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피터 무어의 인터뷰 기사에 달린 루리웹 댓글을 보고 여러모로 느낀점이 있었습니다.
비유하면 존 카맥을 3류 개발자라고 했던 때를 기억하게 했지요.(그때도 그분들이었구나.....전설의 EA 중소게임회사도 있고...)
본문의 기사 링크가 자극적인 제목만 강조된다면 같은 내용으로 하는 다른 기사가 있습니다.
무식이 당당한 시대고 그 무식을 기반으로 조롱과 비난을 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지적하는게 잘못인 시대에서 나중되면 아는게 잘못인 시대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루리웹 링크 기사야 자극적으로 쓰기위해 MS를 넣었고 종말이라는 것도 넣었지만, 인터뷰의 핵심은 그게 아니고 이거라고 봅니다.
무어는 "사람들이 게임을 덜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다르게 하는 것일 뿐"이라며 "무슨 게임을 하든 TV앞에 앉아있지 않으려는 세대가 점점 더 많이 생겨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음악 산업이 대부분 모바일 스트리밍 앱으로 대체된 사례를 언급하며 게임 업계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미래의 게이밍은 "고가의 맞춤형 하드웨어에 큰 돈을 지불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2007년에 '마지막 콘솔 세대'라고 예측했음에도 불구하고 콘솔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이 질문이 계속되어 왔다. 개발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피터 무어는 자신을 종말론자로 보지 않으면서도, 미래에는 "게임을 우리 플랫폼에서만 독점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퍼스트 파티와 서드 파티의 구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어찌보면 완전히 다른 내용의 기사인데, 이런걸 잘 보고 이해하려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요.
피터 무어(1955년생)는 1944년생인 동명이인과 다른 사람이지만, 그가 게임계에 남긴 커리어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실력으로 SEGA 아메리카 사장, 엑스박스 부사장, EA COO에서 게임업계에 큰 흐름을 만든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자세한건
위키-피터무어를 참고하세요.
그런 그의 발언이 무시되고 조롱받는게 역시 그분들의 세상을 보는 좁은 시각과 지식에 놀랄뿐입니다. 그렇다면 게임업계에 다른 분의 얘기를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안타깝게도 고인이 되신 이와타 사토루 님의 이야기입니다.

이와타 사토루가 게임 개발에 있어 가장 중시한 것은 ‘게임 인구의 확대’이다. 그 결과, 닌텐도 DS는 기존의 코어 유저를 타깃으로 하던 고성능의 게임기에서 벗어나 라이트 유저에게도 ‘무해한 게임기’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또한 이와타씨는 ‘어른도 누나도 아이도’ 즐길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고자 했다. 그는 오랜 시간 공들여 가정용 게임기인 Wii를 만들었고, Wii의 컨트롤러에 ‘리모컨’이라는 이름을 붙여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에 전원을 켜듯 게임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환경을 조성했다.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일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닌텐도 DS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도, 화면이 2개인 터치패널 게임기에 흥미를 보인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이와타 사토루가 이끄는 닌텐도는 ‘남들과 다른 일을 하면 칭찬받는다’라는 기업 문화로, 현재 옳다고 여기는 방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며 발전해나갔다. 궁극적으로 닌텐도는 ‘좋은 의미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을 추구하며 미래의 고객의 수를 늘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는게 잘못인 시대에서 이 글도 누군가에는 자기 지식을 뽐내며 남을 가르치려는 꼰대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제대로 읽어주실 몇분들을 위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