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지크가 특히 욕먹는 이유를 정리해봅니다.
1. 잘못된 도입부. 끼어든 주인공.
페아포는 한 권, 애니에선 4화를 통째로 사용하여 배경과 인물설명은 상세하게 해줍니다. 독자들은 그걸 보며 현재 상황과 각 진영의 목표를 알고 한명한명에게 감정이입을 합니다. 지크프리트가 카르나랑 싸우고 룰러가 등장하고 시시고는 멋지고 코토미네는 수상하고 고르드는 딱봐도 큰일 날것 같고 정신없이 돌아갑니다.
그런데 지크는 어딨죠? 그냥 시험관 안에서 자고 있어요! 시리즈물이라면 다들 아는 주인공이 나중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지만, 얘는 첫등장이잖아요. 독자들이 작품을 구경할동안 코빼기도 안비친단 말입니다. 그러다 막바지에, 이미 작품의 인물들의 관계성이 독자들 안에서 완성될 쯤에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와서 끼어듭니다. 이걸보고 누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합니까. 차라리 지크가 깨어나는 시점부터 시작해서 풀어나갔으면 이지경은 안갔죠.
2. 시련없는 시작. 쾌감없는 성장.
그렇게 어기적어기적 걸어나온 지크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죽을뻔하다 그냥 살아나서 그냥 힘을 얻습니다. 이게 무슨 편의점가다 트럭에 치여서 치트능력얻고 이세계가는 이세계물도 아니고 아스톨포한테 어화둥둥받고 다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지크프리드가 됐어요. 당연히 독자들은 납득 못합니다. 하다못해 HF의 시로도 아처의 팔을 얻을땐 자기가 선택해서 개고생을 했어요.
그렇게 3분 지크라멘이 된 지크가 이후로 주인공다운 활약을 하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스스로 싸우러 결심하고 돌아온건 좋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뭐했죠? 못짱이랑 싸우다 발리고, 세레니케한테 죽을뻔하다 이번엔 못짱이 살려줘서 운좋게 라이더랑 계약하고, 케테르 말후트랑 싸울땐 옆에서 화력지원밖에 못하고, 잭짱이랑 싸울땐 한방 먹이더니 마스터한테 죽을뻔합니다.
결국 지크프리드의 자리를 빼았아놓고서 4권까지 하는 일이 없어요. 지크를 지워버리고 라이더 마스터만 바꿔도 전개에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독자들이 '아, 이게 주인공이지'라고 할만한 장면이 하나도 없는거죠. 5권이나 되는 작품에서 주인공이 활약하는 중간보스가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독자들이 '이게 왜 주인공이지?'라고 생각하게 만들거든요. 그동안 적의 세이버는 주인공도 이기고 세레니케도 죽이고 적의 어쎄씬과 흑의 캐스터하고도 동등한 전투를 벌입니다. 잔느는 최종보스랑 대립각을 세우고 잭을 성불시켰죠. 진주인공 드립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3. 계기없는 감정, 흔들리는 캐릭터성.
지크가 잔느에게 반한 것은 이해가 갑니다. 잔느같은 미인이 그렇게 챙겨주고 잘해주고 걱정해주면 안빠지는게 이상하죠. 그럼 잔느는요?
2번하고 직결되는 이야기지만, 고결한 성녀이자 청렴한 룰러인 잔느가 지크와 사랑에 빠질 이유가 없습니다. 사람의 감정에 이유는 없다지만, 소설에서 그러면 안되죠. 독자가 그 사랑을 납득하기엔 지크라는 주인공은 너무 부족합니다. 무언가 활약을 한적도 없고, 잔느에게 특별한 일을 해준것도 아니며, 그의 캐릭터성 자체가 매력있는 것도 아니죠. 자연히 '잔느가 사랑에 빠졌네. 그런데 왜?'라는 물음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차라리 잔느가 얼빠라서 얼굴에 반했다거나 지크가 너무 폐품이라 동정심이 모성애를 지나 사랑으로 바뀌었다고 보는게 설득력이 있을 정도에요.
무엇보다 심각한건 이 사랑이 잔느가 5권동안 쌓아올린 캐릭터성을 와장창 무너트렸다는 겁니다. 잭을 성불시키고 아탈란테가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때도 눈하나 깜짝않던 성녀가 납득도 안가는 사랑에 무너지니 독자들도 무너질 수 밖에요.
4. 기반없는 마지막.
최종보스가 주인공과 면식이 없는 작품은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좋은 작품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죠. 주인공과 최종보스가 거울의 반대편처럼 비슷하면서도 서로 정반대라는 점입니다.
시로와 지크도 이를 의식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크를 호문클루스로 설정함으로써 '호문클루스가 되려는 인간 vs 인간이 되려는 호문클루스'의 대립구조가 성립되는 겁니다. 튼튼한 전개와 심리묘사가 뒤따랐다면 이는 훌륭한 최종보스전에 될 수 있었겠지만,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인간의 가능성과 힘을 설파하기엔 지크가 너무나도 한게 없습니다.
지크프리트의 힘도, 라이더도, 용고령주도, 버서커의 보구까지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건 아무것도 없이 '어쩌다보니' 받은 것들입니다. 이런 애가 인간의 가능성이니 뭐니하는데 독자의 마음에 울릴리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카르나-시로-파프닐로 이어지는 후반부콤보는 괜찮게 생각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것들이 없으니 좋은 평가는 주기 힘듭니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끄적이다보니 정말 답없는 작품이긴 하네요.
4번에서 나오는 문제 중 한가지가 최종보스와 주인공이 마지막에 대립을 이루는데, 딱히 캐릭터 적으로 이 둘이 서로에게 대립성을 느끼는 부분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아마쿠사가 구제를 위해 감정을 버렸에도, 그런 감정을 자신이 이상으로 여기던 호문쿨루스가 그런 감정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자신이 버린 게 뭔지를 알면서도 그걸 부정하고, 지크는 지크대로 아마쿠사가 지금 자기가 배우고 있는 감정을 아마쿠사는 버리려고 한다는 걸 통한 대립구도도 가능했음에도, 이 두 녀석 개인으로 놓고보면 진짜 딱히 캐릭터 적으로 대립되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죠.
어디서부터 테클을 걸어야 될지 모를정도로 작품이 이상하죠.. 뭐랄까.. 제대로 된 각본에 이상한 경위의 캐릭이 주인공이 된..
1. 프롤로그는 주인공 숨긴다고 제대로 표현도 안했습니다. 나오면 뭐하나요 독자한테 숨기는데. 2. 도중에 그 성해포를 풀고 헤라클레스를 9번 썰어낸 것에 의미가 있는 겁니다. 그 장면은 최종보스에게 향하기 전에 싸운 중간보스였고 시로의 성장과 각오를 나타낸 장면이죠. 페아포로 치면 공중정원에 도착하기 전에 지크가 제대로 활약하는 장면이 있는 겁니다.
솔직히 지크라는 캐릭터 딱 하나만 있었다면 아주 불호는 아니었을텐데 아스톨포랑 잔느가 너무 챙겨주니까 반감이 커진 것도 있다고 봐요. 전 그냥 지크 개인만 보면 용납 못 해줄 수준까진 아니었음. 철인같던 잔느가 지크한테만 너무 잘해주니까 이해가 안 가는게 문제였죠. 아스톨포는 아예 여자였으면 이해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한데..
전 라앙은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하쿠노가 네로와 함께 엑스트라 이후의 세계에서 세계와 자신의 진실을 찾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작품이에요.
하지만 라스트 앙코르의 등장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재평가되고 있다죠..
전 라앙은 좋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하쿠노가 네로와 함께 엑스트라 이후의 세계에서 세계와 자신의 진실을 찾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작품이에요.
전 라앙이 훨씬 낫네요.
거꾸로 말하면, 저 문제들만 해결하면 괜찮아진다는 건데 말이죠. 아님 말고..,
간단하게 말하면 기-승전-커플링-결이 문제라는 거라 저걸 해결하려면 그나마 나은 결말빼고 다 뒤엎는 수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지크라는 캐릭터 딱 하나만 있었다면 아주 불호는 아니었을텐데 아스톨포랑 잔느가 너무 챙겨주니까 반감이 커진 것도 있다고 봐요. 전 그냥 지크 개인만 보면 용납 못 해줄 수준까진 아니었음. 철인같던 잔느가 지크한테만 너무 잘해주니까 이해가 안 가는게 문제였죠. 아스톨포는 아예 여자였으면 이해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디서부터 테클을 걸어야 될지 모를정도로 작품이 이상하죠.. 뭐랄까.. 제대로 된 각본에 이상한 경위의 캐릭이 주인공이 된..
4번에서 나오는 문제 중 한가지가 최종보스와 주인공이 마지막에 대립을 이루는데, 딱히 캐릭터 적으로 이 둘이 서로에게 대립성을 느끼는 부분이 없습니다. 하다못해 아마쿠사가 구제를 위해 감정을 버렸에도, 그런 감정을 자신이 이상으로 여기던 호문쿨루스가 그런 감정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자신이 버린 게 뭔지를 알면서도 그걸 부정하고, 지크는 지크대로 아마쿠사가 지금 자기가 배우고 있는 감정을 아마쿠사는 버리려고 한다는 걸 통한 대립구도도 가능했음에도, 이 두 녀석 개인으로 놓고보면 진짜 딱히 캐릭터 적으로 대립되는 부분을 찾을 수가 없었죠.
1. 프롤로그는 통째로 지크가 먹는데 갑툭튀일지 2. 지크도 나름대로 선택읕 해서 골드를 공격한거고 그 결과로 심장을 이식받게됨. 저 요약만으로 4권까지의 활약이 없다고 하기엔 시로는 성해포 풀기 전까지 조켄 주완 헤클한테 돌림빵만 맞고 키레 덕에 살았는데...? 정도 반박해봅니다
시로와 지크의 차이점은 이입이되느냐 안되느냐죠. 지크는 이입이 하나도 안됩니다. 얘가 주인공인 이유를 모르는 상황.
1. 프롤로그는 주인공 숨긴다고 제대로 표현도 안했습니다. 나오면 뭐하나요 독자한테 숨기는데. 2. 도중에 그 성해포를 풀고 헤라클레스를 9번 썰어낸 것에 의미가 있는 겁니다. 그 장면은 최종보스에게 향하기 전에 싸운 중간보스였고 시로의 성장과 각오를 나타낸 장면이죠. 페아포로 치면 공중정원에 도착하기 전에 지크가 제대로 활약하는 장면이 있는 겁니다.
1. 노골적으로 나오는 '짝퉁' 표현이나 변신 풀린 모습, 몇페이지 분량 독백이 있는데 이걸 숨겼다고 할 정도로 존재감이 옅나 싶네요. 시로는 프롤로그 내내 공기인데다 나와도 모브취급이라 플레이하던 나리타까지 들러리인줄 알았는데. 2. 큰활약이 없다 싶은 정도는 아닌것같네요. 나비효과를 낳은게 많긴 하지만. 시로의 활약은 극후반부에 집중되어있는데 지크는 중반까지의 활약으로 비교하는건 미묘하다 싶고요.
이입 안되는거 알아서 1 2번만 반박함
문제는 그렇게 떠봤던 프롤로그와 지크가 일치될때까지 몇백페이지라는 텀이 있다는 겁니다. 프롤로그에서 좀더 명확하게 나타내고 호문클루스가 더 일찍 등장했으면 이게 '호문클루스 지크'의 이야기라는 게 명확해지지만, 호문클루스가 등장했을땐 이미 압도적인 배경설명으로 머리속을 덮은 뒤였죠. 대신에 그동안 지크프리트만 활약했으니 정작 지크가 심장을 받을때 '주인공이 왔다'라는 감상보다는 '이게 뭐야'가 앞서게 됩니다. 주인공이 이야기의 방해꾼이 된거에요. 그리고 시로와 지크의 비교는 단순히 분량문제가 아니라 힘을 쓰는 타이밍의 문제입니다. 시로가 성해포를 풀고 드디어 힘을 드러냈을때 헤라클레스를 썰었습니다. 보는 사람은 환호하죠. 주인공이 얻은 힘이 엄청나잖아요. 그 헤라클레스를 쓸어버리다니! 그런데 지크는 어떻죠? 힘을 사용하자마자 발렸습니다. 보구상쇄하고 검좀 부딪치다 졌어요. 이러면 독자는 아무런 카타르시스도 느끼지 못하죠. 주인공이 힘을 얻으면 뭐합니까! 어차피 지는데! 이후로도 지크는 공중정원 돌입까지 케테르 말후트한테 다굴친걸 빼고는 시원하게 이기질 못합니다. 그렇다보니 점점 카르나랑 호각으로 싸운 지크프리트랑 대비되면서 주인공의 존재의의가 위협받게 되고 이는 곧 지크를 향한 악감정으로 이어집니다.
시시고 중심으로 이야기가 풀렸다면 정말 재밌었을텐데,아쉬운 만화임
저는 나름 재밌게 봤던 게 지크가 주인공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지크는 그냥 들러리고 잔느랑 시로를 주인공으로 감상했을 땐 나쁘지 않더라고요 결말은 좀 그렇지만....
걍 지크 없다고 봐도 잘 흘러갈 정도로 주인공 혼자 망한 작품