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택배가 느지막히 온데다가, 머신 예열하다가 잠이들어버려서 이제야 올려봅니다.
처음 원두 열어보고 느낀점은 스모키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참기름 같은 고소함이 지나간 뒤에 향미가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먼저 아메리카노를 만드려고 했는데, 이전 원두가 중약배전이라 그런지 분쇄도를 풀었는데도 30초-30g이 나와서 물을 타고 마셔보았습니다.
원래에는 다른분 후기에 남기신 댓글 보고 20초 목표로 잡았는데, 스킬이 부족해서인가 훨씬 길게 나왔네요.
향은 괜찮고 적은 산미에 달콤쌉쌀한 맛이 올라오나 했는데, 목 뒤로 넘어가는 순간 잘못 내렸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탄맛이 강하게 남는데, 강하게 태운 누룽지같은 쓴맛이 너무 강하고 길게 남았습니다.
다시 분쇄도를 확 풀어서 20초 내외로 맞추니 쓴맛이 확실하게 물러가고, 끝맛도 기분좋은 달콤 쌉쌀함이 남네요.
'마실'정도로 온도가 내려가니 산미도 스윽 치고 오는게 재미있었습니다.
마시다가 갑자기 궁금해진건데, 약배나 강배나 각각 특유의 떫떠름한 맛때문에 아메리카노는 거의 안먹었었는데요.
나눔받은 강배전 게이샤 두종류를 마셔보면서 느낀건데, 심지어 살짝 과추출이 나도 떫다기보단 싸압쌀한 맛이 나더라고요.
이게 나눔하신 강배전 로스팅 포인트 때문인건지, 게이샤 특성인건지, 아니면 의식적으로 추출시간을 많이 줄여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약배전은 일단 주문해둔 드리퍼 오면 먹어봐야겠네요.
어차피 머신을 주로 쓰는데, 쓰고 있던 하리오나 칼리타로 충분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질러버렸습니다.
오히려 초보니까 확실하게 레시피를 주는쪽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게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옥션랏 중에서도 상위권 커피가 가지는 특징 입니다. 과다 추출이 되면 찌르는 산미는 나와도 특유의 진흙물 같은 느낌은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비슷한 인상이랑 느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