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경기 분석] Week 1 시즌 개막전 결과 및 승패 요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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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셔너 에이스입니다. 드디어 시즌이 킥오프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서 경기를 지켜보는 동안 내내 어찌나 신나던지..ㅎㅎ 개인적으로 페이트리엇츠의 팬은 아니지만, 상대팀의 수비의 약점을 철저하게 파고드는 벨리칙과 브레이디의 전술 운용은 풋볼 매니아로서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입니다. 풋볼 전술을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분들이라면 이 칼럼을 읽고나서 해당 장면을 Game Pass로 다시 돌려서 보면서 확인해 보시길 권하겠습니다. |
New England Patriots 28 : 21 Pittsburgh Stee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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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Korea 선정 MVP: TE 롭 그론카우스키 (Rob Gronkowski) 94야드, 3 TD |
WIN: New England Patriots (1-0)
주장이자 ‘역대 최고의 쿼터백’에 도전하고 있는 슈퍼스타 QB 톰 브레이디 (Tom Brady)가 ‘디플레이트게이트(Deflategate)’를 뒤로하고 출전한 작년 챔피언 페이트리엇츠는 주전 RB 르가렛 블런트 (LeGarrette Blount)와 #1 WR 브랜든 라펠 (Brandon LaFell)이 각각 마리화나 흡연 관련 징계 및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점수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손쉽게 승리했다. QB 브레이디는 32번의 패스를 시도해 25번을 성공시키며 4개의 터치다운을 던지면서 단 한개의 인터셉션도 던지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운영을 보였다. 특히 OL에 부상 등으로 무려 3명의 루키가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브레이디는 일부러 한박자 더 빠른 패싱을 하면서 OL의 약점을 커버해주는 노련함도 선보였다.
승리의 전술: Double TE
빌 벨리칙 (Bill Belichick) 감독이 택한 주요 전술은 2010년~2012년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더블 타이트엔드’ 플레이를 통해 세대 교체를 한 스틸러스의 LB진을 괴롭히는 것이었다. 당시엔 TE 롭 그론카우스키 (Rob Gronkowski)와 TE 아론 에르난데스 (Aaron Hernandez)를 활용했는데, 이번에는 그론카우스키와 함께 이번 오프시즌에 버팔로 빌스 (Buffalo Bills)로부터 영입한 TE 스캇 챈들러 (Scott Chandler)를 그대로 활용했다. 다음 화면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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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론카우스키의 두번째 터치다운을 보면, 오른쪽 스트롱사이드에 그론카우스키와 챈들러가 3-point stance로 배치되어 마치 RB 브랜든 볼덴 (Brandon Bolden)의 러시를 블로킹해줄 것처럼 하고 있다. 스냅이 되는 순간 이 두 TE는 그대로 치고 나가면서 스틸러스의 왼쪽 (화면 오른쪽) 수비수 3명을 파고든다.이때 두 TE중 한 명은 반드시 1:1이 되어버리는데, 브레이디는 그 중 상대적으로 오픈된 그론카우스키에게 키를 넘기는 페이드 (fade) 패스를 던져 손쉽게 터치다운으로 이끌게 된다.
그론카우스키의 세번째 터치다운은 더더욱 명확한 페이트리엇츠의 ‘더블 타이트엔드’ 플레이의 힘을 보여준다. 기본 라인업을 챈들러가 마치 FB처럼 위치해RB을 위해 길을 터줄 것처럼 하고 세번째 TE 마이클 후마나와누이 (Michael Humanawanui, #47)가 오른쪽 끝으로 뛰어가면서 수비수들을 스트롱사이드로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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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황에서 브레이디는 오디블(audible)을 통해 시프트(shift)를 해서 갑자기 그론카우스키와 챈들러를 윅사이드(weakside)로 쭉 벌린다. 이렇게 하니 그론카우스키와 챈들러는 둘다 1:1 상황이 되고, 터치다운은 너무나 쉬워진다. 이 골라인에서의 ‘더블 타이트엔드’ 전술에 경험이 부족한 스틸러스의 라인배커진은 우왕좌왕하면서 그대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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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S: Pittsburgh Steelers (0-1)
스틸러스는 공격 옵션의 부재와 더불어 수비의 약점이 사정없이 드러나면서 무너졌다. 수비를 분산시킬 X 리시버 WR 마테이비스 브라이언트 (Martavis Bryant)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한 덕택에 페이트리엇츠 수비가 스틸러스의 #1 리시버 WR 안토니오 브라운 (Antonio Brown)에게 CB 말콤 버틀러 (Malcolm Butler)를 붙여놓고 세이프티 중 한 명을 더블 커버리지 (double coverage)시켜 놓고는 나머지 수비로 QB 벤 로스리스버거 (Ben Roethlisberger)를 압박하는 단순한 수비 전술에도 봉쇄되어버렸다. 그 와중에 브라운이 133야드를 리시빙하고 터치다운을 1개 기록한 건 순전히 브라운의 뛰어난 능력 때문이었고, 백업 RB 디안젤로 윌리엄스 (DeAngelo Williams)가 127야드를 러싱하며 큰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훨씬 더 일방적인 경기로 이끌어졌을 것이다.
패배의 원인 1: 수비의 호흡 부재
10년동안 팀의 수비를 이끈 레전드 DC 딕 르보우 (Dick LeBeau)가 떠난 자리에 들어온 DC 키스 버틀러 (Keith Butler)는 SS 트로이 폴라말루 (Troy Polamalu), OLB 제이슨 워릴즈 (Jason Worilds) 등이 떠난 수비를 대대적으로 바꾸면서 ILB 라이언 셰지어 (Ryan Shazier)를 중심으로 개혁했는데, 버틀러의 수비는 손발이 너무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이번 시즌에 큰 우려로 다가올 것임을 예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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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론카우스키가 첫번째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스냅을 보자. 198cm, 120kg의 괴물 TE 그론카우스키는 두명이 더블 커버리지로 막아도 멈추기 힘든 선수이다.그 와중에 손발이 맞지 않은 스틸러스의 수비는 10명만을 필드에 내보냈고, 오른쪽 끝에 위치한 그론카우스키를 1:1로 마크, 손쉬운 터치다운을 내줬다. 심지어 어떤 플레이에서는 그론카우스키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아예 마크하는 선수가 없게 하기도 해 큰 플레이로 이어지게 놔뒀다.
패배의 원인 2: 키커의 저주
팀의 오랜 키커였던 K 션 쉬샴 (Shaun Suisham)이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시즌 아웃되는 부상을 입고, 그 백업으로 영입된 K 개럿 하틀리 (Garrett Hartley)도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어쩔 수 없이 잭슨빌 재규어스 (Jacksonville Jaguars)로부터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K 조쉬 스코비 (Josh Scobee)는 첫 두번의 필드골을 연달아 놓치면서 스틸러스의 공격이 흐름을 타는 것에 찬물을 끼얹었다.
통신장비 논란?
페이트리엇츠가 2000년대 초반의 ‘스파이게이트 (spygate)’부터 시작해서 디플레이트게이트에 이르기까지 다른 팀이 보기에 ‘수상한’ 물밑작업을 많이 해온 혐의가 있는 것은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특히 많은 팀들은 질레트 스타디움 (Gillette Stadium)에서 치뤄지는 페이트리엇츠의 홈경기에서는 의심이 가는 일들이 많아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Indianapolis Colts) 소속 당시 QB페이튼 매닝 (Peyton Manning, 현 Denver Broncos)은 질레트 스타디움에서는 라커룸이 도청되고 있다고 강하게 믿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 오늘 경기 1쿼터에서는 갑자기 스틸러스의 코치들이 쓰고 있는 통신 시스템이 이상하게 작동하면서 수차례 마이크와 헤드셋을 바꿔야 하는 상황들이 이어졌는데, 스틸러스의 마이크 톰린 (Mike Tomlin)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질레트 스타디움에서는) 이런 통신 장비 문제는 늘 있다’면서 불쾌감을 표현했다. NFL 리그측은 이 사건에 대해 ‘장비 문제가 궂은 날씨때문에 더 큰 문제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의혹을 일축했지만, SNS 상에서는 또다시 페이트리엇츠를 비난하는 의혹의 목소리들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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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 JK
분석글 잘봤습니다~^^ 상세하고 알기쉽게 적혀져 있어서 이번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도 알기쉽게 쓰여져있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라 미식축구를 좀더 상세히 파고들게끔 만드는 분석글이었습니다~ 킥 공격은 최후의 보루이죠... 이건 펀트나 필드골 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펀트하나로 공격권이 넘어가도 공격팀이 오히려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고 필드골 실패로 불리한 위치에서 수비를 하게되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스틸러스 입장에선 아쉬운 킥이었습니다... 킥이 좋았다면 아무리 브래디라 하더라도 어려운 경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스틸러스는 2쿼터 빼고 3 4쿼터는 쿼터당 스코어가 앞섰죠^^;; 하지만 개막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브래디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기에 충분한 경기라 생각합니다~ 이제 개막이지만 조심스럽게 본다면 패트리어츠는 10월 까지 견디면 무난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통신장비는 미식축구에서 중요한 파츠인데 이상하게 패트리어츠 구장에선 이런 얘기가 많이 들리네요... 인위적으로 스틸러스의 통신장비를 손대지 않는이상 주파수를 방해하거나 노이즈를 발생하는 뭔가를 설치했다는 건데... 정확한 결과가 확인되어야 할것이고 패트리어츠가 부정을 저질렀다면 당연히 패널티를 받아야합니다... 제가 패트리어츠 팬이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온다면 팬으로서도 실망할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무쪼록 올 시즌은 패트리어츠에 이상한 잡음이 안들렸으면 하네요...ㅠ.ㅠ 답글 달기
JK ACE 분 글이군요. NFL 관련 블로거들 중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셔서 즐겨 보곤 했는데. 음. 뭐랄까. 걍 글 자체는 미식축구 지식이 많고 실제 선수생활도 좀 해본 분이셔서 그런지 좋은거 같기도 한데... 이슈거리 가져오는 초이스적인 부분이나 글 쓰는 스타일. 그리고 소통하는 방식이 좀 저랑 코드가 많이 틀리더군요. 요즘은 걍 영문 사이트 보고, 어쩌다가 가끔 둘러보곤 합니다. 저도 이제 개막전 블로깅이나 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