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셨던 카레도 끓여 놓고 청소랑 빨래도 오셔서 건드실 필요 없게 다 해 놨는데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려도 오지 않으셨습니다.
이상해서 연락을 드려보니 오늘 저희 집에 들렸다가 내려가시기에는 너무 힘들 것 같다고 3일 전에 일정 전체를 변경하셨다고 하시네요.
힘드실 수도 있고 일정을 바꿀 수도 있죠.
전부 이해합니다.
그런데 그걸 왜 오늘에 와서 이야기를 해주시는 걸까요.
그것도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들어야 하는 걸까요?
저희 형님에게는 이야기를 하고 내려가셨으면서 하루 종일 기다린 저에게는 왜 말 한마디 카톡 한번 해주지 않으신 걸까요?
미안하다고는 말 하셨는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요.
예전에도 어머니가 돈 필요하시다고 형님에게 말해서 가족이 다같이 모으던 여행 자금을 저 몰래 빼주곤
저 혼자 모른 체 알고 있다가 저만 나쁜 놈이 된 이후로
가족 전부와 연을 끊고 지내야겠다는 결단을 내리게 해 놓고
그 뒤에 사정을 하셔서 형님하고는 연락을 안하고 어머니랑만 연락하는데
또 이런 일이 반복되네요.
오늘 휴일도 원래는 친구들과 일본에 여행가서 어디를 돌아다닐지 일정을 잡기로 미리 약속을 한 날이었는데.
어머니가 오신다고 하기에 친구들에게 사정을 말하고 모든 일정을 친구들이 짜는대로 가겠다라고 사과하고
빠진 것이었는데.
왜 항상 저는 이렇게 바보가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아예 어머니랑도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제가 바보 같습니다.
제가 정말 멍청한 걸까요?
유머는.... 아닌데.....
가족 일은 타인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이야기지만, 어떻게 하고 싶은 마음인지는 알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