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트커피의 에티에티 블렌드를 내릴 겁니다.
얘예요.
에티오피아 내츄럴과 워시드가 반반인 아이죠.
노트에 있는 요거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암튼.
원두는 꽤 밝고 표면이 곱습니다. 발효흔 같은 게 별로 없네요.
역시나 내추럴과 워시드가 섞여 있다는 게 눈으로 보아도 확연합니다.
그냥 평이한 약배전처럼 보이는데 실제 마셔보면...
참 묘한 재미가 있더라구요.
마실 때마다 뉘앙스가 천차만별이어서였습니다.
레시피를 크게 건드리지 않았음에도, 매번 달랐습니다.
뭐랄까 종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뭐 전반적으로 꽤 훌륭한 커피다, 싶긴 했지만요.
그래서 정확한 노트를 캐치하고픈 마음에 린싱까지 했습니다.
갠적으로 린싱 무용론자입니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정도가 아니라
하는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수준입니다.
일관성이 생명이 카페라면 모를까, 개인에게는 쓸모없는 행위라고 지금도 생각해요.
하지만 두 가지 경우에는 저도 린싱을 합니다.
괜히 정성을 들이고 싶을 때랑,
지금처럼 종잡을 수 없을 때 ㅋㅋㅋ
암튼 평상시의 레시피에 그간 고민한 커피의 특성을 반영하여,
18.5그램의 원두를 코만단테 25클릭으로 분쇄하여 93도의 물로,
40ml 뜸 - 140ml 1차 센터푸어 - 100ml 2차 센터푸어
최종 결과물에 20ml 가수로 완성했습니다.
짜잔. 완성입니다.
그럼 마셔봐야지요.
.
.
.
으음.
확실히 쥬시합니다.
달콤한 과일을 착즙해낸 듯한 질감의, 반면 산미는 강하지 않은 커피입니다.
애프터로 오는 쌉쌀함이 기분나쁘지 않습니다.
요거트는 모르겠네요.
위의 노트 중에 딸기와 라벤더 까지는 조금 동의가 되는군요.
부록으로,
이번에 지른 코만단테용 폴리머 원통입니다.
확실히 미분이 잘 붙네요.
사용 후 휴지 등으로 깨끗이 닦아내야 합니다.
그 외적으로는.... 일단 가벼워서 좋긴 하군요. ㅋ
- 끝 -
쥬시하게 잘 드셨네요. 코만단체 폴리머 원통은 어느 영상에서 미분 덜 남도록 터는 법 소개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찾아봐야겠네요.
저는 반대로 린싱을 반드시 하고 꼭 해야 한다는 쪽이지만 말씀하신대로 업장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니 본인 편한대로 하는 게 제일이죠 ㅎㅎ
솔직히 린싱해서 맛의 차이를 느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서 말이죠. ㅎㅎㅎ 물론 동일 원두를 동일 레시피로 린싱한 필터와 하지 않은 필터로 동시에 내려 비교하면 차이가 존재하긴 하겠지만 그게 다르다를 넘어 무엇이 더 낫다... 가 되리라는 건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ㅎㅎㅎㅎ
맛있어 보입니다~ 처음보는 원두나 정말 제대로 추출하고 싶을 때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죠 ㅎㅎㅎ
ㅎㅎㅎ 저도 정성 한 스푼을 더 넣는다, 는 느낌으로 가끔 린싱을 합니다. 특히 게이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