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의주의 형세가 전과 같지 않으니 전쟁 난 뒤에 병사들이 조금 모이고 수비하는게 어렵지만 마련할 길이 있을 것입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하삼도에서 서변으로 이동하는 의주의 농군(農軍)도 계속 줄이는 중인데 어떻게 병사를 계속 대겠는가?
내가 보기엔 지금은 안되고 농사가 조금 풍년이 든 뒤에 세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하였다.
김류가 아뢰기를,
“신들도 감히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 일의 형세로 볼 때 거의 할 수 있기 때문에 감히 아뢴 것입니다.
이번엔 의주성을 보수하는 걸 당분간 그만두고 병사들도 대지 말고
나중에 의주성을 보수하게 되면 그때 병사를 보내는게 좋겠습니다.”
하자, 최명길이 아뢰기를,
“신도 의주성이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생략) 조정이 만약 척화하고자 한다면 의주로 나아가 지키거나 직접 오랑캐의 소굴을 공격해야 옳지
강적을 자극해 놓고는 어떻게 안주의 성 하나만을 믿고 가려 하십니까?
만약 강화하지 않는다면 의주에 가 오랑캐의 소굴을 공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니, 상이 이르기를,
“반드시 의주를 지켜야 한다는 경의 말은 지나친 듯하다.”
병자호란 일어나기 약 3개월 전 회의임
의주는 결국 병자호란 때까지 거의 방치되고 청군은 이 지점을 프리패스하게 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