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가 교회에서 아는 사람이 췌장암에 걸려서
3개월인가 6개월인가 시한부 선고를 받으셨대
엄마가 슬퍼하시길래 위로해 드리려고 천국에 갈 수 있으니까
오히려 좋은 거 아니냐고 그랬는데
방금 도서관에 다녀오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내가 3개월이든 6개월 후든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러면 나는 우선 닌텐도 스위치를 살 거고
슈퍼마리오 오디세이랑 젤다의 전설을 하고 싶거든
그리고 엄두도 못 내고 있었던
막 100만 원짜리 몽블랑 만년필
그런 것도 살 것 같고
평소 써 보고 싶었던 종이 토모에리버나 b7 종이
비싸서 못 써 봤는데 그런 거 써 볼 거 같거든
그러니까 내 인생 남은 3개월 6개월 동안은
정말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거 같아
지금처럼 내 미래를 걱정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불안에 떨면서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될 것 같거든
책도 읽을 것 같지만
책은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잘 모르겠어
어쨌든 그러니까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그때부터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거 같아
지금은 100만 원짜리 몽블랑 만년필도
닌텐도 스위치 게임기도살 수 없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몽블랑 만년필 100만 원짜리를 샀기 때문에
못 하는 일이 생길까 봐
알 수 없는 미래에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그것 때문에 포기하거나 못하는 일이 생길까 봐
미래를 위해서는 닌텐도 스위치 대신 공부라든지
다른 일을 해야 하니까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 100만 원을 쓰기에 너무 큰 돈이니까
인간이 열심히 살고
하고 싶은 거 참고 하기 싫은 일도 하고
그러는 이유가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
막상 사형선고 떨오지면 개같이 질질짤테니 이런이야긴 접어둬
현실에서 사람 뒤질 이야기는 낭만적인게 아님.
막상 사형선고 떨오지면 개같이 질질짤테니 이런이야긴 접어둬
루리웹-2294817146
현실에서 사람 뒤질 이야기는 낭만적인게 아님.
? 그럼 지금은 왜 못즐기는거임?
어차피 모든 인간은 시한부임 대충 100년 안에는 죽으니까
100살이든 90살이든 남은 시간이 너무 길잖아.
별로 안길어 언제 죽을지 모르잖아 내일 갑자기 내가 차에 치여 죽을 수도 있음 그럼 오늘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지
나도 사고로 가까운 사람을 잃고 난 뒤부터 뭔가 주저함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지금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미루지 않고 바로 해보는 습관이 생겼어 하고 싶은 건 하면서 살면서 행복하게 살자 우리
하루 하루 다가오는 끝나는 날자는 생각보다 사람을 미치게 만듬. 정말 저걸 모두 받아 들이고 즐길수 있을 맨탈이면. 사실 시한부가 아니라고 어떻게든 편하게 살 맨탈임. 처음이야 끝이 있으니 뒤를 생각 안해도 된다 싶지. 그 끝 자체를 받아 들일수 없으면 하루 하루가 고통이다.
시한부 인생이어도 죽음이 가깝다는거지 언제 죽을지는 모름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지만 그대로 가는게 죽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