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상 제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시리즈입니다. 그만큼 기다리고 기다렸던 게임이었어요.
일단은 이 게임을 3일에 걸쳐서 다 끝냈다는게 너무 기쁩니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를 하자면 살짝은 고평가됐다는 느낌이 앞섰습니다. 개인적으론 킹덤하츠2, bbs, com 밑으로 두고싶네요.
그 외 킹덤하츠 시리즈의 다른 게임들보다는 나았다고 생각은 합니다. 100점 만점에 82점 정도? 개인적으로 킹덤하츠 2는 저평가된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2편을 한 90점짜리 게임이라고 보는데 거기엔 못미쳤어요. 굳이 같잖은 비평을 하자면 두가지가 있네요.
전투시스템과 스토리 전개.
일단 전투를 이야기 하자면 가장 호평 받았던 2, bbs와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2의 월드와 몹에 따른 리액션 커맨드가 사라져서 아쉬웠습니다.
전 디즈니 세계의 스토리에 큰 기대가 없어서 (아무래도 이미 다 아는 스토리에 소라 일행이 개입하는게 대다수이니..) 전투에 집중하는 편인데
2는 그 전투를 호쾌하면서 다이나믹한 리액션 커맨드가 캐리했다고 자부합니다. 근데 시츄에이션 커맨드는 월드마다 다른것도 아니고 그냥 항상
하던걸 반복하는거라 각 장의 컬러가 싸움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더군요. 거기다 시츄에이션 커맨드가 2의 리액션 커맨드보다 호쾌했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리액션 커맨드 특유의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모션들이 시츄 커맨드에선 꽤나 사라졌더군요. 물론 각 월드의 조력자와 함께하는
커맨드들은 살아있었지만 이건 2에서도 있었던 것을 유지했던것 뿐이었죠. 시츄에이션 커맨드는 리액션 커맨드의 창의성을 좀 없애고
그래픽만 ps4에 걸맞게 높인 느낌이었어요. 사실 전투에서 이 부분이 가장 큰 마이너스였습니다. 폼체인지가 없는 건 덤.
하지만 bbs쪽의 키블레이드가 진화하는거? 이 시스템 이름은 잘 모르는데 여튼 키블레이드 변형시키는 그 시스템은 확실히 더 괜찮아진 것 같더군요.
사실 디자인은 bbs쪽이 더 취향이지만 시스템적으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그리고 많은 기술들은 제약 없이 넣을 수 있는 3쪽이 더 좋았네요.
덧붙이자면 제가 전투 쪽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게 2가지 있습니다. 최후의 배틀 시퀀스+최종보스전, 그리고 엔딩 이후의 보스전.
결론부터 말하자면 거의 80퍼센트 만족시켰습니다. 유니온 크로스가 나오는 시점부터 엔딩까지의 연출은 킹덤하츠 역사상 최고조에 달해 다크시커편
의 마지막에 걸맞는 멋들어진 연출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2의 the world that never was의 전투는 따라가지 못했던거같네요.
살짝 중2병 느낌나는 액션으로 빌딩들 다 키블레이드로 박살내면서 조직 내부에 침투해서 간부들 다 조지고 마지막엔 젬나스와의 3연전.
이 스릴을 3엔 못살렸습니다 ㅠㅜ 이건 갠적으로 엄청 아쉬웠습니다. 3하기 한 3달 전에 2를 한번 더 했는데도 예전의 전율은 그대로 느껴지던데 3는
그정도는 아니었어요. 또한 아쉬웠던건 엔딩 이후 숨겨진 보스들의 존재가 너무 아쉽더군요. 킹덤하츠 2에서도 세피로스정도는 숨겨진 보스였고
파이널 믹스로 가면 세피로스, 13기관 전원과의 1:1전투, 그리고 남겨진 사념체. 이 모두 하나하나가 개성있고 멋진 보스전이었는데 이번작은 왠걸..
걍 키블레이드 들고있는 하트리스가 끝이네요. 물론 요즘같은 시대에 dlc없이 누가 장사하겠냐만... 그래도 숨겨진 보스가 하트리스 하나라니 ㅠ
물론 거의 백퍼센트로 다른 보스들이 dlc로 나올 것 같습니다만 (아니면 몬헌처럼 몇몇은 무료 업뎃은 해줄 것 같습니다. 제발...)
여담으로 전투 스타일은 전편들이 좀 파판 스타일 나는 멋들어진(좀 중2느낌 나기도 하는 그런) 느낌이었다면 3는 디즈니 캐릭터가 싸우는 느낌이
물씬 나더군요. 신규 유입을 겨냥한걸까요? 전 전자가 더 맘에 들었네요.
두번째론 스토리 전개를 꼽고싶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노코멘트 하고싶습니다. 방금 클리어 한 만큼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 없네요.
하지만 전개는 꽤 아쉬웠습니다. 전반부는 거의 디즈니 팬서비스고 후반부에 급전개를 몰아치던데 이건 뭐... 디즈니 팬이라면 초반만 즐기다
후반 가면 허해지고 킹덤 하츠 오리지널 스토리를 보고 플레이 하는거면 초반부는 사실 상 없는 파트나 마찬가지일 정도입니다. 그정도로 초반부와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 속도와 배분 차이가 큽니다. 사실 킹덤 하츠 자체의 스토리를 즐길 거라면 초반부는 거의 없어도 될 정도라 생각이 들더군요.
디즈니 캐릭터들의 월드 속에서도 자잘자잘하게 스토리를 진행시키던 전작과는 좀 다르게 사실 상 캐릭터 소개 말고는 거의 스토리 진행이 없다고
느낄 정도로 디즈니 월드의 스토리 진행 속도는 처참했습니다. 어떻게든 다크 시커편을 완결시키고 싶고.. 근데 이걸 디즈니 월드에 스토리를 뭍혀
넣으려면 너무 신경써야할게 많고... 그 맘은 백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애초에 너무 스토리를 쓸대없이 장황하게 넓히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초반 부분의 스토리 전개가 너무 어색하고 재미가 없었어요.
허나 이러한 비판들과는 다르게 전 정말 재미있게 게임을 했습니다. 기대에 비해 아쉬운게 몇가지 있었던 것일 뿐 칭찬할 부분도 충분히 많았어요.
전작과 다르게 넓어진 월드와 정말로 도움이 되는 도날드와 구피. 리액션 커맨드보다 액션성은 떨어질지 언정(제 갠적인 의견!) 언제 어디서든
조금만 조건을 맞추면 쓸 수 있는 시츄에이션 커맨드, 그리고 어쨋든 대단원을 마무리 지은 스토리. 정말 재미있었어요. 추후 dlc공지 후
충분히 더 평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미 평가는 높지만요!
p.s 엔딩이 호불호 갈린다고 하던데 전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작은 킹덤하츠 1, com, 2 (2는 트와일라잇 타운이 유저에게 주던 느낌을 전
월드에 걸쳐서 계속해서 주었다고 생각하네요) 가 저에게 주던 특유의 서정적인 감정이 덜하다고 생각 했는데 엔딩에서 이 부분을 만족시켜주더군요.
소라의 모험은 아직 끝나면 안되죠!
전투는 역시 2만한게 없다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았던 건 100에이커의 숲 창렬화입니다. 전작은 월드 내 지역도 못해도 너다섯개는 됐고, 지역 하나마다 미니게임 하나, 에피소드 하나씩 해서 못해도 너다섯 개 이상의 미니게임이 있었고, 보물상자도 15개 쯤 되는 상당히 넓은 월드였는데 이번엔 뭐... 설마 똑같은 팡류 게임 세번 하면 엔딩이라곤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래빗네 밭이 월드 전체라는 것에 두 번 충격받았고요. 트와일라잇 타운 최고의 관광명소인 기차역과 탑에 갈 수 없게 된 건 곰돌이푸 창렬화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죠.
가장 좋아하는 마을이 트와일라잇 타운이랑 할로우 바스쳔인데 트와일라잇은 축소화되고 할로우 바스쳔은 아예 사라져버렸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