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뷰점수 : 93/100
메타크리틱 리뷰 : 91/100
*리뷰 점수는 철저하게 제 개인 취향이 듬뿍 반영된 결과이므로 참고만 하시길
*리뷰에서 게임에 대한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할 것이나 어쩔수 없이 약간의 정보가 드러날 수 있으니
겜을 아예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고자 하신다면 감상을 피해주시길
*메타 스코어는 해외 유명 웹진들의 점수들의 평균입니다
*본 겜은 자막한글화 되어있음(단, PS3판 리마스터링 버전은 메뉴얼 한글화)
*PS2버전 기준
*스샷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여자에 미친 남자와 거상 한마리
사실 "완다와 거상"에서 스토리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모든 대사를 10pt로 A4용지 두어장에 정리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리고 배경이 되는 스토리, 세계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지도 않죠.
여자에 환장한 청년인 주인공은 숨을 거둔 소녀를 데리고 어떠한 존재한테 부탁을 합니다. 소녀를 살려달라고..
그 '존재'는 그 대신 주인공(완다)에게 16마리의 거상을 해치우라는 조건을 내세웁니다.
그리고 완다는 소녀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잔인하고 극악무도하게, 불쌍한 거상들을 해치우고 다닙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사실 새로울 것이없고(자뭇 진부하기까지 합니다.)
상황설명, 대사도 거의 주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벤트 영상이 정말로 적음)
주어진 스토리로 플레이어를 빠져들게 합니다.
"이코"때와 마찬가지로 제작진은 말로써 상황을 설명해주기 보다는
적절한 음악과 다른 사운드, 등장인물의 표정등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쪽을 택했고
그 선택은 게임의 기묘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몽환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죠.
어찌보면 이것이 게임이라는 매체가 가진 힘이 아닌가 싶음..
<(여자에 대한) 대단한 집념을 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완다>
<플레이 할 수록 거상이 불쌍해짐.>
<여담이지만, 온게임넷에서 엔딩을 까발려서 물의를 빚은적이 있죠 -_->
#2. 광활한 대지를 가로질러
"완다와 거상"의 진행은 매우 단순합니다.
거상을 찾아다니는 파트+거상을 공략하는 파트.
이 조합을 16마리의 거상을 모두 쓰러뜨릴 때까지 반복하고 엔딩을 감상하면 됩니다.
거상을 찾아다니는 부분은 어찌보면 그저 말을 타고 하염없이 달리는 부분인데.
특유의 분위기와 훌륭한 그래픽, 그리고 완다의 고독한 상황등이 어우러져 독특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검을 치켜들면 거상의 위치가 표시되고 꽤나 드넓은 대지를 가로질러 거상에게 당도해야합니다.
<위치를 알려주는 검을 이용해 거상에게 당도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길이 쉽지 않습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헤메는 장소.>
#3. 거상 공략
역시 "완다와 거상"의 메인 파트는 거상 공략.
압도적인 크기의 거상의 몸 자체를 스테이지화.
거상에 비하면 그야말로 벌레크기에 불과한 완다가 약점을 공략해 거상을 쓰러뜨리는 장면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합니다.
이 과정은 지금껏 어떤 게임도 보여주지 못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갓오브워3"의 타이탄전 정도가 있으려나..)
거대한 거상의 몸 자체를 스테이지화해 그것을 갖은 방법으로 약점까지 도달하는 것.
가는 도중에 거상의 공격을 회피해야하며, 거상의 몸 위에서 다음에 갈 경로를 파악해야하고
거상의 몸 위의 많은 (자연적인)장애물들을 해쳐지나가야하죠.
(몸집이 작은 거상의 경우 플레이 방식이 조금 달라집니다만..)
이는 플레이어에게 액션과 어드벤쳐, 퍼즐의 감각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물론, 이 게임의 액션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지독하게 리얼리티하다는 쪽이 맞겠죠.
주인공 완다는 약간의 완력을 가지고 있을 뿐 평범한 소년에 가깝고, 거상과 맞서는 검도 거상의 약점을 알려줄 뿐..
타고다니는 말 아르고도 그냥 말이구요(..)
존재하는 모든 액션도 화려함 보다는 절제를 미덕으로 삼은 듯 합니다.
마상액션(말 위에서 갖가지 모션을 취하는 액션), 구르기(회피), 등반, 찌르기, 활 등 다양한 액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각 움직임(모션)은 안쓰러울 정도로 자연스러우며 '완력게이지'라는 시스템의 존재로
(완력게이지로 인해 일정시간 이상 매달려있으면 무쟈게 불쌍한 포즈로 떨어집니다 ㅠㅜ)
주인공 완다라는 존재는 한층 더 안쓰럽고 보잘 것 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거대한 모습으로 플레이어를 압도하는 거상.>
<사실 조그마한 거상들이 더 어려움.>
<열심히 기어올라가서 약점을 찌르면 됩니다.>
<완다의 액션과 모션은 굉장히 자연스럽죠. 덕분에 굉장히 보잘것 없어 보임.>
#4. 수준급의 그래픽(아쉬운 프레임)
"이코"에서도 수준급의 그래픽을 보여주었죠.
"완다와 거상"은 그 이상의 퀼리티를 보여줍니다.
PS2라는 하드웨어의 한계를 궂이 감안하지 않더라도,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뒤쳐지지않는 텍스쳐를 보여줍니다.
다만 프레임은 좀 아쉬운데..
가변 30프레임에 거상과 한참 싸우는 도중엔 5~10프레임까지 떨어지죠 =ㅅ=;
(쉽게말해 뚝뚝 끊기는 듯이 진행되거나 갑자기 느려진다거나 하는 것.)
다행히, PS3로 리마스터링되어서는 프레임부분도 고정 30프레임으로 되었다고 하네요.
<곳곳에 '쓸데없을 정도의' 장인정신이 묻어난다.>
#5. 몽환적인 분위기
"완다와 거상"팀의 가장 큰 아이덴티티는 누가뭐래도 분위기죠.
"이코"도 사실 분위기가 열에 아홉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이었고..
지금까지의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쉽사리 접할 수 없는 몽환적이고 쓸쓸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피아색의 칙칙한 배경, 절제된 배경음(거상과 싸운다던지 하는 상황에서는 웅장한 배경음이 흘러나오죠.)
텅 빈 공터를 향해 소리치는 주인공의 목소리등..
자칫 우울증을 유발할 것 같기도 한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왠지 우리나라 밴드 넬의 노래가 생각나더라고요.)
이러한 분위기는 완다와 거상 사이에 증오없는, 하지만 서로 죽고 죽여야 하는 쓸쓸하고 슬픈 싸움을 부각시켜주며
드넓은 대지에 '홀로' 남겨져 싸워나가는 완다의 심정을 강조해줍니다.
<게임하다 우울증 걸릴 뻔.>
#6. 풍부하지만 반복적인 플레이
"완다와 거상"의 볼륨은 충분히 풍부합니다.
거상이 무려 16마리씩이나 되기 때문에 엔딩을 보기까지의 시간도 꽤 걸리는 데다가
클리어 특전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되는 타임어택(제한시간내에 거상 때려잡기),
곳곳에 숨어있는 센스있는 이스터에그등이 있어 "이코"이상으로 할거리는 풍부합니다.
다만, 플레이 자체는 굉장히 반복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여타 일반 액션게임에 비하면 덜하긴 합니다만..)
결국 플레이는 거상때려잡기 + 거상 찾기의 반복에 불과하거든요.
오늘 이 거상을 잡았다. 내일은 이 거상을 잡는다.의 반복이고.. 특별히 중간에 일어나는 이벤트도 많지않아서
16마리까지 가게되면 그 전에 지치기 마련입니다 -_-;
(뭐 다른 게임과 달리 부가적인 스토리를 넣으면 이 게임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가 죽어버릴테니 어쩔수 없었겠지만;)
<타임어택을 클리어하면 각종 유용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와아 와아~>
#7. 한글화
자막한글화 완비.(아쉽게도 PS3 리마스터링판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죠 ㅡㅡ;)
비록 등장하는 총 텍스트 수가 A4용지 2~3장에 정리가능한 양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의 한글화는 참으로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거상을 잡다가 플레이어가 계속 헛짓(..)을 하고 있으면 넌지시 힌트를 알려주거든요.
이 힌트가 되게 추상적이어서 한글로 맛깔스럽게 번역되지 않았다면 아마 그 의미를 쉽게 알기 힘들었을겁니다-ㅂ-;
<텍스트 찾기가 힘든 게임이지만 그래도 한글화는 훌륭.>
#.총평 : 지금도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게임
자신보다 수십배 거대한 적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싸우는 스케일의 게임은
다음 세대(PS3/XB360)에 와서도 쉽사리 찾아보기가 힘들죠.
...팀 이코의 이 작품 다음작이 "라스트 가디언"이 아니라 완다와 거상2.였다면 훨씬 빨리 나올 수 있었을텐데요
개인블로그 : http://dolphint.tistory.com/
완다와거상은 bgm도 무지 좋은거같은데
6번 부분만 좀 잘 손봐줬었으면 정말 전설로 남았을 게임인데.. 안타까움 멋진데 하다보면 지루하다, 지친다는 평가가 생겨버리니..
전 개인적으로 6번은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 만약 자신이 저 상황이라면 거상을 찾아 숲이랑 광야, 유적을 헤매는 내용인데... 전 이게 충분히 몰입하기 좋고 전혀 지루하기보단 쓸쓸하고 슬프면서 치열한 느낌이 잘 와닿았음 ㅋ
6번 부분만 좀 잘 손봐줬었으면 정말 전설로 남았을 게임인데.. 안타까움 멋진데 하다보면 지루하다, 지친다는 평가가 생겨버리니..
전 개인적으로 6번은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 만약 자신이 저 상황이라면 거상을 찾아 숲이랑 광야, 유적을 헤매는 내용인데... 전 이게 충분히 몰입하기 좋고 전혀 지루하기보단 쓸쓸하고 슬프면서 치열한 느낌이 잘 와닿았음 ㅋ
이건 정말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못해보고 PS3로 넘어왔는데.. 한글화가 안됐어도 HD리마스터판을 살 만한 값어치는 충분하련가요?
완다와거상은 bgm도 무지 좋은거같은데
소장중인 타이틀^^ 줜나 재미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