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ker Soundcore C30i.
쿠팡에서 직구로 5만원 조금 넘게 주고 샀는데 지금 가격을 보니 4만원대로 내려와 있네. 조금 열받음.
아래는 방금 택배 받고 잠깐 써 보면서 느낀 점들.
이런 귀찌 형태의 이어폰을 직접 사서 들어보는 건 난생 처음인데,
소리 자체는 '예상' 했던 것보단 좋게 나옴. 저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악의 경우 팟캐스트 전용으로만 써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일단 그 정도로 처참하진 않음.
재질의 경우 유연성이 전혀 없는 생짜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귀가 전혀 불편하지 않으며,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음. 헤드뱅잉을 해도 여전히 잘 붙어있음. 러닝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거임.
단점이라면, 귀의 모양에 따라 착용감은 물론 들리는 사운드의 느낌이 완전히 다를 수 있고
심지어 양쪽 귀가 조금이라도 다르게 생겼다면 소리의 좌우 밸런스 역시 틀어진다는 것.
실제로 나도 그냥 대충 껴서는 좌우가 좀 다르게 들려서 좀 만져줘야 됨.
그리고 밖으로 누음이 많이 되진 않지만 주변이 조용하거나 사람이 바로 옆에 있다면 당연히 들릴 수 있음.
터치 조작도 썩 편하진 않은데, 귀 뒤쪽에 위치하는 센서를 만져야 하는데다 그 영역도 좁기 때문.
그리고 이걸로 전화를 주고받기는 힘들 것 같음. 주변이 조금만 시끄러우면 말을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가 됨.
결론은, 제 가격 ($69.99) 주고 사기는 애매하지만 지금 정도, 즉 5만원대 혹은 그 이하라면 후회하진 않을 듯.
귓병이 걱정되는 사람, 혹은 귀가 열려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음.
오 신기하다 이런 것도 있구나
인이어 형태의 이어폰을 싫어하거나 몸이 거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보니 이런 형태의 (정확히는 귀에 직접 삽입하지 않는) 이어폰들이 계속 나오고 있음. 사운드 퀄리티 면에서 손해를 보긴 하지만 외이도염 같은 문제로부터 자유롭기도 하고 주변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