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비디오 시대가 가고, 새로운 매체가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바로 DVD.
과거 비디오 시절때부터 열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디스크 매체를 활용하여 영상물을 수록하기 위한 시도는 많이 있었지만...
기술은 따라주지 않았죠.
최고봉이였던 레이저 디스크도 막 깔끔하다고 말할수 있는 화질도 아니였고, 접착문제로 열화, 그리고 어마어마한 부피에 막대한 운송료까지..
소비자도, 제조사들도 반길만한 매체는 아니였습니다.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가 만족할수 없었던 그때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나타난 바로 이 DVD..
업체들은 이런 책자까지 만들면서 많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CIC비디오의 전신인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할리우드 DVD 업체중 마케팅에 가장 힘을 썻고 수익에 관한 기대가 책자에도 나와있었죠.
이야... 지금 다시보니 정말 추억이네요.
파라마운트는 초창기 DVD중 품질이 개판인 타이틀도 비교적 적었고, 할리우드 업체중 유일하게 부가영상과 코멘터리에 한글자막 꼬박꼬박 수록해주는 회사중 하나였죠.
90주년으로 시끌벅하게 떠들었던게 엊그제 같은데... ㅠㅠ
이때 나온 파라마운트가 제작한 영화나 DVD의 경우는 90주년 로고로 시작하였죠.
20세기 폭스 코리아도 한국에 관한 기대가 높았죠.
하지만 타이틀은 초창기에는 상당히 개판이였는데...
대부분의 타이틀에 부가영상 코멘터리에 한글자막을 넣지 않고, 부가 영상에는 대체로 중국어 자막만 수록되어 있어 과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ㅆ새끼 뻑스" "20세기폭스차이나"란 조롱을 당했고, 한국에서 법개정으로 한글자막 수록하지 않으면 타이틀 발매를 못하게 하니 그냥 서플을 통째로 빼버리고 본편만 발매하는 위엄을 보여주었죠.
서플에 자막이 없는 제품을 피하고 싶었어도 그 당시에 상품설명에 서플에 한글자막 지원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일일이 적어주지 않았고..
저도 용돈을 모아 힘들게 구입했던 인디펜던스 데이 DVD에 허무하게 특전 디스크인 2디스크에는 한글자막이 일절 없고 중국어 자막만이 존재해서,
이씨...새끼 뻑스.. 했던 기억이 나는데 ㅋㅋㅋ
후에 고집을 꺽고 한글자막을 어느정도 수록해주기도 했고,
한국팬들의 엄청난 요청에 자사의 인기 드라마 X파일의 한국어 더빙 DVD도 발매해주기도 했습니다. (끝까지 발매하진 못했지만..)
(필립스 DVD 광고는 지금봐도 웃긴다능 ㅋㅋㅋ)
각 가전회사의 기대도 굉장했습니다.
비디오때의 수요를 기대해서 초창기에는 DVD에 정말 안간힘을 쏟았고
그리고 전세계DVD의 결정적인 보급의 신호탄 플레이스테이션2가 한국에도 출시 되면서 DVD시장의 본격적인 기적을 울리려고 하는데...
(위 사진은 다 불법복제 DVD의 사진)
그놈의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발달로.. 불법복제 파일 공유, 불법 DVD등의 기세로, 한국 DVD 시장은 제대로 기지개도 펴보지도 못하고 허덕이다가 끝나게 됩니다.
불법복제의 문제도 있었지만, 한국의 대부분의 DVD 제작사들이 병크를 일으킨것도 많은게 원인도 있습니다.
안팔린다는 이유로 발매한지 얼마 안되어 지나칠 정도로 할인을 하거나,
제작중의 오류로 영상 오류, 자막오류, 음성오류가 나도 리콜을 안하는 경우도 다반사...
일본처럼 셀스루 시장 DVD 판매 시장을 넒히기 위한 색다른 노력도 없었고, 그냥 외국영화면 한글자막만 띡 달아서 발매하는 정도였으니...
일본의 경우는 더빙을 수록하거나, 일본만의 독자 부가영상등을 수록하곤 했는데 말이죠.
제작사들은 일본과 같은 기획력이 없는것에 "척박한 코드3 시장에..."란 변명만을 항상 하고 있었으니..
일본보다 한국은 불법복제라는 큰 악조건이 있었고 시장이 너무너무 작았다는건 인정하지만, 2000~2004년까지는 성장의 여지가 있었는데 대부분의 제작사들의 만들어 팔기만 하면 장땡식으로만 만들다 보니 굳이 DVD를 구입해야하는 메리트도 없었죠.
DVD 전성기 당시였던, 김대중/노무현 정권때는 IMF의 영향때문인지 정부가 불법 시장이나 좌판에 많이 관대했었다고 하는데..
일본취재기자의 글을 보니, 관계자에게 "왜 저런거 단속 안해요?" 물으니 "... 그들도 먹고 살아야 되지 않냐"란 기가막힌 답변을 받았다고...
후에 이명박 정권때 들어서기전에, 불법복제를 다 때려잡겠다고 기대했지만, 결국 하나도 안 때려잡은건 똑같음 ㅡㅡ;;
전 학생시절때부터 DVD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일한사람들에게 정당한 가치가 가야된다"고 폼잡으면서 얘기했는데,
뭐 그냥 뜻도 모르고 폼 잡으려고 한 얘기인것 같고 그냥 영화를 형체로 해서 곁에 간직하고 싶었던게 가장 큰 이유였던것 같습니다.
과거 중~고등학생때는 절판된 작품도 절대 다운받아서 보지 않고, 반드시 DVD가 재판되거나 중고로 구할때까지 참곤 했는데..
요즘에는 그냥 절판된 작품이나 과거 한국어 더빙 외화는 소장하고 있는 작품에 한해선 그냥 다운받아서 보고 있네요 ㅎㅎ
절판시킨놈들이 팔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데 더 기다려봤자 나만 손해니.. ㅎㅎ
사설이 길었는데, 왜 한국판 DVD/블루레이의 품질적 문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한국 최초로 발매된 DVD 타이틀 컷스로트 아일랜드 입니다.
이 당시에는 한국에 DVD 생산할수 있는 프레싱 기계가 없어서 미국이나 일본, 대만에서 디스크를 대량생산 하였습니다.
디즈니의 경우는 2003년말까지는 제조절감과, 품질관리를 위해서 모든 디스크를 일본에서 생산하여 가져왔고
(2004년부턴 각 국가에서 DVD 생산 설비를 보유함에 따라, 각 국가에서 생산하기 시작)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도 똑같은 방법으로 플스1때부터 지금 플스5때까지 전세계에 판매되는 디스크를, 일본에서만 생산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불법복제 방지 때문에 그런듯)
한국도 2002년쯤부터 자체생산 설비를 갖추기 시작하는데, 그때 당시에 생산 된 영화 "집으로" DVD입니다.
사진을 잘 봐주세요.
위에 초창기 생산된 집으로 DVD와, 밑에 슬레이어즈 DVD를 보면 집으로 DVD 쪽이 금색빛이 더 진한걸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4년쯤부터 디스크의 금 함량(?)을 줄인건지, 금색빛이 아닌 은색빛 디스크로 변경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한국산 DVD의 품질이 지나치게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사진속의 디스크의 증상은 "눈꽃증상"이라고 하는데, 디스크 "안쪽에서" 접착이 풀리며 안에 데이터가 손상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조사에서 정확한 원인을 밝힌적 없음)
가장 심하게 보고되었던건 바로 "DVD 얼룩"
DVD에 얼룩같은 것이 보인다는 보고가 다발로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제조사에서 밝힌 원인은 "접착과정의 문제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경우는 DVD "바깥쪽"에서부터 서서히 공기가 유입되 부식되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DVD의 경우는 싱글레이어(4.7기가)와 듀얼레이어(8.7기가)의 두 종류가 존재하는데,
듀얼레이어의 경우는 싱글레이어를 특수접착을 하여 두장으로 합친 디스크입니다.
싱글레이어는 특수접착이 되지 않아, 왠만해서 불량 보고가 없지만,
2004년후 생산된 듀얼레이어 디스크의 경우는 접착제의 원가절감 때문에 눈꽃현상과 얼룩증상이 심심찮게 일어납니다.
이 DVD 얼룩의 경우는 발매한지 몇달~몇년내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제작사에서 교환조치를 진행해주었는데, 이 교환방식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생산한 디스크들은 원료가 다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제품을 전량 폐기하고, 제대로 된 원료로 재생산해서 교환 해줘야 다음에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그 당시 제작사는 그냥 재고 디스크중에 얼룩현상이 나지 않은 디스크만을 골라 추려서, 똑같은 시기에 생산한 디스크로 교환을 해주었죠... ㅡㅡ
덕분에 기껏 교환 받은 사람도 같은 시기에 생산한 디스크로 교환받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여서 교환받고도 또 얼룩이 일어나는 일이 빈번했죠.
CJ타이틀의 경우는 전성기때 보고가 없었지만,
요즘 들어 DVD시절에 발매한 CJ타이틀에 불량보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 제조사들이 밝히긴 저건 "렌즈똥"이란 증상으로, "렌즈의 쐐기가 쎄면 저런 자국이 남고 재생에는 문제가 없다" 라고 답변했었습니다.
렌즈똥이 있는 DVD는 과거에는 확실히 재생에는 이상이 없지만, 요즘 들어서 재생에 이상이 생기더군요..
저 물방울들이 보이는 디스크들도, 저게 서서히 점점 커지면서 DVD를 재생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ㅠㅠ
모양만 다를뿐이지 생기는 과정은 비슷하니, 눈꽃현상, 얼룩현상과 같은 원인으로 디스크가 산화 되어가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추측되네요.
얼룩현상은 구입한뒤 3년쯤뒤에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지만, 눈꽃현상은 구입후 6~8년쯤에 증후도 없이 팍 현상이 일어나서 보는사람 똥줄타게 만들죠.. ㅠㅠ
아 이런... (심한욕) (심한욕) (아주심한욕)
이게 골 때리는게, 한글자막만 들어간 외국영화에만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덜 억울한데..
(이 경우는 한글자막이 들어간 해외판 판본을 구입하거나, 블루레이로 갈아타면 되니까..)
흥행이 망해서 잘 안 알려진 한국영화, 한국어더빙이 수록된 애니 DVD에서 이런 현상이 나오고 있어서 돌아버리겠네요 ;;
넷플릭스나 모든 OTT에서 해당 작품이 있는것도 아니고..
물건이란게 수명이 있고, 나온지 15년쯤 지났으니 뭐 고장나는건 이해할수 있긴 하지만... 은 개뿔... ㅠㅠ
누가 DVD를 15년만 볼려고 구입하겠습니까? ㅠㅠ
500년은 볼려고! 구입하지! ㅠㅠ
당근 500년은 어거지지만..
DVD/블루레이도 소비자보호법에 적용되는 물품으로써, 실제로 제품 보증은 1년이내라고 합니다.
즉 1년 이후에 저런 현상이 발생해서 업체가 썡까도 아무런 문제가 없죠.
다만, 제조사측에서도 "DVD/블루레이를 몇년만 보고 말것"이 아닌, "몇십년 동안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구입하는 제품인걸 알고 있으니,
법적으론 문제가 없어도, 이러한 문제는 그냥 방관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또 골 때리는건 한국은 블루레이 시대에도 위 DVD시대떄와 같이 비슷한 현상이 있다는것 입니다!!
한국은 블루레이 디스크 제조 설비를 가진 회사가 아예 없고, 전량 타국에서 제조해서 가져옵니다.
과거 대부분이 대만의 유택미디어사의 제품으로 가져왔는데..
블루레이때는 "갈변증상"이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건 한국의 블루레이 미디어의 거의 전부를 제조했던, 유텍미디어사가 디스크 제조시 사용한 일본의 닛폰 카가쿠의 "디스크 라벨 레진" 원료가 문제였고,
지금은 블루레이의 원조회사 소니제품을 사용하여 디스크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수 없다.
라고 말하고 있긴 하지만... 저걸 믿으라꼬?
여기서 또 일뽕을 좀 찾을수밖에 없는데, 사진은 2001년쯤에 생산된 일본판 JSA 디스크입니다.
위 사진의 디스크가 제가 가지고 있는 일본판 디스크중에 가장 오래된 디스크인데, 일본판 디스크의 경우는 DVD/블루레이 모든 디스크가 문제 생긴 디스크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결국 음반망명을 할수 밖에 없게 되었는데...
지금은 해결책으로 한국영화를 포함한 모든 디스크 타이틀을 다 일본판으로 구입하고 있습니다.
정 일본에서 DVD나 블루레이로 나올 예정이 없는 영화나, 한국어 더빙이 수록된 애니만 아주가아아아끔 한국판으로 구입하고 있네요.
이준익 감독의 걸작 사도도 결국 일본판으로 구입하게 되었는데...
위에는 블루레이 아래는 dvd
사진에 보듯이 블루레이는 대만산이고, 특전 DVD의 2 디스크는 한국산입니다.
(그러면서 일본판이라는게 이게 무슨 혼종인지 ㅋㅋㅋ;;)
일본에서 디스크를 생산하면 비싸니, 가끔 제조절감을 위해 위와 같이 대만과 한국에서 생산해오는데요.
이게 웃기는게 일본판매용으로 타국에서 생산된 디스크에서도 위와 같은 증상이 발생한 DVD나 블루레이는 본적이 없습니다.
수출용 디스크나 아니면 일본에 수출하는 디스크만 품질을 특별히 신경을 쓰는건지 모르겠지만,
참 자국용도 저렇게 만들어주지... 어째 자국영화도 해외에서 구입해야되는 처지가 된건지 모르겠습니다.
결론
- 여러 커뮤니티 자료를 종합한 결과 한국산 DVD/블루레이는 지나친 원가절감 때문에 품질이 떨어진다
- 발매후 5~6년은 안 일어난다고 해도, 15년은 못 넘기는듯 하다.
- 한국산 DVD/블루레이는 품질을 믿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구입을 자제하고, 넷플릭스등으로 보시길 권한다.
단 넷플릭스는 판권 상황에 따라 수없이 지우고 올라오고 하기 때문에, 너무 믿지 말자
- 어쩔수 없이 가지고 싶은 작품이여서 구입해야되면 반드시 외장하드를 다발로 구입하여 하드에 백업을 해두자
(디스크보다 하드가 더 안전한게 이게 참 무슨일인지 ;;)
SKC
주로 CJ작품이나 한국 제작사의 제품을 주로 생산함
일본의 미디어 테크(MT)사의 디스크 뒷면
SKC가 DVD생산 설비를 미디어테크사에게 가져왔는지, 굉장히 비슷함
파나소닉
과거 KD미디어사가 파나소닉 생산 설비를 들여와 생산하였으므로, KD미디어사의 디스크와 굉장히 비슷하게 생김
KD미디어사의 경우는 자사 작품은 반드시 자사가 프레싱(디스크생산)을 하였고,
가끔가다가 외주로 타사 제품을 생산함
뉴스타 디지털
(파라마운트, 20세기폭스등의 할리우드의 굴직한 회사 작품을 생산)
유택미디어
(DVD시장 말기에 SKC도 KD미디어도 디스크 생산사업에서 철수하여, 거의 모든 회사의 디스크를 독점 생산함)
소니 뮤직 솔루션 제조 디스크
(플스1-5의 디스크도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ㅋㅋㅋ)
끝으로 디스크 뒷면으로 알수 있는 디스크 제조사 구분법입니다.
비디오 테이프로 치면 새한테이프냐 SKC 테이프냐 구분할수 있는 방법입니다.
과거에 한국 DVD 제작사들과 연이 있어 몇번 가곤 했는데, 그때 이걸 가르쳐 주니 놀라더군요.
그런 구분 방법도 있었냐고.. ㅡㅡ;;
디스크 시대는 물론, 물리매체의 시대가 한국에선 이제 곧 종말 될것 같고...
이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찾지 않는 디스크에 관한 정보를 적어도 크게 영양가는 없겠지만..
종말전에 흔적을 남겨둬야 될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한 때 저걸로 커뮤니티에서 엄청 시끄러웠죠 저도 당첨되어서 교환을 전부 받기는 했는데 그 이후에 확인을 제대로 안해봐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위에 적었듯이 교환을 했어도, 새롭게 생산한후에 교환을 해줬어야 하는데 일단 증상이 일어나지 재고디스크에서 골라서 교환해줬기 때문에.. 또 났을 확률이 큽니다. 단, 블루레이의 갈변증상의 경우는 블루레이는 워낙 적게 찍어 재고가 없었기 때문에, 새롭게 재생산하여 교환디스크를 배부해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