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바 잇토키는
존 마크와 더그
그리고
크리스 데일과 뜨거운 재회를 나눈 후
줄곧 궁금했던 점을 들을 수 있었다.
존 마크가
잇토키에게
다들 어떻게 이곳에 모이게 됐는지
설명을 해 준 것이다.
사쿠라바 잇토키가
그 크루즈에서 작전을 진행할 때
그때 존 마크는
총 두 번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첫 번째는
미 국가 안보국 수장인 ‘NSA 국장 필리스’였다.
그는
현 ‘NSA 일본 지부장인 루이스’를
스파이 혐의를 적용,
그로 인한 권한 중지와 내사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또한
차기 미 국무부 장관의 승인으로
존 마크를
‘NSA 일본 지부장’으로 새로 임명한다는 명령을 받았다.
이어서
루이스를 긴급 체포하기 위해
워싱턴에서 ‘NSA 특별 수사팀’이 급파됐다는 말까지 전해 주었다.
필립스 국장과 통화를 마친
존 마크는
이게 어찌된 일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소식을
한 번에 받았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존 마크는
두 번째 통화에서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을 선택한
차기 미 국무부 장관인 루시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녀는
비밀 작전을 은밀히 진행 중인데
이 임무에 참여해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납치된 ‘케인 상원의원’의 구출 작전에
존이 필요하다면서 말이다.
또한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팀을 구성해
당장 ‘웨스트 버지니아 훈련 캠프’로 복귀하라는 명령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루시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존 마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겼다.
루시가 말한 후회(後悔)라는 단어에서
무언가를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눈을 뜬 그는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물어보았다.
- 이번 사건에 루이스 지부장이 관련됐어요.
딱 이 말 한 줄 뿐이었다.
하지만
미 국가 안보국 NSA 내에서
‘휴민트 (HUMINT·Human Intelligence)첩보’의 베테랑인
존 마크는
그녀의 이 한마디에서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루시에게
바로 믿을 만한 팀을 꾸린 후
‘웨스트 버지니아 훈련 캠프’로 출발하겠다고 전했다.
존 마크는
루시와 통화를 마친 후,
클로에와 함께
‘NSA 일본 ‘서슬락’ 본부로 이동했다.
역시
예상대로 루이스 지부장은
종적을 감춘 후였다.
곧바로 '서슬락'(SUSLAK)‘ 내의 모든 첩보망을 가동하여
’전(前) NSA 일본 지부장‘인 루이스를 추적했다.
‘워싱턴 DC NSA 본부’와
‘NSA 일본 지부’의 합동 추적 작전이었다.
5년 전,
‘칸딜 산악’에서의 배신자가
이미 루이스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존 마크였다.
그리고 루시가 말한
이번 ‘케인 상원의원’ 용의자였기에
신변을 미리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존 마크가
이렇게까지 루이스를 추적하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잇토키의 복수 때문이었다.
존은
잇토키가 그들을 떠난 이유를 확인하는 순간,
영원한 친구를 잃은 것 같은 기분을 맛봐야 했었다.
존에게 있어서
사쿠라바 잇토키는 생명의 은인이며 동지였고,
자식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루이스가 그런 친구를 배신한 것이었다.
더군다나 5년 전,
‘칸딜 산악’에서
잇토키에게 목숨을 구원받았음에도 말이다.
혹시나
남들이 먼저 루이스를 찾게 해선 안 됐다.
만약 그렇게 되면
놈은 비싸고 멀대같은 변호사 놈들을
대거 고용할 것이다.
이후 ‘미연방법’ 테두리 안에서
편안하게 지내며
먼저 떠나간 친구를 비웃을 것이다.
그래서
존은
최대한 빨리 루이스를 찾으려 했다.
찾아서 비밀 컨테이너 안에 쑤셔 넣은 다음,
자신이 알고 있는
최고의 고문기술로
배신자의 끔찍한 말로를 경험시켜 주리라
다짐한 상태였다.
잇토키를 기리기 위해
충분히 괴물이 될 수 있었던
존 마크였다.
하지만
NSA의 모든 첩보망을 가동했음에도
놈의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 전,
놈이 시드니에서
‘케인 상원의원’을 별장에서 만났다는 단서뿐이었다.
그 이후로 아예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때
‘러시아, 유럽 분석부 (OREA)’을 담당하는
CIA 작전국 (The Directorate of Operations)에서
하나의 영상을 보내주었다.
CIA 정보국이 비밀스럽게 운용 중이던
‘RQ-180 무인 항공기’에서
납치된 ‘케인 상원의원’과
여러 인물이 찍혀 있는 영상이었다.
NSA 서슬락 ‘휴민트 첩보망’을 풀로 돌린 결과,
영상 안의
그 여러 인물 중
그토록 찾던 한 인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루이스였다,
영상 속 루이스는
평범한 50대 ‘중동인’이었다.
하지만
그와 오랫동안 알고 지냈었던
존 마크는
놈의 변장 스타일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변장한 루이스를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후
작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CIA 작전국과
NSA 서슬락 합동으로
‘케인 상원의원’의 납치 장소를 특정한 결과
한 장소를 포착할 수 있었다.
바로
유럽 동부 알프스 지대에서
가장 험준하기로 소문난
슬로베니아 지역이었고
거기에
슬로베니아 지역에서도
가장 험준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트리글라우 산과 맞먹는 지역인 것도 모자라
인간이 전혀 출입할 수 없는
북쪽으로 7km 떨어진
특이한 산악지대 안쪽에서 은밀하게 숨겨진 건물을 발견한 것이다.
드디어
루이스를 찾은
존 마크는
복수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즉시
팀을 꾸리기 위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호출했다,
바로 더그와
그의 부하인 샤론
그리고 앤디였다.
원래 이들은
화약고로 변한 중동 안에서
수리아와 함께 전선에 있었다.
이미 과거의 인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더그와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았던
존 마크였다,
루이스의 배신이 담긴 USB를
더그가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잇토키를 통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존 마크는
믿을 수 있는 이들을 선택한 것이다,
더는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존 마크는
‘NSA 특별 전용기’를 급파해
그들을 긴급하게 불러들였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호출에 의아해하는 더그에게
잇토키가 그들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전부 알려주었다.
당연히 더그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잠시나마
잇토키와 함께 했었던 샤론과 앤디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더그는
자신의 대장을
그렇게 만든 루이스에게
엄청난 분노를 쏟아냈다.
만약 샤론과 앤디가 말리지 않았다면
당장이라도
그놈이 있는
동부 알프스로 쳐들어갔을 것이다.
이후 존 마크는
더그와 샤론
그리고 앤디를
자신의 ‘NSA 특별 경호팀’ 요원으로 임명했다.
곧이어
존 마크는
클로에와
이들 세 명과 함께
‘웨스트 버지니아 훈련 캠프’로 이동하여
이미 도착한
6명의 블랙옵스와 만나게 되었다,
곧 이들과
‘CIA 작전국’에서 긴급 발송된
‘케인 상원의원 구출 작전’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본적인 회의를 진행했다.
지금 오고 있을
3명의 작전 관계자들과
원활한 정보공유를 위한 필수 과정이었다.
그 전에
더그가
현 블랙옵스 팀장이자
과거 동료였던
크리스 데일을 조용한 곳으로 불러냈다.
그 모습을 본
존 마크는
분명 잇토키의 현재 상황을 알리기 위해 만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을 증명하듯
크리스 데일의 분노의 함성이
‘웨스트 버지니아 산맥에’ 울려 퍼졌다.
곧바로
5명의 블랙옵스 대원들이 달려 나가
그를 말리는 소동을
한 바탕 겪어야 했었다.
그렇게 작은 소란을 거치며
무사히 회의를 마친
존 마크는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이번 작전에 참여할
‘3명의 작전 관계자’들이 공항에 거의 도착할 시간이었다.
시간을 확인한 존 마크는
클로에와 더그 팀
이렇게
총 5명과 함께
그들을 마중 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출발한 것이다.
잠시 후,
이들 5명은 공항에 도착한
‘차기 미 국무부 장관인 루시’와
‘CIA 부국장 에드’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이어서
존 마크는
‘CIA 특별 전용기’에서 마지막으로 내리는
두 명의 동양인 소년과 조우했다.
정말 어린 친구였다,
미리 확인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번 납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고용된 용병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이번 작전에 대한 전략과 전술을 계획한 친구였다.
존 마크와 더그는
그의 전술 보고서를 읽는 내내
정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대장이었던
사쿠라바 잇토키의 느낌과 너무나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만의 허를 찌르는 독특한 방식이 그랬었다.
그래서
처음 이 둘은
루시에게
저 ‘덱스터’를 소개받았을 때
익숙한 이름과
그리운 분위기에
잠시 잇토키의 모습이 보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왜냐하면
이 둘이 아는 잇토키와
지금 자신들이 보고 있는 소년은
외모는 말할 필요도 없을 만큼 너무나 달라 보였다.
그제서야
존 마크와 더그는
조금은 깨달을 수 있었다,
이제 대장의 존재는 가슴속에 묻어야 한다고 말이다.
[연재] 유니콘 프로젝트 4 월드 그레이트 게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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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단이 제일 슬픕니다.
서로의 목숨을 지켜주는 전우의 애달픔이라고나 할까요?
비극입니다.
진짜......
그 이상이 나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