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 글은 종종 베스트에 올라오죠.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묘해져서 글을 씁니다.
몇년간의 결혼을 하겠다는 헛된 희망을 접고,
결혼하기 전에 잠깐 사는거겠지- 하던 대학가 6년 빌라 생활을 끝마치고.
혼자서 살더라도 추하지 않게. 라는 생각으로 제대로 된 집을 회사에서 적절한 거리감이 있는곳에 잡았습니다.
물론 은행 이름이 등기 되어있습니다만, 어쨌든 제 이름도 등기된 제 집입니다.
청약통장도 찢고 깔끔하게 들어왔습니다.
어차피 혼자 사는 집이니까 "개인 공간"과 "활동 공간" 을 의도적으로 분리해서 딱잘라 나눴습니다.
덕분에 거실이 많이 바빠졌지요.
보통의 거실이라면 티비가 정중앙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게 왠지 틀에 박혔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일부러 밀어냈습니다. 평소에는 티비 잘 안 봅니다.
정면의 책장은 오타쿠 굿즈 전시대로 잘 쓰고 있습니다. ㄳ
아파트의 최상층으로 맞은편 아파트가 이보다 훨씬 낮아서, 모처럼 전망이 아까우니까 식탁을 이쪽으로 끌어냈습니다.
시계가 꽤 많이 보이는데, 앵글에는 빠져있어도 사진을 찍은 모든 공간에 시계가 하나씩은 더 있습니다.
원래는 주방에 손 댈 생각은 아니었는데, 하필이면 이사기간에 수도관이 파열되어서 한김에... 라면서 뜯어고친 공간. 대형 식기세척기를 내장해서 몇시간 안되는 집에서의 생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쓰도록 했습니다.
폭 2m (800+1200)의 책장. 아이돌마스터 공연 BD 거의 전부와 C89부터 아이마스 동인지, 적지 않은 아이마스 음반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 외엔 자잘한 인테리어 서적 등등. 까맣게 칠한 부분은 개인정보가 너무 적나라해서 가렸습니다.
보통은 이 공간에 식탁이 있기 마련이지만, 식탁을 거실로 빼고 멀어진 공간을 주방카트를 설치해서 작업공간을 확보하는 겸 해서 마무리했습니다.
하루에 한번씩은 꼭 쓰는 가장 중요한 침실.
2단 매트 퀸사이즈 침대와 거위털 이불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여기도 오픈 책장으로 당장 보고 있는 책들을 당겨놓고 있습니다.
아파트이다보니 혼자 살기엔 방이 남는데 그렇다고 그걸 바로 뭔가 채울 생각은 없습니다.
에어비앤비나 카우치서핑에 내놓을 요량으로 간단하게 침실로 마무리했습니다.
왼쪽의 소파(?)는 자동차에서 떼어낸 운전석 의자.
옷걸이에는 오타쿠 포스터가 걸려있습니다. 보통은 도면통 같은데 넣어두는게 일반적으로 관리가 편하겠지만, 어딘가의 인테리어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아이디어를 얻어서 바지걸이에 포스터를 연결해서 잘 걸어놨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나무로 만든 견고한 여행가방 거치대 (luggage rack) 도 있고, 밤에도 잘 보이는 FM 라디오 겸용 시계도 있습니다.
이런거요. 개인적으로 들여놓은 가구중에서 제일 뿌듯한 물건입니다. 위에는 28인치, 아래는 20인치 여행가방. 견본입니다.
참고로 바닥면이 제일 잘 보이는 사진이라 하나 덧붙입니다.
의도적으로 장판으로 공간을 나누었습니다.
공용공간은 밝은 나무결 장판을 깔았습니다.
개인공간은 어두운 타일풍의 장판을 깔았습니다.
이 집에 들어온지 거의 1년 되어가는데 마치 오장원에 들어선 제갈량의 기분이 듭니다.
장기적으로 거주할 생각으로 가구를 들이고 인테리어를 보강하고 단열재같은것도 발랐습니다.
그러나 왜인지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어떤 외적인 일때문에 여기 오래 살지는 못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근거 없는 불안감도 들곤 합니다.
그런 불안감을 안은채로 1년, 이래저래 한해를 간신히 넘겼습니다.
루리웹을 기웃거리는 30대 솔로 오타쿠 동료 여러분들도 잘 살아남으시길 바라며 글을 맺어봅니다.
혼자 살고 싶다... 결혼을 왜 한걸까 ... 하...
아버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가정을 지키셔야죠
자식만 아니면...하......
하아....
전 자식 키우고 보는 재미로 살아요
오 좋네요
부럽다......내집이라니.......그리고 혼자라니
에어비앤비도 하시는건가요 다른사람 오면 물건 분실등 손이 많이갈거같아요
첫짤 고냥이 포즈가 요염하군요.. 아파트라 그런지 공간의 여유가 있어보여서 부럽습니다. 난 언제쯤 원룸탈출을.ㅠ.ㅠ
평수와 가격대 좀
혼자 살고 싶다... 결혼을 왜 한걸까 ... 하...
돼ZICO
아버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가정을 지키셔야죠
돼ZICO
전 자식 키우고 보는 재미로 살아요
루리웹-2905429791
자식만 아니면...하......
돼ZICO
하아....
ㅜㅜ 그 기분 잘알고있습니다.
분위기...ㅠ
급 숙연....
공감...
하아...
같이 살고 싶다... 미혼을 왜 한걸까 ...하...
ㅋㅋㅋㅋ 이거 혹시라도 와이프 분이 보게 된다면 완전 등짝 스매싱ㅋㅋㅋㅋㅋㅋㅋ
누가 보면 미혼을 선택한줄..
...
극 공감입니다. 주변에서 보채서 했더만.... 더 후회 막급입니다....
으...유부인데 부정할수가 없다...
진짜 결혼을 왜 했을까? 연애만 할껄...
하아...
극 공감 합니다..
제 마음을 대변해주시네 ㅠㅠ
후............
결혼한거 후회하시는분들 보면 몇년연애하다가 결혼하신건지 궁금함
소띠 동갑내기의 정~ 추천하고 갑니다! 소띠 파이팅!!!
첫짤 고양이 늑대인줄 알았네.....
나..나도 순간 '저 시커먼건 뭐지 ㅡㅡ 늑대인가...ㄷㄷ' 나도 집산데... ㄷㄷ
혼자서 저렇게 큰 집에서 살면 조금 불편하지 않나요? 청소라던가.. 이것저것...
고양이가 눈이 한개인줄 알고 깜놀...ㄷㄷ
고양이 눈 한개인데요?ㅋㅋㅋ
워 첫사진 착시현상때문인가 고양이가 겁나크게나와서 대형견인가했네요 ㄷㄷ
85년생 추
이태원인가요?친구네 아파트랑 구조가 완전 같아서..
85년 소띠 추천~
와 저고양이 왜이렇게 커요? 고양이가 TV만하네요.
첫짤 강아지 엄청큰줄 ㅋㅋㅋ
이야 참한 샥시만 오면 되네여 ~~
왜 난 29살때 결혼한다고 설쳐가지고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깝치지말걸...
싱글지수 이렇게 또 충전을.. 역시 혼자 사는게 편해..
이러글 볼때마다 나도 나혼자만의 공간을.........
확실히 혼자가 편하긴 하죠..나이가 점점 들면서 자기만에 시간이나 공간이 확실히 필요하다는걸 느끼네요. ㅠㅠ
미운네살 동지 추천
첫짤 보고 대형견 키우시는구나 했네요 ㅎㅎ
욕해서 죄송한데요 유부남이라 진짜 존나 부럽네요
저는 결혼한 형님이 부럽습니다 !!! ㅜ,ㅜ
진짜 진심으로 몬헌 눈치안보고 주말내내 마음대로 하고싶다 진짜...
아이돌의 사랑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하아... ㅠㅠ
30대 솔로 오타쿠의 情으로 추천!! ;ㅅ;
그래..이게 사람답게 사는거지.you win!
ㄷㄷㄷ 부자웹ㄷㄷㄷㄷ
첫사진에 거대한 검은개가 누워있는 줄 알았네요 ㅎㅎ 거실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부럽습니다~~
혹시 고양이 눈이 어디 편찮으신가요??
첫 사진 엄청 큰 개인줄 알았는데, 고양이였군요;;
거실 배치가 아주 독특하네요. 저도 약간 참고를...
식탁을 베란다로 빼신게 신의 한수네요. 혼자 먹는걸 감안하면 바깥을 보면서 먹는게 훨신 낫겠어요
85년 동갑이군요. 대출받아서 사신 모양입니다. 내부 인테리어 색감이 괜찮군요. 저두 아직 미혼.... 여자도 없고... 혼자 살기도 힘들어요.
거실에 시커먼건 강아지 인가요??? +.+ ㅎㅎㅎ 잘 봤습니다~!!
공간있는 곳 고양이더군요 진짜 큰 검은개인줄 알았었는데...
고양이 눈 애꾸인가요? 눈 한쪽이 없는 것 같네요 사진을보니
침실의 매트리스와 이불을 하얀색으로 해버리면 때타기쉬워서 관리하기 어렵지않나요??
고양이 사진좀 더 ...
85년생의 정으로 추천박고 갑니다.
집 사진은 됐고 고양이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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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 아주 조아~~
첫짤 착시 쩌네요 ㅋㅋㅋ 챠우챠우인줄
85년생의 정으로 추천박고 갑니다.!
아직 젊습니다.
첫짤 블랙팬선줄 알았네요
돈많이벌었나보네
제목만 보고 하는 말인데 원래 30살 되면 독립하는거 아닌가요? 아.. 결혼을 못했다는 말이구나.. (동지여...ㅠㅠ)
혼자가 아니네여ㅛ 집사이신데요
고양이 눈하나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