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씹는 이유는 챔피언 중독증에 무적 기믹이라는 건데
사실 잘하고 스타성이 있으니까 밀어주는 거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진 그냥 봐왔는데
서서히 질리더군요.
정확히 언제 PPV였는지는 기억 안나는데 하여튼 올해 PPV중에
Let's Go Cena! Cena Suck!
여성 팬과 남성팬들의 목소리가 섞여서 들리던데 참 웃기더군요.
개인적으론 WWE가 PG등급으로 바뀌면서 어린 팬들이 늘어나고
자연히 시나는 예전의 슈퍼맨같은 꿈과 희망을 주는 캐릭터로 가다 보니
경기력과는 상관 없게 질리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요새는 FU는 죄다 반격 당하고 STF로 재미 좀 보는게 조금 새로운 맛도 있지만요.
근데 또 생각해보면 시나만 깔 수도 없는게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WCW를 흡수하면서 메인이벤터만 해도
치고 차일 정도로 넘쳤는데
그리고 이 게시판도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아니었고
2003년에 한국 투어도 2번이나 했었고
근데 지금은 내가 생각하는 확실한 메인이벤터는 꼴랑 6명 (시나, 오튼, 엣지, 제리코, HHH, 언더테이커)
언더테이커는 확실한 Face지만 역시 나이가 문제인데다 시나와는 브랜드도 다르고
HHH는 Face랑 Heel 둘 다 할 수 있지만 부상이 잦은데다 숀이 은퇴하면서 왠지 맥이 빠진 느낌이고
엣지랑 제리코는 Heel의 느낌이 너무 강하고
오튼도 최근엔 예전 오스틴처럼 지 꼴리는데로 다니면서 환호 받고 있지만 Face보다는 Heel에 가깝고
이러다보니 확실한 Face는 시나 빼곤 없음.
턴Heel하면 아주 재밌겠지만 그렇게 되면 Face 전무.
Tna도 한 번 봤는데 시설은 처지지만 몸을 그냥 내던지더군요.
이러다 정말 한 10년 지나면 TNA가 예전 WCW에 버금가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함.
그래도 HD방송으로 전환하니 확실히 보는 맛은 있더군요.
PPV도 4대PPV 빼고 죄다 바뀌면서 뭔가 몰입도도 커지고.
넥서스 각본은 이제 지루해지던데.
암튼 쓸만한 유망주들이 늘어나서 시나가 턴Heel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인터넷의 발달로 그런건지.. 예전엔 프로레슬러들은 그야말로 '초인'이라는 범위에 존재하는 우상들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같은 인간으로 보고 있으니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시절이 가장 재밌었던거 같아요.
인터넷이 다 말아먹었지.. 각본인걸 모르고 볼때가 재밌었는데. 레슬링 빠져들고 인터넷 까페 가입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정보를 알게되고 그때부터 서서히 재미없어지더니 요즘엔 PPV도 안챙겨보게 됐네. 각본인걸 알게된후 부터는 응원하는 선수가 없어졌지. 차라리 잘 모를때는 아무생각없이 선역선수 응원하면 몰입도 하게 되는데 선역전환, 악역전환 이런거 알게 된 후부터는 누굴 응원한 적도 없고. 순수함을 잃었더니 재미도 잃었구나.. 아아 슬프다.
시나가 욕먹는 이유는 아마 여러가지일거에요. 하송삼님 말처럼 요즘 WWE는 거의 " 막장화 " 되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인기있는 선수들은 급 푸쉬받고 경기력 개판이고 잘못하는 선수들은 따돌림 받는 그런 세상. 제발 인제는 WWE도 정신 차리고 레전드들이 다시 부활하는 그런 모습을 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