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못해 끌려가듯 본 것인데다가 용가리때 워낙 데이고, 용가리때와 똑같은 평가...'기술력은 뛰어나나 스토리가 개판'이라는 내용에 기대치는 땅바닥을 기고 있던 탓에 마음 편하게 봤습니다.
생각보다 조선쪽 스토리는 아귀를 잘 맞았습니다. 문제는 미국스토리로, 정말 너무 무리하게 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야기가 매번 아구리가 안맞고, 배우들이 스토리를 연결해 나갈때 설명이 정말 부족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인데...
한가지 석연치 않은건...파워레인져 수준이었다해도 조선쪽은 최소한 개연성은 충분히 설명되었다는겁니다. 보천도사에 의해 키워진 그 무사가 여의주가 될 여자를 사랑한 이유도 나레이션을 통해 자연스럽게 설명되고, 설정들도 친절하게 잘 설명되었습니다.
후반 LA씬에서 남녀주인공이 왜 키스하냐? 아니 여주인공은 가족처럼 돌봐준 친구가 죽었는데 소식도 안물어보네. 저 남자 총맞고 쓰러졌는데 피한방울 안흘려, 어이쿠 저 FBI친구 갑자기 상사를 왜 쏴? 보천이 아트록스 수장을 차로 치었는데 걍 차를 잡아 타네...등등...미국편이 어처구니 개념상실 시퀀스로 점철된것에 비해서는 조선 회상편은 상당히 기본적인 구성이 잘 되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비평에 비해서 어쨌든 기본적인 스토리 구성과 아구리는 맞춰두었던것이었습니다. 용가리때처럼 삼천포는 아니더군요.
아트록스 군의 본거지가 왜 저런데 있고 저만한 공간이 왜 그동안 발견이 안되었는지...불친절함이 너무 많았지만...애들용 오락영화로서는 눈감아줄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심형래 감독이 미국스탭과 작업하면서 표면적인 장면표현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심감독이 원래 하고자 했던 보다 미묘한 표현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냉정하게 그런것고려하지 않고 영화만 놓고 보자면 파워레인져보다 쫌 괜찮은 비급 sf무비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평가는 과장된듯 하지만...
분명히 디워는 한국 영화계에 어떤 획을 그은 것은 사실이긴 한거 같습니다.
영화 외적으로 평가하긴 싫고, 영화 자체만 놓고보자면 냉정한 비판을 통해 다음 차기작에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길 바라지만...현재 분위기로는 좀 힘들고...지친 심감독도 이젠 한국인이 좀 어루만져주어 상처를 회복할 시기이긴 하겠지요.
사람들도 흥분이 가라앉으면, 지금처럼 파시스트처럼 군 행동들을 반성할 시간이 올거라고 생각하고...
암튼 저는 디워 논란에서 발을 빼겠습니다. 볼거리 위주의 영화로서 스토리가 매우 부실하지만 시장주의 논리에서 봤을 때 충분히 성과를 거둘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미국 관객평가가 과연 우리나라 관객들처럼 후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도 워낙 단무지 영화를 좋아하고 조선을 표현한것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질지도 모르죠.
심감독님께는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에 편집과 스토리구성은 다른 사람들의 힘을 빌리시길. 도와주겠다는 좋은 재능을 가진 친구들은 널려 있을듯 합니다. 본인의 뜻을 살린 영화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잘쓰시네요^^ 덧글은 없는데 추천수가 3개;ㄷㄷ 저두 추천 하나 합니다
요즘 개념없는 심빠들도 점점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더군요. 현실을 직시한듯..
지금 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과연 심신이 지칠까요. 신나다 못 해 밤 잠을 설칠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