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잠시 체류했을 당시, 우연히 중고딩나라를 뒤적거리다가 요상한 제품을 발견했는데..
"오잉?! 미래소년 코난 이라꼬?!" 게다가 요 요상망측한 패키지는 뭐꼬? 싶었습니다.
제 자신은 미래소년 코난은 중딩때 DVD로 대여하여 보았고, 딱히 그렇게 취향의 작품은 아니였는데..
그래도 작품자체의 매력은 높게 평가하여 언젠가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딱 걸려버렸습니다.
당시에 한국판 리뉴얼판 DVD도 절판상태였고,
한국서도 블루레이는 발매하였으나 무판권으로 발매한 블루레이여서 도저히 구입하고 싶지 않았던때에, 80년대 더빙판을 소장하고 싶어서 그냥 비싼가격에 구입했네요.
(DVD판 한국어 더빙은 90년대에 재더빙한 판본)
판매자와 만났을때 실제 제품을 봤을때 눈이 동그래졌던 기억이 나네요.
특히 제품박스 뒷면에 GS 마크는 금성로고 성애자인 저에게 괄약근이 풀어지고 오줌 똥 질질 짜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였습니다.
과거에 영상게시판에 금성(엘지)테레비를 소개할때, 구사명인 금성으로 표기하곤 했었는데,
이때까진 현 엘지에서 금성상표를 자주 꺼내써먹지 않아서 "왜 자꾸 금성이라고 쓰냐 불편하다"며 불편하신분들이 많으셨는데..
나중에 구광모 회장으로 바뀐뒤로 금성 브랜드를 자주 꺼내 쓰는걸 보고 얼마나 뿌듯하던지 ㅋㅋㅋ
실례인줄 알면서 판매자에게 과거 어디에서 구입하셨는지 출처를 물어봤는데, 아버지가 금성사의 라이벌사(S사나 D사)를 다니셨고,
어린시절 회사에서 구해오셨다고 하더군요.
삼성도 대우도 비디오 사업을 하고 있었지만, 라이벌 사에서 비디오 판촉을 하였을줄이야... ;;
당시 비디오를 찍고 수요를 계산하지 못해 재고가 상당했다고 하는데, 남는 재고 테이프를 이렇게 기업직원 상대로 판촉해서 판매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백화점등에서도 이런 재고테이프가 판매되거나, 인기있는 작품은 판권기간이 끝났어도 마스터 테이프를 써서 여러번 재판되곤 했죠.
대여용으로 구비되었던 제품이 아니였던 지라 상태가 죽입니다... ㄷㄷ;;
단, 판매자분께서 4편 자켓이 없다는걸 거래하러 왔을때 밝혀서 꽤나 실망했는데..
거래 취소를 살짝 망설였지만, 테이프 상태를 보고 4편의 자켓이 없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되었습니다.
베란다등에서 보관하지 않았는지 상태가 끝내주었고, 육안상으로 테이프 씹힌 면, 곰팡이등은 아예 보이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거래해서 가져왔습니다.
중간에 테이프 씹힌 부분이나, 혹은 잘못되서 녹화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상태는 씹힌곳 하나 없이 완벽그자체였네요.
한국서 비디오 구입하면서 유일하게 속 안썩고 구입한 유일한 사례중 하나 ㅎㅎ;;
KBS에서도 80년대 더빙판 테이프는 남아있지 않다는데, 한국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80년대 더빙판의 깨끗한 테이프가 아닐까 싶네요.
욘니 깨끗 금성 케이스 하악하악
https://www.dailymotion.com/video/k32FAz7froXEPzzB8bM
(저작권에 업로드가 안되어서... 링크를 들어가시면 보실수 있습니다 ㅠㅠ)
80년대 따빙판
말투도 거칠고 분단된지 30년(?) 밖에 안 되었던 때라, 어딘가 부카니스탄(북한) 말씨 같기도 합니다.
계집 계집 하는데 이게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ㅋ
DVD/블루레이로도 발매된 빨갱이머리 앤(빨간머리앤)도 80년대 더빙판이여서 비슷한 느낌을 들려줍니다.
할아바이역은 브라운(아가사) 박사와, 시간과 예산을 좀 더 주신다면.. 의 니트로 박사인 황원 선생님입니다. (얼마전에 돌아가셨죠 ㅠㅠ)
개인적으로 이분 이미지를 아주 좋아하는데, 이 역을 맡았을줄은 몰랐네요 ㄷㄷ;;
https://www.dailymotion.com/video/k71HAnj3EOgMjNzB8cl
(위링크를 들어가시면 들어보실수 있습니다)
90년대 따빙판 (DVD)
지금은 돌아가신 김계원 선생님이 담당하셨는데, 개인적으론 김계원 선생님의 연기가 더 높게 평가됩니다.
황원선생님보다 더 일찍 태어나셔서 전쟁의 기억이 선명해서인지 더 진절머리 난다는듯한 연기가 깊히 인상적이더군요.
(80년대판의 지이익 하는 노이즈는 KBS의 마스터 테이프 문제인지,
금성에서 비디오 제조할때 마스터 테이프의 음향 조절을 잘못한건지 지이이익 계속 나는데, 어느 비디오 데크에 틀어도 지이익 음성이 나와서 상당히 아쉽네요 ㅠㅠ
시작 금성사 로고때부터 나오는걸 보면 제조사인 삼영 프로덕션(미디아트)에서 녹화때 무언가 실수를 한듯 ;;)
80년대 따빙판/90년대 따빙판
코난과 포비와의 첫 만남입니다.
나무위키에서 KBS판을 손정아판, MBC판을 박영남이라고만 쓰고 있는데..
실제로는 KBS 초판도 박영남 선생님이 담당을 했죠.
코난 성우는 두분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여서 누가 좋다고 딱 부러지게 말은 못하겠습니다 ㅎㅎ
80년대 따빙판에서 가장 놀랬던 부분
듣자마자 아직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동골뱅이로 아는 사람 하나 추가요~!" 가 바로 떠올랐는데,
바로 어이없게 돌아가신 장정진 선생님의 목소리입니다 ㄷㄷ;;
거물급 성우분이 왜 조연으로 출연했는지 반가우면서 꺄우둥 했던 부분이네요.
유명한 탐정의 연기가 아직도 귓가에 남아있는데... 흗흑... ㅠㅠ
비디오는 때때로 보면 겁나게 잔인한 물품인것 같습니다.
네이버 신문에 보면 80년대에 미래소년 코난이 끝까지 방영한것을 알수가 있는데..
아쉽게도 80년대판 더빙이 수록된 금성판 비디오는 초중반의 에피소드 몇개만 골라서 발매하였습니다.
당시 비디오 제작단가가 높아 재밌을만한 에피소드만 골라서 발매한건지, 혹은 KBS측에서 80년대 더빙판 테이프가 몇장 남아있지 않았던게 이유였던것인지 알수가 없네요..
후에 현대통상에서 출시한 비디오는 90년대 재더빙판으로, EBS재방, 한국 DVD발매시와 동일한 더빙 소스입니다.
과거 인터넷기사중 DVD에 발매당시, 90년대 더빙판 소스에 삭제장면에 추가더빙을 했던 당시의 현장의 기사가 있었는데,
그때 90년대판 코난 성우 손정아 선생님이 엄청나게 불만을 표했던게 기억이 납니다.
"과거 더빙을 지금 들어보니 북한말씨 같다..
새롭게 발매하는거니까 재더빙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띄엄띄엄 더빙하니 몰입도 안되고 별로다. "
순간의 선택으로 평생 간직 하겠습니다.
미래소년 코난 비디오 오픈이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