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맥스의 기술을 거의 그대로 재활용하여 탄생한 베타캠(BETACAM)을세계의 방송국, 일본의 민영 방송국 침투시킬때,
파나소닉도 반격에 나서기 시작합니다.
서울올림픽에 맞춰 발표한 파나소닉의 방송용 VTR MII(엠투)
파나소닉은 "일본을 지배하모 세계를 지배한데이"는 생각이 있었던건지, 이전 개발한 M규격(엠원)도 일본 NHK에 접근하여 공동개발하고, M1(엠원)의 그저그런 성능과 베타캠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게되자, 재빨리 단점을 보완하고 메탈테이프를 채용하여 화질을 향상시켰습니다.
엠투 역시도 일본 NHK와 공동개발하여 탄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MII(엠투)라니 다들 들어보신적 있으신가요?
전 VTR 기기를 좋아해 방송용 기기도 찾아보게 되었고, 베타캠, 디지베타, DVCAM이란 규격을 알게되었지만,
M2라니 정말 들어본적도 없었습니다.
가정용 VTR만 접근했어도, 다들 소니의 베타맥스기기, 그리고 기기를 몰라도 기업이나 마케팅에 흥미가 많으신 분들은 소니가 베타맥스에서 패배하고,
베타맥스의 기술을 살려 방송용으로 투입한 베타캠(BETACAM)의 이야기는 다들 알고 있겠지만 M2는 상당히 생소할텐데..
제가 이 M2의 존재를 알았던건 학생시절 학교에서 였습니다.
학교 특성상 방송기기에 관련한 수업도 있었고, 그때 선생님이 여러 방송용 테이프와 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때 베타캠과 초창기의 VTR 규격인 2인치 VTR까지 실물로 만져봤네요 ㄷㄷ;;
이 제품이 기억에 남게 된것은 다름 아닌 선생님의 반응 때문이였습니다 ㅋㅋ;;
당시 선생님이 방송국 근무경험이 있으시며, 당시에도 현역으로 뛰고 계셨습니다.
평소에 온화하고 말투도가 침착하신 분이셨는데, M2 얘기가 나오더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면서
"아주 멍멍이 같은 기기였다 데스네"(大変くそみたいな機器でした) 하면서 화를 내시더군요. ㄷㄷ;;
비디오 테이프는 기기마다 로딩방식이 다릅니다.
이 부분은 헤드 제조기술, 테이프제조 기술에 따라서 다른데요.
먼저 베타맥스의 U로딩입니다.
사진과 같은 U자로 로딩되는데, 테이프를 헤드 전체에 칭칭 감아버리죠.
테이프의 안정적인 주행과, 테이프를 헤드에 감싸서 테이프의 손상을 방지하여 준다고 하고
실제로 어떠한 VTR보다 안정성있는 테이프 주행과 화면검색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VHS의 M로딩
M로딩의 경우는 헤드에 테이프를 꽤 접촉하게되는데, 베타의 U로딩보다는 테이프 열화가 심해집니다.
실제 베타기기와 VHS 기기를 분해하고 테이프 주행을 보았을때, 베타의 경우는 헤드에 칭칭 감겨도 헤드와 테이프가 살짝 닿아있는 모습인데, 베타와 VHS의 헤드 기술, 테이프 정밀도의 기술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더군요.
해외사이트에서 찾아온 M2의 기기 내부
(로딩하는것만 봐도 머리가 아퍼온다 으어어...)
파나소닉은 생소한 알파(α)로딩을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얘기로는..
"로딩방식이 상당히 괴팍해서 툭하면 테이프가 씹혔고, 수리를 보내도 또 테이프가 씹히고 정말 개고생했다데스" 하며 굉장히 화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