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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장문) 월희의 추억, 타입문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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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경은 덕후계만이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상당히 비중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작품이라 덧글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다만 나스 본인 입장에서 본다면, 교고쿠 나츠히코와 카도노 코우헤이의 영향을 짙게 받았던 소설 덕후 시절(...)의 작품이라는 걸 의식하고 현재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최근 작품들인 페그오 시나리오나 가오아, 라앙을 보면 현재 나스가 시도하고 있는 건 공경 시절보다 뭐랄까 드라마적인 이미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걸 보면 파우스트 계열 활동을 완전히 중단한 게 단순히 바빠서만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작가로서의 나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현재의 페이트같은 판타지 SF가 아니라 공경, DDD 같은 전기 미스테리물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DDD 이후로 나스가 그쪽 계열 작품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네요.
lilymania | (IP보기클릭)14.39.***.*** | 18.03.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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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다만 전 생각이 약간 다른것이... 전 그냥 단순히 나스의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월희가 말이 리메이크지 이미 극고전이 된지 오래라 나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리부트의 형태를 취하면서 키즈아토의 흔적을 버리며 기존의 마니악한 스토리텔링을 벗어버릴 수 있고, 굳이 리메이크를 한다면 나스가 기본적으로 품고 있는 세계관이 페그오 이후 좋은 말로 확장된, 나쁜 말로 답도 없는 파워인플레로 인해서 토오노 시키를 어떻게 끌어올려야 주인공다운 구색으로 갖출지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과거 키즈아토의 흔적을 지우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나스가 죽어라 욕먹는 점중 하나인 설정오류의 바다에 또 빠지게 됩니다. 리부트든, 리메이크든 뚝딱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스가 하겠다는 것이 그림체만 바꾸는 리마스터가 아니니까요. 페스나를 더 진행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말그대로 페스나는 그것 하나로 세계관하나의 이야기가 종결지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페스나의 주인공은 에미야 시로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끝났어요. 더 나아갈 길이 없습니다. 나스야 페이트가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될 줄 몰랐을테니 처음부터 1인칭 시점이 주인공의 결말을 아주 못을 박아놨었죠. 주인공인 에미야 시로의 결말은 결국 크게 갈라서 두가지 입니다. 영령 에미야가 되느냐, 아니냐. 중간에 그 어떤 잡다한 스토리를 넣어도 그렇게 되도록 처음부터 나스가 이야기를 짜서 만들었어요. 이건 솔직히 칭찬합니다. 스토리를 더 진행될 여지가 없게 만들어서 소소한 스핀오프나 나올지언정 캐릭터를 빌려가더라도 페스나의 중심줄기는 절대 흔들리지 않게 못을 박아놨으니까요. 그에따라 그 히로인인 청밥도 당연히 더 나올 구석이 없는 겁니다. 페그오출연도 사실 무리수였죠. 껀덕지가 없는데. 페엑도...전 재밌게 하긴했어도 그다지 고평가하지 않는 것이...페엑도 결국 페이트 시리즈일 뿐입니다 "세계관을 새로 창조했다" 라는 평가를 들으려면 아예 fate라는 단어를 떼버려야합니다. 세계관이 달라졌으면 시스템이 바뀌고 캐릭터 구성과 플룻도 일신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결국 주인공 마스터와 서번트가 제로에서 시작하는 배틀로얄. 페스나시절에 언뜻 보였던 악역의 인류의 구원(or멸망)타령과 그를 이룰 원망기 라는 구성자체가 변하질 않아요. 그냥 기존 페이트에 매트릭스같은 SF 요소를 가져다 붙이고 스케일을 크게 보이게 한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페엑도 사실 그냥 달빠들을 위한 작품일 뿐이었고 그 힘으로 근근히 시리즈나 나오는 수준이었다가 페그오와 함께 재조명 된 것이지, 페엑시리즈 자체가 상품성이 좋았다라고 보기엔 일본 게임시장에서 지분이 너무나도 미미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 영향을 끼친건 결국 타입문의 매력적인 캐릭터구성능력입니다. 이런 능력을 기반으로 장사가 잘되니 새로운 작품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투입해야겠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자아내려면 새로운 무대가 필요한데, 가장 쉬운건 기존 세계관의 IF 혹은 평행세계 등,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것이죠. 디씨나 마블이 하듯이요. 결국 그 기반은 나스가 덕후시절 영향을 받던 것부터 커졌을 뿐 탈피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나스는 항상 기존의 독자를 생각합니다. 설정을 바꿀지언정 아예 새로운 세계에 빠뜨리진 않아요. 그게 팬층을 유지시키는 매력 중 하나이지만, 반대로 아직도 나스가 fate시리즈를 붙잡고 있는 이유겠죠.
소상아 | (IP보기클릭)121.141.***.*** | 18.03.16 01:54

음 그저 월희를 즐겼고 본문과같은 현실과 업계사정쪽은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예상대로안됐으면좋겠네요

여기다시올줄이야 | (IP보기클릭)117.111.***.*** | 18.03.14 16:43

생각지 못한 통시적인 시각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버터생지 | (IP보기클릭)221.140.***.*** | 18.03.14 21:45
버터생지

저야말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ilymania | (IP보기클릭)14.39.***.*** | 18.03.14 22:46

재밌게 읽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공의 경계쪽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읽을 당시에는 월희나 페이트랑은 좀 다른 분위기에 나름대로의 세계관도 확립되었었다고 생각했거든요,

krozze | (IP보기클릭)112.175.***.*** | 18.03.15 10:00
BEST krozz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경은 덕후계만이 아니라 문학사(!)에서도 상당히 비중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작품이라 덧글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다만 나스 본인 입장에서 본다면, 교고쿠 나츠히코와 카도노 코우헤이의 영향을 짙게 받았던 소설 덕후 시절(...)의 작품이라는 걸 의식하고 현재는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최근 작품들인 페그오 시나리오나 가오아, 라앙을 보면 현재 나스가 시도하고 있는 건 공경 시절보다 뭐랄까 드라마적인 이미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 걸 보면 파우스트 계열 활동을 완전히 중단한 게 단순히 바빠서만은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작가로서의 나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장르는 현재의 페이트같은 판타지 SF가 아니라 공경, DDD 같은 전기 미스테리물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DDD 이후로 나스가 그쪽 계열 작품을 내놓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네요.

lilymania | (IP보기클릭)14.39.***.*** | 18.03.15 11:32

이런건 모르던이야기네요 ㅎㅓ허허

루리웹-5700393850 | (IP보기클릭)223.62.***.*** | 18.03.15 18:19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00 | (IP보기클릭)223.62.***.*** | 18.03.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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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입니다. 다만 전 생각이 약간 다른것이... 전 그냥 단순히 나스의 능력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월희가 말이 리메이크지 이미 극고전이 된지 오래라 나스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리부트의 형태를 취하면서 키즈아토의 흔적을 버리며 기존의 마니악한 스토리텔링을 벗어버릴 수 있고, 굳이 리메이크를 한다면 나스가 기본적으로 품고 있는 세계관이 페그오 이후 좋은 말로 확장된, 나쁜 말로 답도 없는 파워인플레로 인해서 토오노 시키를 어떻게 끌어올려야 주인공다운 구색으로 갖출지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과거 키즈아토의 흔적을 지우느냐 아니냐를 떠나서 나스가 죽어라 욕먹는 점중 하나인 설정오류의 바다에 또 빠지게 됩니다. 리부트든, 리메이크든 뚝딱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스가 하겠다는 것이 그림체만 바꾸는 리마스터가 아니니까요. 페스나를 더 진행을 하지 않는 것은 정말 말그대로 페스나는 그것 하나로 세계관하나의 이야기가 종결지어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페스나의 주인공은 에미야 시로입니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는 끝났어요. 더 나아갈 길이 없습니다. 나스야 페이트가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될 줄 몰랐을테니 처음부터 1인칭 시점이 주인공의 결말을 아주 못을 박아놨었죠. 주인공인 에미야 시로의 결말은 결국 크게 갈라서 두가지 입니다. 영령 에미야가 되느냐, 아니냐. 중간에 그 어떤 잡다한 스토리를 넣어도 그렇게 되도록 처음부터 나스가 이야기를 짜서 만들었어요. 이건 솔직히 칭찬합니다. 스토리를 더 진행될 여지가 없게 만들어서 소소한 스핀오프나 나올지언정 캐릭터를 빌려가더라도 페스나의 중심줄기는 절대 흔들리지 않게 못을 박아놨으니까요. 그에따라 그 히로인인 청밥도 당연히 더 나올 구석이 없는 겁니다. 페그오출연도 사실 무리수였죠. 껀덕지가 없는데. 페엑도...전 재밌게 하긴했어도 그다지 고평가하지 않는 것이...페엑도 결국 페이트 시리즈일 뿐입니다 "세계관을 새로 창조했다" 라는 평가를 들으려면 아예 fate라는 단어를 떼버려야합니다. 세계관이 달라졌으면 시스템이 바뀌고 캐릭터 구성과 플룻도 일신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결국 주인공 마스터와 서번트가 제로에서 시작하는 배틀로얄. 페스나시절에 언뜻 보였던 악역의 인류의 구원(or멸망)타령과 그를 이룰 원망기 라는 구성자체가 변하질 않아요. 그냥 기존 페이트에 매트릭스같은 SF 요소를 가져다 붙이고 스케일을 크게 보이게 한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페엑도 사실 그냥 달빠들을 위한 작품일 뿐이었고 그 힘으로 근근히 시리즈나 나오는 수준이었다가 페그오와 함께 재조명 된 것이지, 페엑시리즈 자체가 상품성이 좋았다라고 보기엔 일본 게임시장에서 지분이 너무나도 미미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에 영향을 끼친건 결국 타입문의 매력적인 캐릭터구성능력입니다. 이런 능력을 기반으로 장사가 잘되니 새로운 작품에 새로운 캐릭터들을 투입해야겠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자아내려면 새로운 무대가 필요한데, 가장 쉬운건 기존 세계관의 IF 혹은 평행세계 등,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것이죠. 디씨나 마블이 하듯이요. 결국 그 기반은 나스가 덕후시절 영향을 받던 것부터 커졌을 뿐 탈피하지는 못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나스는 항상 기존의 독자를 생각합니다. 설정을 바꿀지언정 아예 새로운 세계에 빠뜨리진 않아요. 그게 팬층을 유지시키는 매력 중 하나이지만, 반대로 아직도 나스가 fate시리즈를 붙잡고 있는 이유겠죠.

소상아 | (IP보기클릭)121.141.***.*** | 18.03.16 01:54

그 와중에 잊혀진 마밤..ㅜㅜ

Novograd | (IP보기클릭)1.233.***.*** | 18.03.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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