 볼 때는 되게 재밌게 본 극장판임.
은하 해적 보자크와 그 부하들의 캐릭터 디자인도 되게 미형에 매력적이면서 마초적이기도 하고, 천하제일 무술대회, 결승전 대회의 각기 다른 테마의 로케이션 등등 볼거리도 굉장히 풍부함.
활약상 따윈 전혀 없지만 정말 오랜만에 전장에 복귀한 천진반, 야무치도 좋았고.
근데 미래 트랭크스 제외하고 그 어떤 간부진을 박살내지도 못한 Z전사들, 극장판 내내 줘털리다가 슈퍼 사이어인 2 각성으로 보자크 한방컷 내버린 오반의 전투 전개가 좀 심심해서 많이 아쉬웠음.
전반적으로 인조인간편 오마주가 그득그득한 극장판이었던 듯
마찬가지로 볼거리가 꽤 많던 극장판임.
되게 흥미롭게 묘사된 자넨바에게 지배된 저승 풍경, 피의 연못, 가시밭 등등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무너저 부활한 역대 빌런들과 어째선지 프리저의 명령을 듣고 있는 보자크 군단 등등 흥미롭게 지랄맞은 사건들, 슈퍼 사이어인 3 오공의 활약과 오반과 미스터 사탄의 깨알같은 활약, 오천크스, 오지터 같은 합체 전사의 등장 등등등.
그런데 멋드러지게 등장했지만 활약 10초만에 슈퍼 자넨바의 목 조르기 한방에 슈퍼 사이어인도 풀리고 탈탈 털리고 질질 짜는 베지터, 극장판 내내 줘패다가 오지터 등장 1분만에 필살기 한방 맞고 비명횡사한 슈퍼 자넨바 등 아쉬운게 더 큰 극장판이었음.
사실 이 극장판은 아쉽기보다는 좋은게 더 큰 극장판이긴 함.
타피온 스토리는 굉장히 흥미로웠고, 그레이트 사이어맨으로 활동하다 공략법 파악한 오반의 활약과, 변태 이전 힐데건을 탈탈 털어버린 오천크스, 털리긴 했지만 몸소 인간들의 목숨을 살리려 필사의 방어막을 펼치는 베지터의 의외의 인간미 등등 굉장히 볼거리가 많았음.
다만 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출처 불명의 뜬금포 용권 엔딩이 좀 걸리긴 한데 솔직히 멋있으니 아무 상관없는 듯.
미래 트랭크스와 현재 트랭크스의 묘한 연결점도 흥미롭긴 했고.
개인적으로 타레스,쿠우라편이 좋았음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