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생일 기념으로 방문한 쵸이닷
여자친구가 맛있는 식당 가는걸 좋아해서 생일 기념으로 같이 방문했습니다
흑백요리사 한참 유행할 때는 예약이 엄두도 안났는데
요즘엔 한두달 전에 하면 어려움이 예약 가능한것 같아요
제가 방문한 날의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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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을 느낀건 당혹스러움이었습니다
내가 파인다이닝을 모르긴하지만 나오는 메뉴가 육회, 계란찜, 매운탕, 능이백숙????
첫 메뉴 주전부리
시간 좀 지나서 세세한 설명은 까먹었는데 왼쪽거 진짜 바삭하고 두번째거 감칠맛이라고 해야되나?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
세번째는 고추 들어간 햄버거 모양으로 만든거라고 했는데 씹으면 갈비맛이 남 ㅋㅋㅋㅋ
주전부리를 먹고 나니 페어링한 와인이 나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좀 알아듣는거 같은데 전 설명을 들어도 뭔지도 모르겠고..
근데 맛은 좋았어요
두번째 메뉴 It's not a cavior
개뻔뻔한 메뉴 ㅋㅋㅋ
캐비어처럼 만들어 놓고 통에 캐비어 아님 ㅋㅋㅋ
여자친구는 트러플 싫어해서 트러플 빼달라고 했는데 개인적으론 트러플 있는게 더 맛있었어요
세번째 메뉴는...고추장 육회
다시 봐도 ㄹㅇ 충격적인 비주얼입니다.
처음엔 무슨 장식이 나오는줄 알았어요
이게 육회라고요?????
먹기전에 고추장 아이스크림을 뿌려줍니다
대체 고추장 아이스크림이 뭘까 싶어 살짝 먹어봤는데 고추장을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으로 만든 느낌? 약간 매운 맛이 나긴 하더라고요
그냥 단독으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어요
고추장 아이스크림까지 뿌렸으면 요렇게 부셔서 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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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진짜 어떻게 만들었는지 너무 궁금해요
겉에 사과 모양은 설탕으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안에는 대체 어떻게 넣은거야????
근데 그 와중에 너무 맛있음ㅋㅋㅋ
여자친구한테 이것만 추가로 더 시키면 좋겠다니까 여자친구도 너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이거 진짜 핥아 먹고 싶었어요
육회를 먹고 나니 두번째 와인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설명은 잘 해주시는데 뭔소린지 모르겠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네번째 메뉴 계란찜
뭐가 나와도 내가 알던 상식에서 벗어난 모양으로 나와요 ㅋㅋㅋ
여기다 캐비어와 송어알이 들어간 소스를 뿌려 먹습니다
이것도 진짜 맛있었어요
짭쪼름한데 이것도 핥아 먹고 싶더라고요
다섯번째 메뉴 백합죽
봉골레 파스타로 유명한 최현석 쉐프의 식당인데 메뉴에 없길래 조금 아쉬웠는데 대신 이걸로 나온다고 하더군요
봉골레 베이스인데 조금 변형한 메뉴래요. 와인을 곁들이니까 참 좋았어요
맛있단 얘기만 계속 하는데 이것도 진짜 맛있어요
단품으로 팔면 하나 더 시켰을거에요
여섯번째 메뉴 매운탕
매운탕도 역시 제가 알던것과 전혀 다른 모양으로 나왔습니다 ㅎㅎ
생선 진짜 맛있어요. 단언컨데 살면서 먹어본 생선중에 제일 맛있었음
대체 어떻게 익히면 그런 식감이 나올수 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일곱번째 메뉴 능이 백숙
이건 껍데가 부분이 진짜 바삭하고 맛있어요. 북경오리 같은 느낌?
살도 뻑뻑하지 않고 좋았어요
이제 메인 요리가 나올 차례라 입가심 용 차와 마지막으로 레드 와인이 나왔습니다
제거는 양갈비로 하고 여자친구거는 채끝으로 했어요
뭐 소감은 걍 고기였습니다..
앞에 충격적인 비주얼과 맛을 겪고 나니 정작 메인에서 별 감흥이 없더군요 ㅋㅋㅋ
그리고 드디어 나온 대망의 건담 초콜렛 RX-78-2 ㅋㅋㅋㅋㅋ
여자친구가 '쵸이닷 고른 이유가 이거지?'라고 물었을때 아니라고 우겼지만
사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메뉴죠 ㅋㅋㅋㅋ
머리 부셔놓고 '메인 카메라가 당했을 뿐이니까!' 이러고 있으니
여자친구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러고ㅋㅋㅋㅋ
마지막 메뉴 쁘띠 푸르
이게 딱 나왔을때 처음에 나온게 또 나온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니라 수미상관이라는 철학이 들어가서 같은 모양의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온거에요 ㅋㅋㅋ
초콜릿이나 땅콩 카라멜로 만든 디저트였던거죠
여기서부턴 소감
처음으로 가본 파인다이닝 식당이었는데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살면서 한번쯤 경험해볼만 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먹는 내내 여자친구랑 한 얘기가
너무 맛있다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이거 단품으로 팔면 하나만 더 시키면 좋겠다
접시 핥고 싶다(이건 저만)
맛도 맛인데 음식의 외관도 즐거움에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익숙한 메뉴가 상상도 할수 없는 모습으로 나오니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기대가 되더라고요
가격이 높긴하지만 1년에 한번 정도는 이런류의 식당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