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누가 유게에 일부러 KTAS 분류 점수 낮게줘서 진료비 폭탄준다고 하길래 혹시나 믿는 사람 있을까봐 정보겸 글쓴다
일단 나도 임상 떠난지 좀 되긴했는데 응급실서 개고생 한 기억 많지만 뿌듯한 기억도 많고 해서 억까는 못참겠다 싶은 마음도 크다.
1. KTAS가 뭐냐
일단 응급실은 '응급'환자를 받기 위한 곳이긴 함.
물론 한밤중이나 내가 당장 아파죽겠는데 내가 젤 응급 아니냐 하면 그래 너 말이 맞지...
환자는 맞는데 근데 최우선 순위냐 아니냐를 따지기 위해서 트리아제라는걸 함(미필이라 잘 모르는데 군대서도 나눈다고 듣긴 함)
다수사상자 발생한 사건에서는 지연(보통 사망, 심폐소생술 필요 등)-긴급-응급-비응급 이런식으로 나누는데
심폐소생술 필요한데 왜 최우선이 아니고 지연이냐 하면 이 트리아제가 전쟁중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라 당장이라도 고쳐서 쓸수 있는 군인을
빨리 구분하고 다시 수리해서 전역에 집어넣기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 그럼, 한정된 의료자원을 최대한 굴려먹기위한 시스템임
근데 병원에 왔는 사람을 그렇게 쓰면 되나... 그래서 응급실에 적용할수 있는 긴급질환부터 경증까지 임상적 징후등을 나눠가지고 점수를 매김
1이 긴급한걸로 해서 5단계로 나눠지고, 이걸 어디 외국에서 맨 처음 했는걸 한국에 적용시키며 'K' 라는걸 붙여서 KTAS가 된거임
2. 트리아제를 왜 하냐
위에 설명하긴했지만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한정이고 침대도 한정적임.
물론 비응급환자가 오더라도 운이 좋아서 빈베드 많고 하면 바로 처치해주겠는데 내가 근무했던 지방도 그런경우는 잘 없었다
글고 메르스 이후 + 응급의료기관 평가 확실히하면서 걍 아파요 밀고 들어오는게 아니고 열이나는지, 어디 외국방문했는지 따져서
필요시 음압격리실에서 진료봐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최우선적으로 경비병역할을 하는게 트리아제이기도 함.
3. 진짜 트리아제 하는놈이 지 꼴리는대로 점수 낮게줘서 돈을 많이 내게 하는가
일단 불가능, 그리고 이유도 없음
월급쟁이가 일단 간호기록지에 자기 이름 걸고 의무기록 남기는데 뭣하러 점수 낮게줘서 소송걸리는순간 자기 엿먹게 만들것이며
처음 환자가 왔을 때 혈압, 문진, 증상, 이런걸 따져서 하나하나 체크하면 점수가 매겨지는 시스템이라 낮게 줄 필요도 없음
처음 낮은 점수 받은사람이 어 상태 왜 안좋아지지 하면 다시 트리아제 해서 점수 높여서 병실 빨리 넣은경우도 있고 이걸 하는게 주 업무
나 근무한 병원은 애시당초 트리아제 앉으려면 2년 이상 뺑이치면서 기본적으로 자주오는 환자들 대충 문진으로 스크리닝 할줄 알아야 시킴
글고 KTAS 점수 하려면 자격증 자체도 따야하고 이걸로 장난칠 짬도 없고 깜냥도 보통 없음
너가 점수 낮게줘서 병원 돈 많이 벌게 해준다고 해도 나한테 돈을 더 줄것 같냐? 택도없는 소리지...
4. 낮은 점수 받으면 돈 많이 내는데 돈 없는 사람은 병원도 가지 말라는거냐?
KTAS에서 점수 낮게 나오는건 응급실에서 당장 처치 안해도 된다는거고, 날이 밝거든 일반 외래를 보면 된다는거지
당장 응급실에서 처치가 필요없단 소리다.
술먹고 머리아파요, 토를 많이해서 수액놔주세요 이러면서 오는환자 VS 제가 차에 치였는데요 머리에서 피가 콸콸나요 하면 우선순위는 뒤다.
아까 댓글에 요로결석 이야기 있긴하던데 요로결석 나 있던데는 아픈거 아니까 처치 해줄수 있는 정도였는데 수도권 응급실 + 코로나 이후면
아마 인력이랑 빈병상이 딸려서 처치 안해줬을 가능성이 큼. 보통 말하면 아는 삼성, 아산, 세브, 성모 이런 응급실 가면 전공서적서 보던 케이스
진짜 CPR 치면서 밀고들어온 케이스들이 수두룩 빽빽해서 어지간한 케이스 환자들은 후순위로 밀림
후순위로 밀릴 뿐이지 KTAS 점수자체는 변동 없을꺼고
어찌되었든 돈이 열라 많으면 경증도 응급실가서 기다리다가 처치받으면 되는거고, 아니면 조용히 외래 진료 보라는 말이 맞으니까 반은 맞았네.
개인적으로 지금 의료 파업여파로 앞으로 큰일났다고 생각하긴하는데 뭐 더 말해봐야 정떡될거 같아서 이거 말은 더 하고싶지 않고
일단 현재 임상남아서 지키고있는 얘들한테 돈독올라서 어쩌니 저쩌니 하는 억까는 하지 말아줬음 좋겠다.
솔직하게 나도 거기 트라우마 남는일도 시게 많았고 칼들고 다시 하라고 하면 어쩔수없이 울며 하겠지만 좋은말로 하면 돌아가진 않을 듯
안그래도 코로나 때매 개빡세졌는 얘들 괴롭히지 말고 응원이나 좀 해줘라... 보호자들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하나만 들어도 그래도 기분 좋아짐
그거 들으면서 버티던건디 욕은 좀 자제해주고
뭐도 아닌놈이 개소리 유머태그달고 글쌌다고 뭐라할까봐 KTAS 수료증 올리고 감 걍 정보글 느낌으로 유머탭 단거니까 너무 뭐라하지 말아주
간호사인데..
응급실에 진짜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이고 지금은 좀 괜찮네요 하는사람 있냐
아까 내가본 그 글이면 꼬라지보니 정떡 살살 풀려는글이더만 그거 받아서 댓글에 기가막히게 정떡으로 만들어준 놈도 있었고
간호사 + 응급실이면 고생 많았겠네... 고맙다
있었지, 가슴아프다고 와서 심전도 찍어보니 심근경색이여서 약 다달아놓고 하니까 멀쩡해 지셨는지 혈압재는데 투덜투덜 "별것도 아닌데 난ㄹ...." 하면서 그대로 심장멈춰서 그대로 올라타서 심폐소생술하고... 그래.. 그랬었다
경증 클릭헤봤자 병원이 받는 총액이 늘어나지않는다...본부담금만 늘어나지 환자가 내는돈이 늘어나지만 건보에서 주는돈이 줄어서 그게그거임 한마디로 글쓴이말이 맞다
아....의사 유게이라니 이거 희귀하군.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못하고 있는사람이 있다니 ㅎㄷㄷ;;;;
아....의사 유게이라니 이거 희귀하군.
간호사인데..
캐피탈리즘!
간호사 + 응급실이면 고생 많았겠네... 고맙다
고마워!
또 무슨일임
좋은 분은 추천
휼륭하신 분이다!
아까 내가본 그 글이면 꼬라지보니 정떡 살살 풀려는글이더만 그거 받아서 댓글에 기가막히게 정떡으로 만들어준 놈도 있었고
어... 그거보고 나도 댓글달다가 긁혀가지고 근데 또 그 내용 퍼오거나 링크 가져오면 더 불지르는 느낌이라 일부러 안가져왔음
응급실에 진짜 곧 죽을지도 모르는데 아이고 지금은 좀 괜찮네요 하는사람 있냐
있었지, 가슴아프다고 와서 심전도 찍어보니 심근경색이여서 약 다달아놓고 하니까 멀쩡해 지셨는지 혈압재는데 투덜투덜 "별것도 아닌데 난ㄹ...." 하면서 그대로 심장멈춰서 그대로 올라타서 심폐소생술하고... 그래.. 그랬었다
진짜 있긴함 ㅋㅋㅋㅋㅋ
홀리...
그 관우 같은 사람분들 많긴함.. 그러다 큰일 나기도 하고
경증 클릭헤봤자 병원이 받는 총액이 늘어나지않는다...본부담금만 늘어나지 환자가 내는돈이 늘어나지만 건보에서 주는돈이 줄어서 그게그거임 한마디로 글쓴이말이 맞다
고생하셨습니다. 간호사 선생
이해가 잘 안 되면 3번 마지막만 보면 됨. 의료진이 돈 더받는걸로 가라쳐서 기록한다고 자기 월급이 올라가는 일은 없음. 개인병원이라면 또 모르지만 응급실이면 의미가 없지.
중증, 중증의심, 경증-비응급 분류하는 기준인데 경증-비응급은 4, 5등급이라서 실질적으로 발열 + 비정상적인 맥박 같은 거 있으면 기존처럼 응급환자 비용처리 된다는 거지... (나도 폐렴 증상으로 응급실 가닌까 맥박이 겁나 높다고 강제로 수액 맞으면서 반나절 지냈던 적 있음)
일단 병원에 내원하게 되면 의무기록은 필수 작성이기 때문에 등급 산정을 지 꼴리는 데로 할 수가 없음... 오히려 공단에게 쳐 맞을 일 있나 ㅋㅋㅋㅋㅋ
맞어, 오히려 응급실은 진짜 필요하다해서 CT랑 찍는데 공단서 가끔 필요한데도 과잉진료했다고 겐세이 놓는 경우가 많아서 그거 때매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많았지
진료비 상승 = 보험사 부담률 증가 = 고객 보험료 인상 마냥 좋은게 아니긴함. 올해 4세대 실손 손해율이 벌써 130% 초과 했는데 경증 환자 진료비 올리는건 진짜 안했으면 좋겠음.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덜 가면 될 일 아니야? 건보료나 보건 재정은 중증환자 위주로 좀 더 투자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게 불가능한게 실손 가지고 있는 사람은 비싸던 말던 간다는거지. 어차피 실손 처리되는데 왜안가? 심리가 당연한거임.
장기적으로는 실손 때문에 안 된다는 거 이해하는데, 미봉책으로라도 해야 할 시점이긴 하잖아
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은데, 모든 사람이 이성적이지는 않으니..
그 실손때문에 응급실 상승도 미봉책으로도 안된다는거임 상승 안한 가격도 대놓고 싼편 아니라서 원무랑 싸우는 사람 많이 보는데 ..
환자 한명이라도 덜 오는게 좋지 환자한테 돈 더 뜯는다고 내 월급이 늘어나는것도 아닌데 돈 더 뜯을려고 한다는 소리를 하는거지?
환자 부담금 비율이 느는거지 막상 병원이 더버는것도 아님
거꾸로의 일이 피곤하게 일어나겠지 일단 습관적으로 응급실 와놓고 왜 내가 경증이야? 라고 실랑이 벌이는 사람들은 꽤나 있을거임
셀수 없이많음...
우리애 가벼운 천식있는데 얼마전 폐렴 걸려서 입원했었는데 처음에 병실이 꽉차서 입원안된다고 가벼운 증상이면 그냥 가라고 하더라 그래도 진료 받겠다고 하니 검사비 많이나온다고 하더라 그래도 검사 해달라고 했더니 무슨 확인서 같은거 서명받음 검사비 25만원인가 나오는거 동의하냐고 한다고 했더니 최종 응급실에서 31만원 나옴 ㅜㅜ 처음에 왜 왔냐는 의사 표정이 심각해 져서 오더니 당장 입원해야 하는데 병실 없으니 외진 예약 빨리 잡아주겠다고 하고 예약 잡고 다음날 외진으고 다시와서 입원함,, 응급실 생각보다 많이 나올수 있음
응급으로 왔는데도 병실이 없어서 결국 나갔다 외진으로 들어와야하는구나...
그래도 잘 알아채셔서 다행.. 입원일 잡는 것도 고생이라, 돈 좀 쓰셔서 시간 아끼신거임
개인적인 응급실 경증 진상경험 1. 모기물렸다고 간지럽다고옴 2. 여자친구 술먹고 넘어져서 눈썹위조금 찢어졌다고 성형외과 의사 없다니까 닥터헬기 띄우라는놈 3. 낮술 쳐먹고 술잔 깨진거 밟은거 같은데 피는 안나고 혹시몰라서 대낮에 돈없다고 119 타고온 20대초반 커플 물론 응급실엔 진짜 아픈사람도 온다 그러니까 제발 별거아닌거로 와서 몇시간 기다린다고 짜증내지마라 응급실갔는데 의사가 환대해주면 망한거다 안부르고 오래기다린다면 다음부터 비슷한 증상은 다음날 외래가자 요로결석은 정말 아프지만 생명에는 전혀지장없으므로 다른 응급에는 무조건 밀린다 그리고 요로결석만 전문으로 밤에받아주는 비뇨기과 많으니 검색해서 전화하면 영업열심히하는데는 태우러도 온다
항상 노고가 많으십니다.
건보료 올리는 것도 싫고 경증환자 부담금 올리는 것도 싫고, 그런데 응급의료진 현장 이탈도 싫으면. 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걸까. 당연히 가벼워보이는 사람들도 봐주다 보면 중증 환자 초기 단계 찾을 수야 있겠지 근데 그런 일부 케이스가 있다고 해서 암 조기 진단하잡시고 20살부터 전국민 내시경하게 하진 않잖아 여론만 아니었어도 저것보다 더 강하게 해야 하는 건데.
의룡인 밈에 먹혀서 혐오하느라 바쁨
옆동네 외노자 하다 요로결석으로 앰뷸 2번 타 본 적 있는데 나야 아파서 숨넘어갈 거 같고 구급차 왜케 안가는지 운전수 한대 때리고 싶을 만큼 고통에 미치겠지만 결국 이게 응급상황이냐 하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음 어지간히 심하지 않은 이상 당장 죽을 병은 아니라서 응급실 가 봤자 자연배출 기다리고 상태 좀 심하다 하면 결석용해제나 X꼬에 하나 넣어주고 이게 다임 결국 나 아파 죽겠고 힘든 건 누구나 같지만 ㄹㅇ 숨넘어갈 거 같은 사람이 우선이지 근데 내가 처음 결석 증상 느꼈을 때는 외국에서 야밤에 아프다 보니까 별별 불길한 생각이 다 나고 나 금방 요단강 건너는 거 아닌가까지 떠오르고 엄청 불안했음 그러다 보니까 일단 야밤에 아프면 응급실 가는 거 까지는 괜찮다고 보는데 응급실 업무 과도하게 밀리지 않는 선에서 진료비가 너무 높게 책정되지 않는 어떤 보완장치 같은 게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함 물론 그 경계선을 긋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불안하면 가봐서 진짜 응급이었으면 평소와 같이 내고 응급 아니면 불안감 해소해준 값으로 더 내면 되는 거지 뭐.
고마워요 간호사유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