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협지 이후 무협이란 장르가 너무 가벼워져서
읽을 맛이 확 떨어졌다고 신무협 시절 소설들이 보고싶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며.
작가들에게도 신무협 시절처럼 심오한 작품을 써달라고 댓글다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는데...
어...
취향은 존중하지만, 웹소설 메타와는 아예 정 반대인 소설을 작가에게 써다랄고 하는건 좀...
애초에 신무협 그거, 대여점 메타에도 잘 안맞아서 환협지 나오자마자 환협지한테 자리 뺏겼을 정도로.
솔직히 대중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좀 있는 장르인데 말이지...
무공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와 협이란 개념에 대한 철학적 고뇌.
송~명 시절 중국 사회상을 훌륭히 고증해서 맛깔나게 묘사하는 점 등등은 리스펙할만 한데.
솔직히 요즘 웹소설 시장에서 신무협마냥
무공의 원리를 설명하고 온갖 시행착오를 통해 그것을 수련하는데만 8화 분량을 할해하여 장황하게 설명한다든가
주인공이 협에 대해 고뇌하며, 원수들을 죄다 용서하거나 복수의 부질없음을 깨닫느라 5권 분량을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면
무틀딱들이나 좋아하지, 일반 독자들은 쓸데 없이 말만 많다면서 다 도망가거든요...
애초에 초반에 주인공의 암울한 과거 빌드업한답시고
그때 그 시절처럼 1권 분량, 그러니까 웹소 분량으로 25화 정도를 통으로 써서 주인공의 불행한 과거와 역경에 대해 묘사하면
한 5화 정도에 욕하는 댓글 몇개 박히고 바로 조회수 나락임 ㅋㅋ...
나도 종종 신무협 시절의 묵직한 매력이 있는 작품들이 가끔 그립기는 한데.
솔직히 웹소 플랫폼으로 그때 그 시절 작품들 읽으라하면 도저히 못할 것 같음 ㅋㅋ...
일주일 내내 하루에 100원씩 내고 무한대로 고구마만 퍼먹는건 솔까...
나만해도 요즘 설명길고 그런거보면 잘안보는데 요즘애들이 볼까 ㅋ
나 무틀딱 정구작가작품 좋아한다. 근데 한번 더 읽기는 싫음.
신무협이 김용 이후 무협인가?
한참 이후지. 신무협이란 말 자체가 구무협이 너무 저질화 되어 자정작용으로 튀어나온 개념이니까.
오히려 정통무협 특징 아냐?
엄밀히 말하면 정통무협 자체가 신무협에 대한 향수에서 나온 단어임. 2000년대 초반부터 유행했던 묵향, 비뢰도, 황제의 검 등등 환협지에 거부감을 느낀 기존 무협 독자층들이 과거 신무협을 그리워하며 정통 어쩌고 운운한 것이 시초였거든.
2010년대에 나온 작품들 중에 문체나 내용같은 게 유난히 진지하고 무거운 작품들이 적지 않았는데 그게 신무협이었구나... 근데 판타지 소설 중에도 분위기 비슷한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2010년대 중반부터 현대 판타지가 성장하고
신무협은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극초반 까지임. 네가 말하는 2010년대가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대여점 황혼기이거나 웹소 초창기였을 시기라 시기 자체가 달라.
아 생각보다 많이 옛날이네요... 저는 대략 2010년~2017년쯤을 생각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