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게 좋게도 나쁘게도 작용할 수 있는 양날의 칼 같은 사실임.
좋게 보면 예시로 유게 유저들 서로가 누구고 성별이 뭐고 직업이 뭐고 어디 살고 벌이가 어떻고 이런걸 모르니까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 웃고 떠들고 친해지고 돌고래나 붕탁 돌리면서 낄낄거릴수 있잖아
실제로 나도 유게 글 보면서 낄낄거리고 덧글 달고 그러니까
근데 이걸 나쁘게 보면 오히려 그런 만큼 서로 속이고 상처주는게 쉽다는 거 정도?
누가 인증하라고 증거 요구하기 전이나 아예 처음부터 익명 지향이라 신상 밝히는게 힘든 커뮤니티는 자기가 의사니 변호사니 검사니 무슨 대학원에서 박사 땄느니 하면서 사칭하고 그 직업군만 알법한 말 주워들은 거나 그럴듯한 말 풀어놓으면서 사칭하기 쉽고
상처 주기 쉽다는 부분은 당장 웹상에서 서로가 생면부지고 모니터 너머의 사람인 만큼 해를 주고 조리돌림 한다고 해도 솔직히 나한테 영향이 오는건 아니잖아?
그렇게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면서 무심코 상처 주거나 비수 꽂은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나 정당화 하기 바쁜데
정작 자기가 한건 생각 안 하고 자기가 긁혔다 싶으면 열불내고 공론화니 미러링이니 IP 추적해서 고소하겠다느니 생 난리를 피우고...
좋게 끝내려고 상대방이 먼저 사과해도 진심이 부족하다느니 왜 아직도 여기 있냐느니 공개적으로 면박 주는 경우도 봐서 참 그렇더라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서로 조심하면서 배려하며 웃긴거 보고 낄낄거리고 서로 세상 사는 이야기 하면서 조언해주고 그런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가 언젠가는 형성되면 좋겠음
바깥에서도 현실이랑 싸우기 바쁜데 쉬려고 하는 인터넷에서도 싸워야 하냐고...
아고라인 줄 알았더니 처형장 딸린 광장이었음
댓글달때도 여러번 생각해서 달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