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바다의 거인족 툴쿤.
영화에서 보기 답답할 정도로 비폭력에 집착하는 모습 때문에 관객들의 '반격 좀 해라'는 비판을 들었는데...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툴쿤 사냥이 안타깝게 연출되긴 했음)
근데 앞뒤 사정 따져보면 얘네 그렇게까지 비논리적인 건 아님.
왜 그러냐면 툴쿤은 판도라 바다의 최강자다. 고래 이상의 덩치+인간의 지능+총탄은 그냥 튕겨내는 무식한 내구도 등,
사실상 판도라 바다에서 얘네를 당해낼 생물은 같은 툴쿤 외엔 없다.
(직접살인은 아니지만 선동죄로 살인자 판정받은 애)
즉, 같은 툴쿤끼리만 이 법을 지킨다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것. 실제로 그래서 더욱 엄정하게 집행하기도 하고.
아ㅎㅎ 우리가 비폭력 하면 어쩔 건데? 너희들이 우리한테 상처나 입힐 수 있냐고ㅋㅋㅋ
어 이겨 (헬파이어 미사일+기관총+로켓+공대지 미사일)
그아아앗 갑피 살살 녹는다앗
밸런스 파괴 개억빠 사기기술로 무장한 생태계교란종 인류가 내려와서 문제지...
그리고 하나 더, 인류가 툴쿤 사냥하기 시작한 건 1년 정도밖에 안 됨. 그러니까 툴쿤들이 적응해서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거.
한때는 쓸모있었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문화를 고수하다가 망하는 건 인류사에 자주 나오는 패턴이기도 하다.
우리는 실제로 알고 있지 않은가.
효용이 다한 후진적 문화를 끝끝내 고수하다가
결국 자기 발등을 찍은 수많은 나라들을...
물론 '인간보다 더 똑똑하다는데 비폭력적으로 숨거나 정찰해서 피해다닐 생각도 못함?' 이라는 비판을 한다면 딱히 할 말이 없다.
툴쿤 자체가 태생부터 포경 비판을 위해 창조된 설정은 맞아 보여서, 포경 장면이 들어가는 건 필수인지라...
어쩌면 후속작들에서는 시대에 맞춰 인류에게 반격하기 위해 규율을 깨부수는 툴쿤들이 더 나올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